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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일본산 감기약이 마약으로 둔갑...오남용 시 사망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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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일본산 감기약이 마약으로 둔갑...오남용 시 사망할 수도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3.04.27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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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일본 국민 감기약으로 알려진 파브론골드A 제품에 마약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 = 해당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일본 국민 감기약으로 알려진 파브론골드A 제품에 마약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 = 사라다몰 제공]

최근 일본 국민 감기약으로 잘 알려진 ‘파브론 골드A’ 제품에 마약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이 약은 한국인들이 일본여행에서 꼭 사 오는 쇼핑 목록 중 하나로 약국이나 돈키호테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의사 처방 없이는 구매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해외직구나 구매대행 등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다 보니 오남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4일 오후 6시20분쯤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에서 “여학생 2명이 비틀거리며 행동이 부자연스러운데 마약에 취한 것 같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경찰에서 “인터넷으로 일본산 감기약을 구입했고, 각각 20알 정도 복용했다. 이 약을 한꺼번에 먹으면 몽롱해진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이들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식약처는 일본 여행 시 마약 성분 감기약 구매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사진=식약처 블로그]
식약처는 일본 여행 시 마약 성분 감기약 구매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사진=식약처 블로그]

이 약에는 미세하지만, 마약 성분인 디히드로코데인 성분이 들어 있다. 디히드로코데인은 아편에서 추출한 마약 성분인 ‘코데인’의 구조를 변형한 것으로 단일제만으로는 마약으로 취급되지만, 다른 성분과 혼합해 쓰면 마약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

또 디히드로코데이는 환자의 기침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지만, 소아가 복용할 경우 호흡을 멈추게 할 위험도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이유로 12세 미만 소아나 18세 미만의 비만, 폐색성 수면 무호흡증후군, 중증 폐질환 등 환자에 투여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일본에서 감기약 구매 시 용법 및 용량, 주의사항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사진=식약처 블로그]

따라서 전문의약품을 복용할 때에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 아래 나이와 적정 용량·용법 등을 지켜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일본에서 감기약을 구매할 경우 약통·용기에 디히드로코데인(ジヒドロコデイン, ジヒドロコデインリン酸塩)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또한, “12세(또는 15세) 미만 : 복용하지 말 것(服用しないこと)" 이라는 문구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호흡곤란 등의 심각한 증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의사항도 살펴봐야 하는데, "主意 : 呼吸抑制, 息切れ, 息苦しさ等があらわれる, 呼吸機能障害” 라는 문구가 있다면 호흡억제, 호흡곤란, 답답함, 호흡기능장애 등을 뜻하는 것이니 꼭 확인 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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