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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IFE] 돌싱들 “배우자의 외모가 중요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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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IFE] 돌싱들 “배우자의 외모가 중요한 이유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3.08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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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중시 이유 男 ‘애정 유지’ 女 ‘지인 호평’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돌싱남녀의 배우자 기준에서 외모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돌싱남녀의 배우자 기준에서 외모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얼굴이 밥 먹여주나. 배우자 잘 생기고 예쁜 것 다 소용없다. 결혼하고 같이 살면 성격 좋고 이해심 많은 게 최고다”

먼저 결혼한 선배나 부모님의 이런 말씀에 따라 배우자를 선택한다면 언젠가 후회할 수도 있다. 요즘은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 당연한 말, 의례적인 말에 쉽게 동의하거나 속지 않고 자신의 가치와 기준에서 배우자를 고르는 경향이 높다. 특히 미혼뿐만 아니라 이미 한차례 결혼한 돌싱남녀들 사이에서도 ‘얼굴 뜯어먹고 사냐’라는 어르신들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배우자의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 잘생겼다’ ‘인물이 훤하다’라는 말을 들으면 온종일 기분이 좋아

동상이몽 화면캡처
18살 연하 아내와 재혼해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가수 임창정. [사진=SBS 동상이몽2 화면캡처]

“현재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들어온 건 훤칠한 키와 반듯한 외모였다” 직장인 박모(35)씨의 말이다.

그는 “남편과 소개팅에서 만났는데 첫눈에 반했다. 남편의 외모가 너무나 멋졌고 키도 커서 눈에 확 띄었다. 내가 좋아하는 외모여서 그런지 남편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이기보다는 그냥 뭘 해도 괜찮게 보였다”며 웃었다.

간호사 안모(53)씨도 “남편이 특별히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눈과 입이 시원스러워서 호탕해 보였다”며 “왠지 이해심이 많을 것 같고 긍정적일 것 같은 이미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서로 나이가 들다 보니 배우자의 외모가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지만 신혼 초에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남편 잘생겼다’ ‘인물이 훤하다’라는 말을 들으면 온종일 기분이 좋고 어깨가 들썩댔다”라고 전했다.

외모를 중시하는 이유 男 ‘결혼생활 중 애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돌아온 싱글들의 생각 역시 “외모의 유효기간은 1년”이라는 속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 결혼정보회사 온리유는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2월 20~25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28명(남녀 각각 2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의 외모를 중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란 질문에 남성은 ‘결혼생활 중 애정유지에 도움이 된다’가 3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의 사회적 지위를 대변한다’(25.0%), ‘내면적인 부분을 보여준다’(17.1%), ‘지인들에게 호평을 받는다’(1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33.3%가 ‘지인들에게 호평을 받는다’로 답했다. ‘자부심을 갖게 한다’(27.3%), ‘결혼생활 중 애정유지에 도움이 된다’(18.2%), ‘내면적인 부분을 보여준다’(13.2%)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재혼이라고 해도 외모가 먼저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어

재혼 상대를 고를 때 경제력 만큼이나 외모를 많이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재혼 상대를 고를 때 경제력 만큼이나 외모를 많이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2년 전 재혼을 한 황모(43)씨는 “전 아내와 성격 차이로 결혼 8년 만에 헤어졌다”라며 “앞으로는 절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고 결심했는데 모임에서 아내를 보곤 재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의 큰 눈과 눈웃음에 그동안 닫혀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며 “전체적으로 귀여운 상이라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났다”고 전했다.

직장인 정모(39)씨도 “재혼 상대를 고를 때에는 외모는 배제하고 성격이나 취미 등 나하고 맞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먼저 볼 줄 알았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외모였다”며 “아무리 예쁜 사람도 살다 보면 그냥 아내일 뿐이라는 친구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외모가 먼저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아내와는 싸울 때 끝을 모르고 싸웠는데 재혼한 아내랑은 말다툼 중에도 ‘예쁘긴 예쁘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크게 웃었다.

외모 호감도 외에 자기 관리를 어떻게 하냐 등이 중요해

초혼 때와 비교해 재혼 상대를 고를 때 외모에 대한 비중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남녀 모두 ‘비슷하다’(남성 57.2%·여성 47.4%)고 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조금 더 높인다’(남성 18.9%·여성 25.4%)는 대답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배우자 외모의 유효 기간은 1년’이라는 속설에 대해선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답변은 남성 42.1%, 여성 37.1%로 남녀 통틀어 가장 많았다.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도 남성 22.0%, 여성 18.2%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들에 따르면 돌싱들은 배우자의 외모가 결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적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업체 비애나래 관계자는 “결혼할 때는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상대의 외모를 더 많이 고려한다”며 “그러나 여성 역시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생활 수준도 향상되면서 남성의 경제력뿐 아니라 외모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재혼 결혼정보회사온리유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2021년 평균 이혼 연령이 남성 50.1세, 여성은 46.8세로서 재혼 대상자들은 초혼 대상자보다 연령이 훨씬 높다”라며 “재혼 상대를 고를 때는 타고난 외모 호감도 외에 자기 관리를 어떻게 하냐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한다”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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