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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긴축 끝난 거 아니었어?” 고개 드는 ‘3월 빅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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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긴축 끝난 거 아니었어?” 고개 드는 ‘3월 빅스텝’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3.14 13: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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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3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빅스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뉴욕증시가 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강도를 다시 높이겠다는 뜻을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당장 3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1월 0.25%였던 기준금리를 총 7차례에 걸쳐 4.50%(이하 상단 기준)까지 4.25%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올해 2월에도 0.25%포인트를 더 올려 현재 기준금리는 4.7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금리 인상폭이 줄면서 일부에선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왔다.

더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열린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 “이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We can now say I think for the first time that the disinflationary process has started)”고 밝혔다. 당시 제롬 파월 의장이 긍정적 전망을 공식화하면서 연준이 지속해온 금리인상 기조가 목표점을 향해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이 쏟아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 금리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미국 중앙은행 금리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지만 물가상승률 자체는 둔화하는 현상을 뜻한다. 실제로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5% 올라 지난 6월 기록한 고점 9.1% 상승에서 크게 둔화했다. 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공식적으로 ‘물가 둔화’를 언급하면서 늦어도 5월에는 금리인상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었다. 덕분에 뉴욕증시는 지난 2월 ‘반짝 랠리’를 펼쳤고, 코스피·코스닥지수도 모처럼 좋은 분위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 들어 연준의 기준금리 경로에 심상치 않은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 4일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뉴저지 프린스턴대 연설을 통해 “높은 인플레이션을 지나가기 위해선 긴축정책을 추가로, 더 오랜 기간 유지하는 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최종금리 수준을 묻는 질문에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5.0~5.5%를 예측했지만 발표된 데이터들을 볼 때 이보다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고금리 수준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준이 연내 긴축에서 완화로 통화정책을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는 꺾이게 됐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2월 취업자 수는 전달에 비해 31만1000명(농업 제외)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22만5000명)보다 8만6000명 웃도는 수치다. 고용시장이 좋은 지표를 내는 건 경제상황이 양호하다는 뜻이고, 그만큼 금리인상을 진행할 여력이 남아있다는 얘기다. 

한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한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연준의 긴축이 끝을 알 수 없게 전개되면서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빅스텝을 단행하면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현재 1.25% 포인트에서 1.75% 포인트로 벌어지는데 이는 역대 최대 격차(2000년 10월 1.50% 포인트)보다 더 큰 폭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시 상승은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그만둘 것이란 낙관론에 치우친 투자 심리 때문”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또다시 빅스텝을 밟으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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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 2023-03-14 13:51:09
제목을 이따구로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