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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프] 65세이상 서울 시민 ‘72.6세부터가 진정한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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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프] 65세이상 서울 시민 ‘72.6세부터가 진정한 노인’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2.08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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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생활환경 매우 젊어졌다…“나 아직 팔팔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만65세 이상의 노인들은 노인연령 기준을 72.6세라고 답했다. [사진=픽사베이]
만65세 이상의 노인들은 노인연령 기준을 72.6세라고 답했다. [사진=픽사베이]

1981년 제정된 노인복지법상에 기재된 내용에 따르면 한국에서 노인은 만 65세 이상이다. 그러나 요즘 시대에 만 65세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서울시가 6일 발표한 2022년 노인실태조사에서 만 65세 이상 서울 시민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 기준은 평균 72.6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2012년부터 2년마다 노인실태조사를 해오고 있다. 조사 대상에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중 1955∼1957년생이 포함돼 노인에 진입한 베이비붐 세대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서울 노인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부터 두 달 동안 서울에 사는 만 65세 이상 노인 3010명에게 대면 면접 방식으로 ‘노인 연령 기준을 몇 세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 결과 평균 72.6세란 답변이 나왔다.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높일 경우 새로운 기준으로 거론되는 70세보다도 높았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노인의 생활 환경이 젊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모(66) 할머니는 “예전 같으면 66세에 당연히 할머니 소리 들으며 다니겠지만 요즘은 본인이 건강관리하고 꾸미는 것에 따라서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다”라며 “주민센터에서 하는 요가도 다니고 등산도 하면서 건강관리를 해서 그런지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을 안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66세는 젊은 편에 속한다”고 전했다.

황모(68) 할아버지 역시 “일하고 있어서 그런지 크게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지 않는다”라면서 “시대가 바뀌어서 70세 미만은 노인이라고 말하기도 그렇다”고 말했다.

일하는 노인 비율 2018년보다 6.5% 증가한 41.6%

[자료 = 보건복지부 제공]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들의 생활환경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자료 = 보건복지부 제공]

세상이 변한 만큼 노인들의 생활환경, 활동 범위 등이 넓어지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쓰는 노인이 83.7%에 달했고, 26.3%는 인터넷을 활용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활발히 사용하는 비율이 2018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일하는 노인 비율도 2018년보다 6.5% 증가한 41.6%로, 종업원이 없는 자영업(31%)과 상용직(28.2%)이 많았다. 평균 15.3년째 해당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었고, 주당 평균 5일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평균 근로소득은 194만 4000원이었다.

종로구에서 작은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양모(71) 할아버지는 “40년 이상 가게를 운영했다”라며 “30세에 시작한 가게를 70세가 넘어서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돈도 돈이지만 지금은 매일 나갈 곳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한 동네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서 그런지 주민들과도 친숙해 체력이 다하는 날까지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동이나 식습관을 통해 젊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해

노인들의 생활환경 변화로 스마트폰을 쓰는 노인이 83.7%에 달한다. [사진=픽사베이]
노인들의 생활환경 변화로 스마트폰을 쓰는 노인이 83.7%에 달한다. [사진=픽사베이]

그렇다면 생활환경 말고 실제로 신체기능도 젊어지고 있을까? 신체기능의 직접적인 지표인 근력은 향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근력은 악력으로 유추할 수 있는데,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 한 ‘2017 국민체력실태조사’에서 60대 초반 남성의 악력은 2015년보다 2017년 2.1kg(5.7%)향상 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초반 여성도 2015년보다 2017년에 1.4kg(6.2%) 향상됐다.

일본에서는 70세 노인의 근 기능이 과거 60세와 비슷하다는 판단으로 70살까지 고용을 권고하고 있다. 만성질환 유병률도 길게 봤을 때 감소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01년 60~69세의 고혈압 유병률은 57.2%였는데 2020년엔 48.1%로 줄었다. 뇌졸중 의사진단경험율(2001년 3.7%->2020년 3.3%)과 만성폐쇄성질환(2007년 21.5%->2019년 19.1%)도 소폭 감소했다. 실제로 60대 스스로가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낮고 운동이나 식습관 등을 통해 젊음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것들이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사회보험 수급 연령을 단계적으로 늘려야 할 것”

노인의 생활환경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노인의 생활환경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시의 노인실태조사를 진행한 서울시복지재단 관계자는 “의술이 발달하면서 건강과 인지 기능이 강화되는 등 건강 수명이 연장되고 사회 활동 참여와 경제 수준이 높아진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급속한 저출생·고령화 상황을 감안해 노인 기준 연령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70세 이상의 노인이라고 해도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고 젊음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많이 해 신체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편이다.

한 대학병원의 의과대학 교수는 “노인 기준 연령을 65세에서 67세, 70세까지 단계적으로 늘리는 대신 노인이 일할 수 있는 기간 역시 연장해야 한다”면서 “현재는 55~60세가 되면 노동 현장을 떠나는데 출산율이 낮은 상황에서는 기존의 생산 인구가 일을 더 할 수 있도록 해 사회보험료 등 세금을 더 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에 맞춰 사회보험 수급 연령을 70세, 75세, 80세로 단계적으로 늘려야 100세 시대에 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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