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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꺾이지 않는 ‘슬램덩크’ 열풍 언제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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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꺾이지 않는 ‘슬램덩크’ 열풍 언제까지 이어질까?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2.22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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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부모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 즐겁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우리 부부가 예전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영화를 보러 왔는데 아이들이 재밌다며 신나 하니 기분이 새롭습니다.”
 

“예전에 이렇게 재밌는 만화가 있었는지 몰랐는데 요즘 MZ 감성에도 딱 맞는 영화예요.”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 [사진=(주)NEW]

90년대 중고등학생이었다면 단연 스포츠 만화 ‘슬램덩크를 기억할 것이다. 슬램덩크가 최근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돌아오며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과거 슬램덩크를 즐겼던 30~40대는 물론 처음 접하는 10~20대도 호응하며 열광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네이버에 따르면, 영화 ‘슬램덩크’의 관객 중 30대가 46%, 40대 관객이 26%로 압도적으로 높다. 다만 2월을 기점으로 20대 관객 비율도 20% 수준으로 증가했다. 영화로 탄생한 것이 26년 만인데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각본과 연출까지 맡아 흥행에 성공시키며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국내 박스오피스 1위 기록, 300만 관객 돌파 눈앞에 둬

[사진=KBS 뉴스광장 화면캡처]
지난달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KBS 뉴스광장 화면캡처]

지난달 개봉한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연초 유통·문화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원작 만화를 즐겨본 30·40세대뿐 아니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까지 열광하면서 영화는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3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원작을 경험하지 않은 20대 관객의 비율(이하 네이버 집계 기준)이 48%로 압도적이다. 30대 관객이 2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 영화평론가는 “원작자가 만든 작품이라는 신뢰감을 바탕으로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재밌다’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1020 관객들까지 유입했다”고 설명했다. ‘슬램덩크’는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슈에이샤)에서 연재된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레전드 스포츠 만화다. 원작 만화 연재 종료 후 26년 만에 극장판으로 돌아온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다.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으며 비하인드 스토리로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또한 강백호가 아닌 168cm 넘버원 가드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원작과 차별화를 꾀했다. 이렇게 1990년대 추억을 간직한 3040 남성 관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영화는 입소문을 타며 1020 세대까지 견인했다.

“요즘 슬램덩크를 안 본 친구가 없을 정도로 대유행”

슬램덩크를 보러 온 관객 중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온 경우도 눈에 띄었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석모양(여·18)은 “요즘 슬램덩크를 안 본 친구가 없을 정도로 유행”이라며 “아빠와 같이 봤는데 아빠가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에서 온 이모군(남·17)도 “학교 친구들이 요즘 하는 대화 중 많은 부분이 슬램덩크에 관한 얘기”라며 “영화를 보고 너무 재미있어 나오자마자 곧바로 서점에 가 만화책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경기 구리에서 온 송모씨(남·44)는 “내가 고등학생일 때 유행해 매일 학교에서 농구 경기를 하며 즐겨보던 만화인데 10대 아이들이 좋아하니 감회가 새롭다”라며 “아이들이 나보다 더 스토리를 잘 알고 있어서 놀랐다”고 전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경모씨(여·51)도 “젊을 때 당시 남자친구가 엄청나게 좋아하던 만화였는데 20대가 된 딸과 함께 영화를 보게 되니 느낌이 새롭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딸아이는 이미 남자친구와 한번 보고 나와 또다시 관람한 것”이라며 “딸아이 말에 의하면 2~3번씩 재관람하는 친구들도 꽤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으며, 13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290만1천90명에 달한다.

영화에 이어 도서·스포츠용품 판매 폭증…‘추억팔이 적중’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에서 슬램덩크 만화책이 현재까지 약 1200여 세트가 예약판매돼 65%가 소진됐다.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영화에 이어 각종 대형 서점에서는 슬램덩크 만화책이 인기 순위를 석권해 지금 주문해도 두 달 뒤에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유통업계에서는 불황 때면 과거의 향수를 찾는 문화·소비 흐름이 ‘슬램덩크 열풍’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14일 만화출판사 대원씨아이에 따르면 ‘슬램덩크고 신장재편판’의 판매 부수는 이날 기준 100만 부를 넘겼다.

대원씨아이 관계자는 “지금 계속 (신장재편판을) 찍는 중이고, 4월까지면 140만 부까지 팔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온라인서점 예스24 관계자는 “이달 둘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3위부터 20위까지 모조리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이 차지했다”며 “당분간 이 기세를 몰아갈 것 같다”고 밝혔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선 슬램덩크 만화책이 현재까지 약 1200여 세트가 예약판매돼 65%가 소진됐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0일부터 업계 단독으로 슬램덩크 만화책 전권(신장재편판) 2000세트를 선보였으며, 3040세대의 지지를 받아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예약 판매된 책은 내달 6일부터 순차적으로 택배 발송될 예정이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 1월 10일∼2월 10일 한 달간 슬램덩크 관련 도서·스포츠 용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426%나 증가했다. 슬램덩크 만화책(2299%)과 농구복(694%), 농구화(144%), 농구가방(41%) 등 관련 제품 판매가 골고루 늘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3040세대를 중심으로 한 슬램덩크 열풍에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농구 신발, 의류 등 관련 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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