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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톡톡] 성인 남성 절반 가까이 비만…중고생 비만율 10년 새 2.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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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톡톡] 성인 남성 절반 가까이 비만…중고생 비만율 10년 새 2.4배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3.09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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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뚱뚱해질까요?”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비만인구가 증가했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비만인구가 증가했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청소년의 흡연‧음주는 개선됐으나 식생활과 비만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성인 남자 비만율을 살펴보면 11.2%포인트 증가했고, 같은 기간 중·고등학생 중 남자 학생의 비만율은 2배 이상 늘었다. 정부는 비만을 여러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지목하며 “비만을 예방해야 만성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며 “원인에 따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성인 남녀의 비만 유병률 2011에서 2021년 비교하면 10% 이상 늘어

최근 10년간 성인 남자 비만율이 35.1%에서 46.3%로 11.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고등학생 비만율은 2배 이상 늘어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4일 세계 비만의 날을 맞아 성인 남녀의 최근 10년간 비만 유병률,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 지역별 비만 분포 추이 등의 통계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19세 이상)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011년 27.1%에서 2021년 26.9%로 유사했으나,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같은 기간 35.1%에서 46.3%로 크게 늘었다. 직장인 김모(38)씨는 “코로나 여파도 있겠지만 배달 음식과 패스트푸드를 즐겨서인지 2년 동안 8kg 이상 쪘다”라면서 “아직 30대인데 배가 많이 나와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전체 중고생의 비만 유병률은 10년간 5.6%에서 13.5%로 뛰어

[사진= KBS 뉴스화면 캡처]
2021년 중·고등학생 비만 유병률이 10년 전보다 2.4배 늘었다. [사진= KBS 뉴스화면 캡처]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고등학생 비만 유병률은 13.5%로 10년 전(5.6%) 대비 2.4배로 늘었다. 남학생의 비만 유병률은 17.5%로, 2011년(6.8%) 대비 2.6배로 늘었고 여학생의 경우 9.1%로 10년 전(4.2%) 대비 2.2배로 증가했다. 국민건강통계로 집계된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6~18세)은 2년 단위로 볼 때 10년 새(2010~2012년 10.2% → 2019~2021년 16.2%) 6%포인트 늘었다.  전체 중고생의 비만 유병률은 10년간 5.6%에서 13.5%로 뛰어올랐다. 

고등학교 1학년에 올라가는 정모(17)양은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살이 계속 찐다”며 “엄마는 대학생이 돼서 살을 빼면 된다고 하지만 체중계에 올라갈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라고 말했다. 그는 “반 친구들도 살이 찌는 것을 걱정한다”라며 “여고를 다녀서 그런지 다이어트에 관한 얘기도 많이 나눈다”고 덧붙였다.

男 고등학생의 경우 “살이 많이 쪄서 움직이는 것조차 귀찮아”

고등학생 아들을 둔 장모(49)씨는 “아이가 중학생일 때만 해도 ‘잘 먹어야 키가 큰다’라는 생각에 많이 먹도록 두니 점점 몸이 불어났다”라며 “고등학생이 된 후부터는 살이 급격하게 쪄서 움직이는 것조차 귀찮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살이 찌니 아이가 오히려 집중력도 감소한 것 같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어한다”고 덧붙였다. 고2 아들을 둔 여모(51) 학원장은 “아이가 고2인데 몸무게가 80kg을 넘었다”며 “딱 봐도 살이 많이 쪄 보여서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학원을 운영하다 보니 아이들을 매일 만나는데 남자아이들의 경우 어느 순간 훅 커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다”라며 “요즘 남자 친구들은 키도 크지만 비만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라고 말했다.

비만은 여러 만성질환의 위험요인 ‘예방관리 필요해’

비만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사진=픽사베이]
비만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사진=픽사베이]

세계비만연맹은 ‘세계 비만의 날’을 계기로, 비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관점을 전환하는 유일한 방법이 ‘소통’이므로, 정책 입안자, 전문가, 일반 대중 간의 대화 등 모든 소통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비만은 질병으로, 비난의 대상이 아님을 명시하고, 유전, 수면, 질병, 정신건강, 영양, 약물, 임신, 마케팅, 의료이용 여건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원인에 맞는 관리가 필요함을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비만을 ‘건강의 위험요인이 되는 비정상적인 또는 과도한 지방 축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강력한 위험요인이자 코로나19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고도 설명했다. WHO는 이미 1996년부터 비만을 장기치료를 요구하는 질병으로 규정하며 ‘21세기 신종 전염병’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비만은 여러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으로, 비만에 대한 예방관리는 만성질환 예방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하면서,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의 비만 유병률 증가를 막을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함께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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