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1:23 (목)
[生기업TALK] KAI, 첨단 날개 달고 상공을 넘어 우주까지 '퀀텀 점프'
상태바
[生기업TALK] KAI, 첨단 날개 달고 상공을 넘어 우주까지 '퀀텀 점프'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5.17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이현주 기자)

출처=KAI
출처=KAI

하늘과 우주, 그 위에 전지전능한 기업이 자리한다. 1999년 설립된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은 항공우주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왔다.

KAI는 국내 최초 ▲기본훈련기 KT-1을 비롯해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기동헬기 수리온 ▲송골매 무인기 개발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국가 안보와 항공전력의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다. KAI는 국내 항공우주산업 미래의 이륙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KAI는 세계 유수의 항공기 제작업체와 협업해 민항기 설계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위성 및 발사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며 지속가능한 항공우주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국내 독자 개발 전투기 KF-21, 초음속 돌파... 내년부터 본격 양산 

최근에는 KAI가 개발 중인 국산 초음속전투기 'KF-21 보라매(이하 'KF-21')'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월 KF-21 시제1호기는 처음으로 음속을 돌파했다.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한 시제기는 남해 상공 고도 약 4만 피트(12.2km) 지점에서 초음속을 돌파, 첫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국내 기술로 독자개발한 항공기가 초음속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F-21은 음속 영역에서 기체의 구조적 안정성을 입증하며 자주국방의 활로를 열었다.

KF-21은 지난 3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무장 분리 시험 성공에 이어 지난달에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무장 분리 시험에 성공하는 등 순조로운 개발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향후 저고도, 고고도, 저속, 초음속 등 모든 비행 영역에서 무장 안정성과 성능 검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작전 반경 극대화를 위한 공중급유 시험도 올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완전한 초음속 전투기의 모습을 갖춰가는 KF-21은 올해 안에 양산 계획을 승인받은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한다. 국내 항공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출처=KAI
KF-21 [출처=KAI]

수리온에 이어 국내 독자 개발 소형무장헬기 LAH, 최초 양산 돌입

KAI가 소형 무장헬기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수리온에 이어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두 번째 국산 헬기 'LAH'가 최초 양산에 들어갔다. 지난 2015년 6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LAH는 4.9톤급 무장 헬기로 최첨단 항공전자 장비와 무장을 탑재해 기존 노후화된 헬기에 비해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여km 떨어진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표적획득장비(TADS)를 갖추고 있으며, 최대 사거리 8km의 국산 공대지 유도탄 천검과 20mm 터렛형 기관총, 로켓 등이 장착됐다. 무장뿐 아니라 네트워크전 능력도 뛰어나다. 국산 항공기 최초로 육군 전술데이터링크(KVMF)와 한국형 합동 전술 데이터링크(Link-K)를 장착해 실시간으로 전장 정보를 획득, 각군의 지휘소나 다른 무기체계와 공유할 수 있다. LAH는 유무인 복합능력(MUM-T)까지 갖춘 독보적인 무인 헬기로 발전해 가고 있다. 

KAI는 지난해 12월 방위사업청과 LAH 최초 양산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항공기 10대 및 초도운영요원 교육, 정비대체장비 등 통합체계지원요소를 포함해 계약 비용은 3020억 원 규모다. 사업 기간은 약 36개월로 내년 12월 군에 최초 납품된다.

LAH는 현재 운용 중인 노후화된 500MD와 AH-1S를 대체하며 육군의 항공타격작전 및 공중강습작전엄호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LAH 양산은 육군 항공전력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AI는 최초양산계약을 시작으로 오는 2031년까지 항공기 제작 납품을 지속하는 한편, LAH를 개량해 특수작전에 활용될 수 있는 소형다목적헬기(LUH)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LAH [출처=KAI]
LAH [출처=KAI]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 FA-50 대규모 수출 계약 성사

꺾이지 않는 도전정신에서 비롯된 결과물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KAI는 개발 및 양산에 주력하며, 완성물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빠르게 발을 넓혀가고 있다.

