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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토크] 지난해 사교육비 ‘총 26조원’...전년 대비 46.9%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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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토크] 지난해 사교육비 ‘총 26조원’...전년 대비 46.9% 뛰었다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3.29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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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 빼고 예체능 학원비만 70만원 훌쩍 넘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물가상승 등으로 자녀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사진=픽사베이]
물가상승 등으로 자녀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사진=픽사베이]

미취학 자녀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사교육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를 퇴근 전까지 여러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고물가 현상 속 사교육비마저 인상되자 학부모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의 1인당 평균 예체능·취미 분야 학원비가 약 21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46.9% 증가했다. 증가율이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 13.4%를 훌쩍 뛰어넘었다. 

“사교육 중에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뺀 학원비는 70만 원 정도”

초등학교 1학년 딸과 4학년 아들을 둔 주부 이모(39)씨는 “아이들이 받는 사교육 중에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뺀 학원비는 70만 원 정도”라며 “이 돈도 사실 많은데 1년 사이 학원 한 곳당 학원비가 2~3만 원씩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학원에서 갑자기 문자로 다음 달부터 학원비가 오른다고 통보해 당황스러웠지만 안 보낼 수는 없으니 부담스러워도 계속 학원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아들을 키우는 40대 워킹맘 박모 씨는 “국·영·수 외 학원비로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 부담스럽다”며 “그렇다고 그만두면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뒤떨어질까 봐 안 보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 둘을 키우는데 드는 사교육비가 상상을 초월한다”며 “내가 버는 돈은 아이들의 사교육비로 다 쓰인다”고 덧붙였다.

작년 초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 13% 늘 때 예체능 47% 증가

우리나라 초중고 사교육비 현황. [자료=교육부, 통계청]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의 1인당 평균 예체능·취미 분야 학원비가 약 21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46.9% 증가했다. 예체능 사교육비 증가 속도가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을 포함한 전체 사교육비를 넘어선 것이다.

직장인 공모(43)씨는 최근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줄넘기 과외에 등록시켰다. 학교에서 수행평가로 ‘쌩쌩이(2단 뛰기)’와 ‘X자 뛰기’를 평가하는데 아이가 두 가지 모두 스스로 하지 못해서 과외를 통해 가르치기 위해서다. 공씨는 “요즘 초등학생들은 줄넘기가 필수”라면서 “줄넘기도 과외받는 아이들이 은근히 많다”고 말했다.

강모(38)씨도 “딸아이가 체육에 관심이 없어서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인라인스케이트 개인지도를 받고 있다”라며 “이 외에도 피아노, 바이올린, 미술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한 명이라서 그나마 이 정도의 교육비를 지출하지 두 명만 돼도 이렇게는 못 가르칠 것 같다”며 “학년이 더 올라가서 교과목까지 배워야 하면 그때는 어떻게 하나라는 고민이 든다”고 밝혔다.

“자녀 나이에 ‘0을 붙이면 월 학원비”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자녀 나이에 '0'을 붙이면 학원비가 얼추 계산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처럼 고물가 현상 속에 학원비가 줄줄이 올라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의 자녀를 둔 안모(43)씨는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는 자녀 나이에 ‘0’을 붙이면 학원비가 얼추 계산된다는 말이 있다”라며 “초등학교 1학년(8세)이면 월 80만원, 2학년(9세)이면 월 90만원 정도가 든다라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필수 과목 ‘국영수’에 예체능 학원까지 등록하게 된 학부모들은 최근 몇 달 사이 부담이 커졌다고 토로한다.

학부모 박모(44)씨는 “아이가 5학년인데 한 달 교육비로 120만원 정도를 지출한다”며 “못해도 700~800만원은 벌어야 유지가 될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

초2, 7세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이모(39)씨도 첫째 아들이 체스를 배우고 싶다고 말해 가르치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돼 고민 중이다. 그는 “아이가 한 명이 아니다 보니 큰 애가 하고 싶다는 걸 다 시켜줄 수가 없다”라며 “그럴 때마다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교육비가 수입의 40%를 넘으니 앞으로 어찌해야 하나?’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지난 200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인 26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총액인 23조4000억원 대비 2조5000억원(10.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초등학생의 사교육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학교급별 사교육비 총액은 초등학생이 11조9000억원으로 전년 10조5000억원 대비 13.1% 늘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중학생은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난 7조1000억원, 고등학생은 6.5% 증가한 7조원으로 파악됐다.

올해 육아휴직을 하고 2학년 아들을 돌보고 있는 김모(42)씨는 “지난해 아이가 1학년 때 영어, 수학, 미술, 수영, 태권도, 줄넘기까지 학원 뺑뺑이로 버텼다”라며 “한 달 학원비가 120만원 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육아휴직을 해서 줄넘기나 달리기 같은 운동은 직접 시키고 있다”라며 “교육비가 수입의 40%를 넘으니 답답하다”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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