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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광야에 남은 개미 어쩌나…막 내린 SM 경영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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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광야에 남은 개미 어쩌나…막 내린 SM 경영권 분쟁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3.14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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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사진 = SM 제공]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사진 = SM 제공]

SM엔터테인먼트(SM)의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지분 경쟁을 벌여온 카카오와 하이브의 분쟁이 끝났다. 하이브가 SM에 대한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다. 두 회사는 SM 경영권과 관련해 합의에 성공했다. 향후 카카오는 SM 경영권을 가지고, 하이브와는 플랫폼 차원에서 협력을 이어가게 될 방침이다. 다만 SM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해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던 개인투자자들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지난 12일 하이브는 입장문을 통해 SM 인수 절차를 중단하는 이유를 밝혔다. 하이브는 “우리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측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하면서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카오가 SM 경영권을 갖고 자사는 플랫폼 협력에 나선다는 내용의 입장도 밝혔다. 이에 따라 앞서 추천한 SM 사내이사 후보도 사퇴한다. 

카카오 역시 하이브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같은날 카카오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파트너”라며 이 같이 말했다. 또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SM엔터 공식입장문.[사진=SM 3.0 캡처]
SM엔터 공식입장문.[사진=SM 3.0 캡처]

카카오는 “하이브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SM엔터테인먼트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기 위해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는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T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각 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K컬처 산업이 또 하나의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기업들은 한숨을 놓게 됐지만, 개인투자자의 상황은 다르다. 경영권 분쟁 이슈로 SM 주가가 올해 들어 80% 가까이 뛰어 주주들에게 엄청난 시세 차익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SM엔터 주가 추이. [자료 = 네이버증권 제공]
SM엔터 주가 추이. [자료 = 네이버증권 제공]

특히 두 차례의 공개매수 이벤트가 SM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이브가 2월 10일부터 3월 1일까지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동안 카카오가 더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SM 주가는 13만원대까지 올랐다. 올해 3월 카카오 역시 SM 주식 35%를 주당 15만원에 매수하겠다고 나섰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SM엔터 주가는 카카오의 공개매수 발표 직후 장중 16만원까지 치솟았고, 시총은 3조5000억원을 넘어 코스닥 7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 이때와 같은 주가 반등 모멘텀이 사라진다. 당장 뾰족한 호재가 없는 SM의 주가가 지금보다 더 상승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SM이 글로벌 진출에 유리한 K팝 IP를 보유한 훌륭한 회사이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기업가치가 적절한지는 의문”이라면서 “카카오와 하이브 SM이 각자의 시너지를 보이면서 호실적을 낼 때가 돼야 주가가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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