T-50을 기반으로 한 경공격기 FA-50은 수출을 코앞에 둔 상황이다. 지난해 폴란드에 FA-50 48대를 수출하는'방위산업협력기본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KAI는 오는 8월부터 연말까지 FA-50GF 12대를 폴란드에 1차 수출한다. 이어 오는 2025년 11월부터 2028년 9월까지는 개량형인 FA-50PL 36대를 납품할 계획이다. 

KAI는 유럽시장 문턱을 넘으며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이번 FA-50 수출을 계기로 'K-방산'의 우수성을 알리고, 나아가 KF-21, 수리온 등의 유럽진출 판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폴란드와 4조 원대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말레이시아와 1조 원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FA-50은 인도 테자스, 파키스탄 JF-17, 러시아 MIG-35, 튀르키예 휴르제트 등 5개 기종과의 경쟁에서 최종 낙찰됐다. 수출 대수는 18대로, 오는 2026년에 초도 납품이 이뤄질 예정이다. KAI의 동남아 수출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FA-50의 성능과 운용 효율성, 후속 지원 역량이 동남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FA-50. [출처=KAI]
FA-50 [출처=KAI]

FA-50이 해외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이은 FA-50 수출 계약 성사는 KAI의 눈부신 비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수출 호황 속 KAI의 야심작들이 지속가능한 하늘길에 오르고 있다. FA-50에 이어 KF-21이 KAI의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될 전망이다. 현재 안정적으로 개발 중인 KF-21은 오는 2026년 하반기 최초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군은 2032년까지 KF-21 120여 대를 도입할 예정으로, 항공기가 안정적으로 운용되면 수출 활로를 마련할 수 있다.

KAI는 여러 국제 행사에 참가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며 해외 시장 판로를 개척해가고 있다. FA-50, KF-21은 물론 수리온과 LAH 수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상공을 넘어 우주로... 누리호 조립 총괄·핵심 부품 자체개발

KAI는 상공을 넘어 우주 영역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KAI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제작에 있어 체계총조립과 1단 추진제 탱크 제작에 참여했다. 국내 300여 개 업체에서 납품한 수많은 구성품을 정밀하게 조립해 누리호를 완성했다. 특히 발사체 핵심 부품인 1단 추진제 탱크는 KAI의 기술 역량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누리호 발사 성공의 8할은 KAI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KAI는 그동안 다목적실용위성 1~7호, 정지궤도 복합위성을 비롯해 국내 최초 민간기업이 주관하는 차세대중형위성, 국방위성 사업에 참여하며 위성개발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현재 KAI는 정부 위성개발사업의 국산화 개발 분야 약 60~80%를 담당하고 있다. 

KAI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겠다"... 매출성장 위해 R&D에 집중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지난 1월 비전 선포식에서 'Global KAI 2050' 비전을 선포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퀀텀 점프를 예고했다.

KAI는 매출성장을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총 1조 5000억 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는 제품 개발에 7100억 원, 신플랫폼 개발에 4600억 원, 미래 신기술 확보에 3300억 원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 이후에는 5년동안 3조 원 규모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투자는 ▲차세대 무기체계(6세대 전투기) ▲수송기(친환경 항공기) ▲차세대 고기동 헬기 ▲민군겸용 미래형 비행기체(AAV) ▲독자 위성 플랫폼 및 위성 서비스 ▲우주탐사 및 모빌리티 활용 솔루션 등 6개 분야에서 이뤄진다.

하늘과 우주라는 큰 지붕 아래 국가 경제와 안보가 있다. 지붕이 탄탄해야 국민들이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수많은 국가에서 국방예산 상당 부분을 항공우주에 투입하는 이유다. 즉, 수요가 늘어난 상황. KAI가 퀀텀 점프할 수 있는 길은 충분히 열려 있다.

'첨단 기술력'과 '국산화'는 KAI의 경쟁력이다. 첨단 무기체계 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항공우주기업으로 도약, 지속가능한 하늘길·우주길에서 순항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