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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혹시 너도 유증하니?” 불안에 떠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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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혹시 너도 유증하니?” 불안에 떠는 개미들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7.04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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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최근 유상증자가 개인투자자들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를 혼란으로 몰아넣는 단어가 있다. 바로 유상증자다. 유상증자란 회사가 새로 발행한 주식을 팔아 자본을 늘리는 것을 뜻한다. 유상이라는 건 주식의 대가를 받는다는 의미고, 증자란 자본이 증가한다는 거다. 이와 정반대의 무상증자란 말도 있다.

말 그대로 무상증자는 대가없이 주식을 나눠주는 걸 뜻한다. 쉽게 말하면 기업이 돈이 필요할 때 신규로 자기 회사 주식을 발행해 그 주식을 불특정 다수에게 파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공시하면서 주가가 폭락한 기업이 있다. 먼저 CJ CGV의 상황을 보자. 지난 6월 20일 장 마감 이후 CJ CGV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5700억원이었다.

유상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는 4772만주인데 신주로 7470만주를 새로 찍는다는 계획이었다. 공시 직후일인 지난 21일 21.10% 급락한 이후에도 매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유증 계획 발표 이후 주가 등락률이 -34.32%(6월 30일 종가 기준)에 달했다. 

CGV의 유증 소식이 알려진 3일 뒤엔 SK이노베이션이 23일 장 마감 후 1조1777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장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819만주를 새로 발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계획이 알려진 후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급전직하했다. 18만원대였던 주가가 1주일 만에 1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무려 13.2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CJ CGV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CJ CGV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두 기업의 주가만 그랬던 게 아니다. CJ그룹과 SK그룹 전반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올해 초에도 셀바스AI, 셀바스헬스케어가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은 후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겪은 바 있다. 

유상증자 공시가 주가에 악재를 미쳤다는 건데, 대체 이유가 뭘까. 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선택하지만 통상적으로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희석시켜 악재로 여겨진다. 특히 대규모 물량이 새롭게 상장하면 지분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 주식이 더 많이 발행되니 기존의 1주 가치가 이전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당 의결권도 적어지고 배당도 적게 나오게 된다. 

하지만 최근 유상증자를 공시한 기업들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선택했다. 이 방식은 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받을 수 있는 우선권을 준다. 가치가 일부 하락하지만, 주식을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새롭게 생긴다는 거다. 이렇게 보면 유상증자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SK이노베이션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SK이노베이션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공시가 나오면 가장 주의깊게 봐야 하는 건 새로 들어온 투자금을 어디에 사용하느냐 여부”라면서 “신규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목적이라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운영자금이나 채무상환에 쓰겠다면 기업의 미래를 밝게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데 운영자금이나 채무상환 목적의 유상증자라면 회사의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시인하는 꼴이다. 기업이 주가가 떨어지는 걸 감수하고도 유상증자를 결정한 건 그만큼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해석된다. 실제로 CJ CGV는 유상증자 자금 5700억원 중 3800억원을 빚을 갚는 데 먼저 쓰겠다고 밝혔다. 9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신사업에 쓸 수 있는 실탄은 1000억원에 불과했다. 팬데믹 기간 영화관을 찾는 소비자의 발걸음이 뚝 끊기면서 대규모 손실을 냈으니 유동성이 부족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1800억원 중 3500억원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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