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9:47 (금)
[현장르포-경찰수사연수원을 가다]
“우리가 있어 완전범죄는 없다”
상태바
[현장르포-경찰수사연수원을 가다]
“우리가 있어 완전범죄는 없다”
  • 황민호 기자
  • 승인 2008.07.06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학수사의 산실 경찰수사연수원,
첨단수사기법교육으로 경찰 선진화 앞장서
철저한 실습위주의 현장교육으로 경찰의 전문성 강화,
대한민국 과학수사의 메카

최근 케이블방송과 지상파 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CSI과학수사대’를 본 시청자들은 미국 등 외국의 첨단수사 기법에 대해 놀란다. 최첨단 과학 수사기법으로 미궁에 빠질 수 있었던 사건을 속속 해결하는 드라마 속 수사관들은 경찰이기에 앞서 첨단과학의 박사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너도 나도 의문을 가지는데 경제 11위의 우리 경찰은 첨단과학수사가 없나 하는 의문이다. 정답은 국내에도 외국의 CSI수사대를 능가하는 첨단과학수사팀이 있고 이들을 교육시키는 경찰청 산하 교육기관도 있다.

업무의 특성상 베일에 싸여 있을 수  밖에 없는 경찰수사연수원을 방문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대한민국 경찰의 첨단수사기법에 대해 살펴봤다.

한국의 FBI 경찰수사연수원의
진짜 같은 현장교육

한국형 FBI를 표방하며 지난 3월말 새롭게 출발한 경찰수사연수원(원장 김종명).

연수원 2층에 자리한 지문 ‘족윤적’ 채취실에서 30여명의 현직 경찰들이 지문채취에 한창이다. ‘과학수사’라고 쓰인 검은 단체복을 입고 마스크를 한 수사관들이 음료수 캔, 병, 종이 등에서 지문을 채취하여 현출하는 방법을 실습하고 있는 것이다.

지문현출에 사용하는 것은 독성이 강한 S분말이 아닌 휴대가 간편한 콤팩트형 분말. 지문현출을 위해 손전등처럼 생긴 가변광원 장비를 사용하거나 실리콘러버, 형광물질을 사용하기도 한다.

범죄현장을 재현한 ‘현장감식실’은 아파트, 단독주택, 주점, 오피스텔 등에서의 범죄현장을 실제와 비슷하게 설정해 놓았다. 실물크기의 마네킹을 활용해 범죄현장을 실감나게 표현, 현장감을 더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실제 범죄현장에서 어떠한 증거물을 찾아야 하는지 지문을 채취하기 위해 살펴봐야 할 곳은 어디인지 등을 교육받는다. 가전제품이나 생활도구에서 범인의 흔적과 범행도구 등을 찾아내고 가해자와의 접촉여부 등을 실제 현장과 같이 꾸며진 실습실에서 교육받을 수 있다.

이론보다는 실습위주의 교육으로 호평

이와 같이 경찰수사연수원의 수업은 철저하게 실습 위주로 진행한다. 실습위주의 교육을 위해 일선 경찰과 수사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현장밀착형으로 강의 내용을 보강했다.

과학수사 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박상선 교수(49)는 “기존에 했던 이론위주의 교육은 효과도 별로 없고 매뉴얼 등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이론보다는 실습이 주가 되는 교육 즉, 손끝에서 나오는 현장교육이 우리가 추구 하는 바”라고 덧붙인다. 이러한 실습 중심교육으로 수사관들로부터 “재미있고 지겹지 않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과학수사의 산실 경찰수사연수원

경찰수사연수원은 1984년 치안본부 내 경찰대학 부설 수사간부연수소로 출발해 1992년  경찰수사연수소로 확대되었으며 올해 3월 경찰수사연수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동대문구 휘경동에 위치한 연수원은 강의실과 실습실 23개소, 2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활실 등을 갖추고 있다.

2006년까지 연수원을 거쳐 간 교육생만도 3만7천여명. 년 간 30개 과정을 4천여명이 교육받고 있으며 경찰을 비롯해 해양경찰, 국방부 헌병단, 철도청, 육군, 관세청 등 관련 단체와 기관도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크게 지문, 족윤적 검색시스템, 혈흔, DNA 유전자 감식을 교육하는 법과학 분야를 비롯해 프로파일링, 조직범죄를 수사하는 강력범죄분야, 마약범죄분야, 디지털 증거분석 분야, 국제 금융범죄분야, 보안수사 분야, 테러진압과 협상기술을 교육하는 인질구조 및 대테러분야 등으로 분류되어 있다.

최근에는 국제화 추세에 따라 몽골, 베트남, 태국 등 외국 수사요원들을 초청하여 최신 수사기법을 소개하고 교육하는 등 국위 선양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내 유일의 수사전문 교육기관인 경찰수사연수원이 살아있는 현장교육으로 과학수사의 최일선을 지키고 있다.

최승화 기자 (범죄정보연구소 http://blog.naver.com/choicop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