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9:47 (금)
KT&G 민영진 사장의 연임 논란 증폭
상태바
KT&G 민영진 사장의 연임 논란 증폭
  • 서봉수 기자
  • 승인 2013.03.08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영진 KT&G 사장이 노조가 제기한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에 연임됐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전국공공운송노동조합 민주노총 한국인삼공사지부(민주노조·지부장 김성기)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검찰이 민영진 KT&G 사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언론에 따르면 민주노조는 “민 사장이 남대문시장 인근 비즈니스호텔 신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의계약을 통해 ‘나인드래곤즈홀딩스’를 인허가 대행사로 선정하고 수십억 원의 특혜를 줬으며 검찰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실제 KT&G는 남대문로4가에 지하5층, 지상20층 규모의 특2급 비즈니스호텔을 신축하기로 하고 중구청에 건축인허가를 신청했다.

KT&G 측 관계자는 “중구청에 건축인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와 관련 민영진 사장의 수의계약 의혹으로 검찰이 내사에 착수한 사실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민 사장에 대한 의혹의 증폭은 지난 2월 5일 민주노조가 ‘일감몰아주기’ 관련 성명서를 내면서부터다.

성명서에서 민주노조는 “민 사장이 실적부진과 각종 비리 의혹이 있는데도 정권교체기를 틈타 ‘꼼수 연임’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조는 대표적 의혹으로 KT&G 자회사인 KGC라이프앤진의 광고용역회사로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1실장의 친인척인 권영재 씨가 사장으로 있는 ‘상상애드윌’을 무리하게 선정해 90억 원대 광고를 몰아준 경우를 들었다.

2010년 11월 설립된 상상애드윌의 주 고객은 KGC라이프앤진으로, 자본금 5000만 원에 실적도 없는 신생 회사로서 KGC라이프앤진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돼 90억 원대의 광고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민주노조는 △김재홍 전 KT&G복지재단 이사장과 관련 있는 회사를 통해 수백억 원대 청주공장을 매각한 의혹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라삭티’를 무리하게 인수해 부실을 초래한 의혹 △국민연금 등 500억 원을 투자해 중국에 6년근 인삼회사인 ‘길림한정유한공사’를 설립했지만 중국 정부가 판매를 불허해 회사자금 및 공적자금의 막대한 손실을 입힌 의혹 △KGC인삼공사가 제조한 6년근 홍삼제품에 붙는 브랜드인 ‘정관장’ 가맹점에 대한 횡포 의혹 등을 제기했다.

반면 KT&G 측은 “민주노조가 소수인 ‘제2노조’이며 그들이 제기한 의혹들은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노조 측은 지난 2월 14일 추가성명을 통해 KT&G의 각종 의혹에 대해 공개토론회와 민 사장의 연임에 대해 무기명 설문조사를 제안한 바 있다.

이러한 양 측의 갈등 과정에서 생겨난 의혹들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KT&G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듯하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6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서울사옥과 대전 평촌동의 본사 사무실에 직원을 파견해 정밀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조사는 KT&G가 최근 추진하는 사업다각화 과정과, 담배와 홍삼 등 수매 및 판매·수출 과정에서의 탈루혐의, 비자금 조성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