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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톡톡] 건강에 안 좋은 혼밥, 피할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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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톡톡] 건강에 안 좋은 혼밥, 피할 수 없다면?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3.01.24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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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하면서 건강 지키는 법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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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독립 13년차인 김 씨는 부산에 있는 가족들과 떨어져 서울에 혼자 살고 있습니다. 김 씨는 “한 주 걸러 주말출근에 평일 야근, 회식까지 끊이질 않는다. 그러다보니 쉬는 날이면 혼자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다. 점점 체력이 약해지는 것 같아 운동을 해보려고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주말 아침에는 배달음식을 먹은 후 소파에 누워 하루 종일 방전 상태가 된다.”고 말합니다.

김 씨처럼 직장 등의 이유로 ‘혼자 사는’사람은 매년 늘고 있습니다. 202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가구 중 3가구는 김 씨처럼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도 김 씨처럼 매일 혼자서 아닌 '끼니'를 때우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아니면 ‘혼밥’을 할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너무 빨리, 많이 먹고 있지는 않나요? 오늘은 혼밥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과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들을 소개합니다.

‘혼밥’(혼자서 식사한다는 뜻의 속어)족이 늘면서 혼밥이 대사증후군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혼밥’ 성인은 가족 등과 함께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요. 특히 1인가구 여성은 대사증후군 위험이 1.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난해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서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서영성 교수 연구팀은 ‘혼밥과 대사증후군의 관계성: 2017-2019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는데요. 혼밥 성인 여성은 가족 등과 동반 식사하는 여성보다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인 허리둘레, 혈중 중성지방 수치, 혈중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공복 혈당 등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성인 남성의 혼밥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특별히 높이지 않았다. 혼밥 성인 남성은 대사증후군의 지표 중에서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는데 그쳤습니다.

혼밥이 우울감·비만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혼밥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건강전문가들이 많은데요. 이들에 의하면 혼밥은 고혈압과 복부비만 위험을 증가시키고 우울증 위험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혼밥 자주 하면 영양불균형 초래+복부비만 위험 증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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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을 하면 잘 차려먹기보다는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세 끼니 모두를 혼자서 식사 할 경우 칼슘과 철, 비타민A 등 필수 영양소 섭취량이 일일권장량 75%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영양 부족상태에 빠지기 쉬운데요. 하루 식사 세 끼를 모두 혼자 식사할 경우 12~18세 청소년은 38.8%, 19~29세는 19.5%, 65세 이상은 13.6%의 영양 섭취 부족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혼밥을 할 경우 배달음식으로 떼우거나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그렇다 보니 영양불균형과 동시에 복부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혼밥, 너무 빨리 먹고 있지는 않나요?

혼밥을 하면서 체한 경험이 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자신도 모르게 식사 시간이 빨라지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평소에 소식을 하던 사람이라도 혼밥을 하다보면 쉽게 과식을 하게 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또 이런 식습관이 장기화되면 비만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 다른 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 간단한 대화를 나누거나 상대방의 식사 속도를 맞추려  하는 성향 때문에 자연스럽게 천천히 먹게 된다고 하네요. 그러니 가급적 혼밥 횟수를 줄여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

- 가족과 식사 자주 하면 정신건강에 이로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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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떠오른 정신건강 문제는 혼밥문화가 늘어난 현상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재택근무가 새로운 근무형태로 자리잡으면서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이 늘었는데요. ‘혼밥’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실제로는 가족과 식사가 신체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21년 국제학술지 ‘국제환경공중보건학회지’에 실린 스페인 연구에 따르면, 12~16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평소 가족과 식사를 자주 하는 아이들은 정서적 친밀감 형성으로 섭식장애나 과식 위험이 다른 아이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19세 이상 성인 역시 혼자 자주 밥을 먹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이나 극단적 선택에 노출될 빈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요. 성균관대 연구팀이 2010∼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4959명(남자 2148명, 여자 2811명)을 대상으로 혼밥의 위험성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혼자서 식사하는 노인은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노인보다 자살 생각 위험이 최대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가족과 하루 한 끼를 함께 하는 노인은 혼자 식사하는 노인보다 우울증 위험도가 20%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에 두 끼 이상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노인은 최대 30%까지 우울증 위험도가 낮았는데요.

- 건강에 안 좋은 혼밥, 피할 수 없다면?

건강을 위해서 혼밥의 횟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지만 혼밥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을 통해 건강 유지에 힘써야 합니다. 평소에 꾸준한 스트레칭이나 주기적인 운동을 해주면 좋은데요. 집에 오랫동안 혼자 있기보다는 자주 산책하고 환기를 시켜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또 혼자 밥을 먹는다면 TV나 휴대폰을 보면서 먹기보다는 천천히 음식을 음미하면서 맛을 느끼는 것이 좋습니다. [시사캐스트]

 
내용 = 건강관련 자료 및 블로그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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