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9:35 (목)
[돌싱라이프] 이혼할 때 감정 이렇게 다르다?…남성 ‘애증교차’ vs 여성 ‘해방감’
상태바
[돌싱라이프] 이혼할 때 감정 이렇게 다르다?…남성 ‘애증교차’ vs 여성 ‘해방감’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5.16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쪽 잘못으로 이혼하지는 않아 결국 쌍방과실인 것 같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이혼과정에서 느끼는 남자와 여자의 감정에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배우자와 법적으로 이혼 절차가 끝나면 남성과 여성 모두 신상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불편·부당한 부분이 정확하게 정리돼 홀가분함을 느끼겠지만, 자신의 이혼 사실을 절감하며 씁쓸한 감정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처음엔 상대방의 탓을 하며 이혼남 이혼녀가 됐다는 사실에 분노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적인 부분을 정리하며 안정을 찾게 된다. 이 과정에서 느끼는 남자와 여자의 감정이 사뭇 다른데 남성들은 대부분 전 아내에 대해 ‘나쁜 점도 있지만 좋았던 기억도 있다’라고 답하고 여성들은 ‘홀가분하다, 자유로워졌다’ 등 해방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이 약이라더니…이혼했다는 사실도 점점 잊혀진다

직장인 장모(36)씨는 지난해 아내와 헤어졌다. 그는 “3년 전 10년 동안 사귀던 여자친구와 결혼했는데 오랫동안 연애를 해서 그런지 그 사람에 대해 충분히 안다고 생각했다”라며 “결혼하고 나니 연애와 결혼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애를 오래 해서인지 이혼 후 정말 방황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차츰 정리되었다”라고 전했다.

카페를 운영 중인 박모(41)씨 역시 5년 전 남편과 이혼했다. 그는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이 뭔지도 모르고 했는데 10년 넘게 살다 보니 정말 안 맞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집안 경제를 책임지지도 않고 아이들 교육 문제도 신경 쓰지 않는 남편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처음에는 막막했는데 아이들과 바쁘게 살다 보니 이혼했다는 사실도 점점 잊혀져 간다”라며 “매일 지치도록 싸웠는데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고 평온함마저 든다”고 밝혔다.

남녀 이혼 후 느끼는 감정의 차이 매우 달라

이혼 후 남성은 '애증 교차', 여성은 '해방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사진=픽사베이]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이혼할 때의 감정은 무엇일까. 남성은 ‘애증이 교차’하고 여성은 ‘해방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혼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달 24~29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돌아온 싱글) 남녀 514명(남녀 각각 2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혼을 단행할 때의 감정’에 대한 질문엔 남성은 ‘애증 교차’(29.2%), 여성은 ‘해방감’(33.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남성은 ▲새 출발(25.3%) ▲사필귀정(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감)(24.1%) ▲회한(15.2%) 등으로, 여성은 ▲사필귀정(23.4%) ▲애증 교차(19.3%) ▲새 출발(16.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男 이혼하고 나니 전 아내 잘못한 일도 많지만 그리울 때도 있어”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50)씨는 “4년 전 이혼했는데 아내가 과소비가 심해 견딜 수가 없었다”라며 “시도 때도 없이 명품을 사고 1년마다 차를 바꾸는 바람에 카드빚이 늘어나 집안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전 아내는 굉장히 활발하고 상냥한데 돈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 늘 불화가 있었다”며 “처음에는 기가 차고 화도 나고 어이가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과 아이들한테는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사교성도 좋아 주변에서는 인기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방모(45)씨 역시 “처음에는 이혼남이 됐다는 사실에 화가나 모든 이유를 전 아내 탓으로 돌렸다”라며 “시간이 지나니 이혼이라는 것은 쌍방과실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전 아내가 음식솜씨가 좋아 집에서 저녁 먹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는데 이혼 후 배달 음식으로 때우다 보니 가끔 그리울 때가 있다”고 밝혔다.

“女 행복하게 내 일상을 꾸려가는 것에 감사하며 자유로워졌다”

이혼 여성들 대부분 시댁과의 마찰, 자녀와의 갈등에서 벗어나 행복한 일상을 꾸려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사진=픽사베이]

피아노 학원을 운영 중인 배모(45) 씨는 “늦은 나이에 남편을 만나 8년간 결혼 생활을 했는데 아이가 없어서 그런지 어느 순간 관계가 소원해졌다”라며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이 꼭 내 탓인것만 같아 죄책감이 들어 견딜 수가 없어 이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 남편에 대한 서운함은 있지만 미움이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되고 지금은 행복하게 내 일상을 꾸려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라며 “홀가분하다”라고 전했다.

직장인 강모(35)씨도 “시댁과의 마찰로 이혼한 지 2년이 되어가는데 가까이 살다 보니 시어머님이 시도 때도 없이 오셔서 잔소리하고 부부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를 참견하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고 싫었다”라며 “이혼하고 나니 그동안 느꼈던 압박에서 벗어나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가족들 처음엔 만류하지만 결국 의견 존중해주며 수용해

한편 ‘친가 부모·형제에게 이혼을 언급했을 때 가족의 반응’에 대해선 남성은 ‘본인 의견 존중’(38.1%)과 ‘만류하다 수용’(37.4%) 등을, 여성은 ‘흔쾌히 수용’(37.0%)과 ‘본인 의견 존중’(35.0%) 등을 각각 1·2위로 선택했다. 3위는 남성의 경우 ‘흔쾌히 수용’(16.3%), 여성은 ‘만류하다 수용’(16.7%)이 차지했다.

4위는 남녀 모두 ‘끝까지 만류’(남성 8.2%·여성 11.3%)가 올랐다. ‘친가 부모형제에게 본인의 이혼에 대해 언급한 시점’과 관련해선 남성의 경우 ‘이혼을 진지하게 고려할 때’(42.0%), ‘이혼 신청 후’(37.0%), ‘이혼 절차 종료 후’(14.0%), ‘친가에서 먼저 이혼 권유’(7.0%) 등으로 분석됐다. 여성은 ‘친가에서 먼저 이혼 권유’(38.5%), ‘이혼을 진지하게 고려할 때’(35.8%), ‘이혼 신청 후’(19.5%), ‘이혼 절차 종료 후’(6.2%) 등의 순으로 답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