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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기업 채용 시 학점보다 ‘이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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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기업 채용 시 학점보다 ‘이것’이 더 중요하다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5.22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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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겪은 신입사원, 대학생활 잘하지 못해 사회성 떨어져”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코로나 학번들의 졸업이 다가오면서 대학원과 취업시장이 분주해졌다. [사진=픽사베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학점 ‘특혜’를 누린 ‘코로나 학번’들의 졸업이 다가오면서 대학원과 취업시장이 분주해졌다. 10명 중 7명이 A학점을 받을 정도로 학점 인플레이션이 심해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변별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과 1점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로스쿨 등에서는 병역 등으로 학점 특혜를 누리지 못한 학생과의 공정성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변별력을 잃은 학점 대신 학생을 평가할 기준 만들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기업 인사담당자들 “코로나 학번 면접 볼 때 태도 자세 등 잘 알지 못해”

국내 대기업의 한 인사팀장은 ‘코로나 학번’ 채용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로 온라인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지원자들을 실제로 만나면 눈동자가 불안해 보이거나 말소리가 작아 바로 앞에 앉아 있는데도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아 답답할 때가 있다”라며 “자신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거나 활력이 없는 모습 등 기대 이하의 태도로 실망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면접이라는 것이 이 사람과 함께 일하면 팀원들과 융화가 될지 크게 튀는 성격은 없는지 등을 보는 것인데,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습이 너무 달라서 불합격하는 지원자가 꽤 있다”라며 “면접을 볼 때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태도나 말투, 좋은 인상 등을 어떻게 갖추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벤처기업에서 다니는 강모(40)씨는 “요즘 친구들은 소위 말하는 MZ세대라서 공과사를 확실히 구분하고 다소 이기적인 부분은 있지만 일은 똑소리 나게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얼마 전 들어온 신입을 보니 그냥 혼자서 일하고 혼자 밥 먹으러 나가고 시간 되면 조용히 퇴근하는 등 우리 때와는 너무 달라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입이 코로나로 대학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려야 하는지, 사회생활에서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등을 잘 모르겠다고 말하더라며 안타깝다”고 전했다. 

코로나 학번 다른 세대보다 친화력 대외활동 등이 미흡

비대면 학교생활을 경험한 코로나 학번은 사회생활에 많은 고충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 학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시기에 대학생 생활을 하게 되어 수업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 등 대면 활동에 지장을 받은 세대다. 주로 2019~2022년 대학 입학생이지만, 넓게 보면 2016~2018년 입학생들도 입대와 휴학 등 이유로 비대면 학교생활을 경험했다. 이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취업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사회생활에 고충이 많다.

1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 등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코로나 학번인 지원자 중에 우수한 인재를 어떻게 선발할지, 회사 적응을 도울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인크루트가 국내 인사담당자 442명에게 한 설문에서 절반 이상(53.8%)은 ‘코로나 학번의 취업시장 진출에 관해 부정적인 고민을 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인사담당자는 특히 코로나 학번이 다른 세대보다 사회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모두 그렇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사회경험과 대외활동이 부족하고, 대면 소통을 낯설어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부정적인 고민을 해봤다는 응답자(복수응답)의 65.6%가 ‘조직 내 융화와 적응’을 걱정했다. ‘협업‧팀워크 우려(52.7%)’와 ‘세대 간 갈등 심화 우려(32.8%)’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 학번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 ‘사회경험’이 압도적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스펙보다 면접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진=픽사베이]

한 중견기업의 인사팀장은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들어오면 배워야 할 것이 많은데 너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혼자서 일하려는 모습 등을 보이면 회사입장에서는 사실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과 협동 등 조직 적응력이 가장 중요한데 요즘은 서류상으로 보면 스펙 좋은 친구들은 많은데 사회성이 다소 떨어져 협업을 잘 할지 걱정이 된다”며 “회사입장에서는 이런저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 코로나 이전보다 서류 전형 합격자 수를 늘려 면접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가능한 많은 인원을 면접에서 직접 만나, 지원자의 친화력 있는 태도를 보겠다는 의도다. 이는 인사담당자가 코로나 학번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 ‘사회경험’(60.4%)을 압도적으로 많이 꼽은 것과도 관련이 있다. 사회경험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 절반 이상(53.4%)은 ‘사회경험이 지원직무와 연관성이 떨어져도 괜찮다’고 했다.

비대면 소통이 더 익숙한 세대들은 대면 교류를 늘려야 해 

당사자인 코로나 학번도 입사에 대해 걱정이 많다. 20학번인 곽모(24)씨는 “코로나 때문에 축제나 MT 등을 가본 적이 없어 선후배들과의 교류도 없었다”라며 “코로나 학번은 대면 수업도 거의 하지 않아 다른 친구들이 어떻게 취업 준비를 하는지 학점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을 한 친구가 “입사를 하니 한 선배가 신입사원에게 중요한 건 인적 네트워크라고 알려줬다”라며 “교육과 상담이 가능한 모임이 있으면 나가고 사내 모임도 참석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대면 소통이 더 익숙한 우리 세대들에게 대면 교류를 늘려 윗사람을 대하는 방법이나 대화하는 자세 등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인 것 같아 한동안 참석하지 않았던 독서동아리와 테니스 동호회에 다시 나가며 사회생활을 익히려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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