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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트렌드] 현시대 새로운 사랑법 ‘결혼 말고 동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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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트렌드] 현시대 새로운 사랑법 ‘결혼 말고 동거할까?’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2.22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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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공유’ 연인들…금기였던 동거 이야기, 수면 위로 점프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채널 A '결혼 말고 동거' 프로그램 화면 캡처.
MZ세대들의 새로운 사랑법을 담은 채 A '결혼 말고 동거'. [사진=채널A 제공] 

MZ세대의 사랑법은 어떨까. 연애하고 결혼하는 일반적인 카테고리에서 더 나아가 ‘동거’라는 키워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요즘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채널A의 ‘결혼 말고 동거’라는 프로그램은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에 대한 가치관과 인식을 담고 있다. ‘결혼 말고 동거’는 연애보다는 더욱 깊은, 결혼보다는 짜릿한, 지금 이 순간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실제 커플들의 24시간을 밀착해 찍은 동거일지다.

여러 해 동안 연애 중인 커플, 이혼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커플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출연자들이 결혼 이전에 동거하는 실제 일상을 담는다. 서로 생활 패턴과 결혼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될지 등을 미리 판단해 보는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 방식은 동거하면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는 예전 인식에서 많이 벗어난 모습이다. 

‘先동거 後결혼’ MZ세대의 화끈한 신혼 같은 일상 공개

신개념 리얼 동거 관찰 예능 '결혼 말고 동고'. [사진=채널A 제공]
신개념 리얼 동거 관찰 예능 '결혼 말고 동거'. [사진=채널A 제공]

‘결혼 말고 동거’는 기존에 시청자들이 많이 봐 온 이른바 ‘연애 예능’의 형태에서 한계를 벗어나 있다. 소수정 PD는 ‘결혼 말고 동거’를 “정확히는 ‘신개념 리얼 동거 관찰 예능’이라고 봐주셨으면 한다”며 “전에 없던 ‘동거 남녀 집중 해부’를 통해 차별화된 리얼리티와 주제 의식으로 시청자들께 활력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수많은 연애 예능들이 말초적인 자극과 출연자들의 화제성으로 이슈몰이를 시도했지만, ‘결혼 말고 동거’는 이 시대 커플들의 진짜 사랑법을 ‘리얼’하게 보여주며 건강한 관계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진 CP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커플들의 이야기다. 결혼 대신 혹은 결혼 전에 각자의 이유로 동거를 선택한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콘텐트를 제작하는 사람으로서, 기획하는 사람으로서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늘 궁금하지 않나. 요즘 친구들의 사랑 이야기를 고민하다 ‘동거’란 키워드를 제시하게 됐고 이걸 새롭게 다뤄보고자 했다. 가볍지 않게, 소모품이 되지 않게끔 이 시대의 사랑 이야기로 보여 줄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결혼 후 후회하는 것보다 살아보고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게 더 현명해”

돌싱글즈 캡처.
이혼남녀들의 연애과 동거를 담은 돌싱글즈. [사진=MBN 돌싱글즈 화면 캡처]

직장인 김모(34)씨는 “사실 지난해부터 여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데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다”라면서 “함께 살다가 결혼까지 이어지지 못하면 아무래도 여자 쪽에 타격이 될 것 같아 부모님께도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함께 산 지 1년이 되지 않아 지금까지 큰 문제는 없지만 사소한 걸로 부딪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청소하는 문제, 음식물 처리 방법, 빨래 개는 법 등에 차이를 보여 가끔 말다툼을 한다”고 덧붙였다.

프리랜서로 활동중인 장모(39)씨는 “그동안 결혼에 관한 생각이 전혀 없어 애인조차도 만들지 않았다”며 “오랫동안 알고 지낸 ‘남사친’과 어느 날 얘기를 하는데 ‘이런 마인드의 남자라면 결혼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사귀게 됐고 먼저 동거를 제안했다”라며 “둘 다 나이가 있다 보니 자연스레 부부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그는 “양가 부모님도 같이 살다가 자연스레 결혼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축복 속에 동거가 시작됐다”며 “다만 마흔이 될 동안 서로가 추구해 온 생활패턴이 조금 달라 마찰이 가끔 일어나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직장인 양모(35)씨 역시 “현재 동거를 하고 있지 않지만 여자친구와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라며 “결혼 후 후회하는 것보다 살아보고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게 더 현명할 것 같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MZ세대 남 37%, 여 31%, ‘혼전 동거 찬성’

[사진 = KBS 무엇이든 물어보살 화면 캡처]
결혼 전 동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MZ세대들이 늘고 있다. [사진 = KBS 무엇이든 물어보살 화면 캡처]

AI 매칭 결혼 정보 플랫폼 ‘모두의지인’이 지난해 10월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MZ세대를 대상으로 연애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 조사를 진행했다. MZ세대는 3만 2천 명이 참여한 결혼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성별 상관 없이 혼전 동거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이 많았으며, 결혼이 어려운 이유로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마땅히 없다.(외모, 조건, 성격 등)’라는 대답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혼전 동거에 대한 MZ세대의 답변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남성 비율이 37%를 차지하였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여성의 비율이 31%를 차지하여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보다 2~3배 많았다.

남성의 경우, 혼전 동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11%, 여성의 경우, 16% 남녀 상관없이 혼전 동거에 관한 생각이 대체로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이 어려운 이유라는 앙케이트에서는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마땅히 없다’가 37%를 차지, 이어 집값 폭등 등의 금전적인 이유(30%), 코로나와 반복되는 일상 등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어서(22%)’,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9%)’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동거로 돈 걱정은 덜었는데…美 10명 중 4명 ‘후회해’

이런 가운데 미국 동거 커플의 3분의 2가 재정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밝혔으나, 열 명 중 네 명꼴로 동거를 후회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사이트 리얼터닷컴의 여론조사회사 해리스X가 3009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동거가 재정적으론 도움이 되나 40% 이상이 추후 그 결정을 후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연인과 동거하기 위해 이주한 이들의 약 4분의 1은 매달 1000달러(약 126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동거 거플의 42%는 ‘동거 결정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같이 살면서 관계가 좋지 않게 됐다’ ‘성급했다’ ‘함께 사는 게 맞지 않다’ ‘헤어지는 과정이 더 어려웠다’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리얼터닷컴의 클레어 트라파소는 “임대료나 주택담보대출 비용을 분담하는 게 매우 매력적이지만, 이 부분이 커플 관계에서 잠재적 문제들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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