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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치킨 업계의 ‘치킨게임’… 가격 인상에 점포 과포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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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치킨 업계의 ‘치킨게임’… 가격 인상에 점포 과포화까지
  • 김은서 기자
  • 승인 2023.03.29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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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가맹점 3만여개로 늘었지만, 가맹점당 평균 매출 전년대비 2.2% 감소
피자•햄버거 가격도 줄줄이 인상… 소비자, 대체 먹거리 찾기도 부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교촌치킨이 내달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할 것을 발표했다. [사진 = 교촌치킨 홈페이지]
교촌치킨이 내달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할 것을 발표했다. [사진 = 교촌치킨 홈페이지]

치킨 업계의 ‘치킨게임’이 시작됐다. 최근 가격 인상으로 치킨 3만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수도 3만여곳을 넘어서면서 생존게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높아지는 물가 덕에 ‘교촌치킨’을 전개하는 교촌에프앤비는 내달부터 치킨 가격을 최소 500원에서 3000원까지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표 메뉴인 ‘교촌 오리지날’은 기존 1만 6000원에서 1만 9000원으로, 인기 메뉴인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 3000원까지 오른다. 

문제는 배달비가 추가되면서다. 배달앱과 배달 거리에 따라 차등이 있지만 평균 3000원 이상, 많으면 5000~6000원 상당의 배달비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일정 세트 메뉴를 시킬 시 3만원을 훌쩍 넘기는 것은 물론, 최근 배달비 인상의 우려가 더해지면서 소비자 부담은 커져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엔데믹 분위기가 고조되고 최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90% 해제되면서 외식 비중이 늘면서 배달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치킨 업계는 과포화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전년대비 13.6% 증가한 3만여개에 달한다. 非프랜차이즈 점포와 더 늘어난 곳까지 추산하면 현재까지 4만여개에 근접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는 오르고, 경쟁업체는 늘고… 자영업자 한숨 늘어

외식물가 상승으로 치킨 3만원 시대가 도래했다. [사진=픽사베이]
외식물가 상승으로 치킨 3만원 시대가 도래했다. [사진=픽사베이]

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펜데믹 기간 동안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으면 매출을 채울 수가 없는 수익 구조가 확립됐지만,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배달 수요도 줄고, 물가 인상에 오히려 더 소비자 부담이 커져 주문도 줄어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설상가상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늘었지만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 자료 내 업종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평균 매출액은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더불어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 1억원 이상인 점포는 30%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전체 외식업종 중 치킨 프랜차이즈는 차액가맹금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 대비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 비율은 치킨업종이 7%로 평균 4.3%보다 2.7%포인트 높았다.

이러한 가운데 치킨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부담만 가중시켜 치킨 업계 경쟁력을 악화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교촌치킨의 치킨 가격 인상으로, 다른 프랜차이즈들도 매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 인상 릴레이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도 힘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교촌 본사가 가맹점과의 소득 분배 책임을 지지 않고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꼴"이라며 "가맹점과의 수익 구조를 개선할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은 채 제품 가격 인상에만 혈안이다"라고 비판했다. 

먹거리 가격 줄줄이 인상 우려도

버거킹은 이달 10일 일부 메뉴 가격 인상안을 발표했다. [사진=버거킹 홈페이지]
버거킹은 이달 10일 일부 메뉴 가격 인상안을 발표했다. [사진=버거킹 홈페이지]

최근 치킨뿐만 아니라 먹거리 관련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 행렬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치킨 가격 인상으로 대체 먹거리를 찾기에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버거킹’은 이달 10일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2% 인상했다. ‘맘스터치’는 이달 버거류를 평균 5.7% 올렸고,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는 지난달 일부 메뉴를 각각 평균 5.4%, 5.1% 인상한 바 있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도 상황이 좋지 못한 건 마찬가지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도 전년대비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이 6.5% 감소했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도미노피자’ ‘피자헛’ ‘미스터피자’ 등 대형 브랜드를 시작으로 ‘피자알볼로’ ‘피자스쿨’ 등도 일제히 가격을 올렸는데, 이 또한 악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프리미엄 타이틀을 내세운 피자 브랜드는 가격 인상으로 일부 메뉴 가격이 4만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프랜차이즈의 이러한 가격 인상 행렬은 어느정도 예상된 부분이기도 하다. 이달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0.4% 올랐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품목별로 보면 치즈(34.9%), 식용유(28.9%), 밀가루(22.3%) 등이 두 자릿 수 이상 인상되면서 외식물가가 자연스레 치솟았다. 외식물가는 지난달 7.5% 인상됐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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