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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포커스] 알뜰폰 1300만 시대, 인플레 이겨낼 해법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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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포커스] 알뜰폰 1300만 시대, 인플레 이겨낼 해법 될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3.14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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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알뜰폰 가입자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진 = 알뜰폰사업자협회 제공]
알뜰폰 가입자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진 = 알뜰폰사업자협회 제공]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살림 씀씀이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거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2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월 104.7이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같은 해 6월 96.7을 기록 후 계속 100을 밑돌고 있다. 이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심리가 평균적인 경기 상황보다 좋지 않다는 의미다.

물가가 치솟은 영향이 크다. 올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전월(5.2%)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0.4%포인트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정부 목표치인 2%대와는 괴리가 크다. 2022년 소비자물가가 5.1% 상승했다는 걸 고려하면 가계 부담이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지출 줄이기에 나선 항목은 ‘통신비’다. 특히 고물가 국면에서 알뜰폰은 알뜰하게 쓰였다. “한푼이라도 아끼자”며 허리띠를 졸라맨 젊은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2019년 말 774만9516명이던 알뜰폰 가입자 수는 올해 1월 1306만2190명으로 2배가량 늘어났다. 알뜰폰 가입자가 1300만명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알뜰폰 가입자의 비중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기타 회선 제외) 중 17.14%에 달했다. 한때 틈새시장에 불과했던 알뜰폰 시장의 위상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의 일이다. 

알뜰폰의 무기는 저렴한 요금제라는 걸 고려하면 알뜰폰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의 통신망을 빌려 독자적인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판매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다. 통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이동통신사와 달리 이들은 구축한 망을 빌려쓸 수 있다보니 기존 이통사 요금제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로 공급할 수 있다. 아울러 대부분 약정이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가령 이들 알뜰폰 사업자가 제공하는 주력 요금제인 ‘LTE 데이터·음성 무제한 요금제’는 월 3만원대 수준에 불과하다. 비슷한 조건으로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5만원대 안팎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경쟁력이 있다. 

알뜰폰 가입자 수 추이.[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알뜰폰 가입자 수 추이.[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특히 ‘최신 단말기를 구입하되 요금제라도 아껴보자’란 수요가 생겨나면서 MZ세대 사이에서 ‘자급제 프리미엄 스마트폰+알뜰폰 LTE 요금제’의 결합이 유행처럼 번졌다. 자급제는 단말기를 제조사직영·인터넷매장·전자제품매장 등에서 사고, 요금제는 각각의 통신사와 계약하는 방식이다. 자급제로 단말기를 사면, 5G 전용 단말기일지라도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렇게 MZ세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단말기+알뜰폰 LTE 요금제’가 이동통신 서비스의 주요 소비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알뜰폰 가입자의 숫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얼마 전엔 토스모바일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토스모바일은 서비스 출시 전 사전 신청을 모았는데, 신청자만 17만명에 이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토스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서비스를 포함해 간편인증, 전자증명서 발행, 공과금 수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으로 불리는 만큼 더 많은 알뜰폰 가입자를 끌어 모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토스모바일이 통신 요금제 가입을 전국 단위로 오픈했다. [사진 = 토스 제공]
토스모바일이 통신 요금제 가입을 전국 단위로 오픈했다. [사진 = 토스 제공]

정부의 지원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10일 서울 중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알뜰폰 경쟁력 강화 간담회’에서 알뜰폰 5G 요금제가 LTE보다 가격이 비싸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차관은 “알뜰폰 가입자 90% 이상이 LTE 가입자”라며 “보다 다양하고 저렴한 알뜰폰 5G 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업계와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론 “혁신적인 서비스와 다양한 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국회와 협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지금 알뜰폰 시장이 LTE 요금제 위주로 돌아가고 있지만, 5G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히면 더 많은 고객이 알뜰폰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반적으로 소비자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통신비만이라도 줄이고자 나서는 이들에게 알뜰폰은 현명한 선택지”라고 내다봤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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