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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복날인데 삼계탕 먹어볼까?”...체질에 맞는 보양식 따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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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복날인데 삼계탕 먹어볼까?”...체질에 맞는 보양식 따로 있어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7.11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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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의 체질, 건강 상태에 맞는 보양식 먹어야 건강한 여름 날 수 있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삼계탕 등 보양식도 체질에 맞게 먹어야 약이 된다. [사진=픽사베이]
삼계탕 등 보양식도 체질에 맞게 먹어야 약이 된다. [사진=픽사베이]

날이 후덥지근 해지기 시작하면 ‘기력이 쇠해진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복날이 되면 보양식을 먹어야 한다며 삼계탕, 장어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찾게 된다. 그러나 평소 기름진 음식만 먹으면 배탈이 나 복날 맞이 음식이 부담스러운 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한의학에선 누구에게나 기름진 음식이 좋은 건 아니기 때문에 체질에 따라 보양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더위로 허해진 기운 삼계탕으로 보충해 볼까?

초복(7월 11일), 중복(7월 21일), 말복(8월 10일) 등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여름 더위에는 마땅히 기를 보충해야 한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이 기간에는 삼계탕 등 보양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위로 인해 약해진 기운을 북돋는 데는 삼계탕만 한 것이 없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삼계탕 같은 보양식이 모두에게 좋을까. 한의계에서는 체질과 건강에 따라 자신의 몸에 맞는 보양식은 따로 있다고 조언한다. 나아가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보양식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온다. 먼저 체질에 따라 보양식을 먹고 더위를 해소해 기운을 얻는 사람이 있지만 열이나 배탈이 나는 사람도 있다. 같은 보양식을 먹었어도 사람마다 신체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

김래영 압구정 대자인 한의원 원장은 “체질은 태어날 때부터 지닌 몸의 특성으로 사상의학에서는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으로 나뉜다”라며 “각자 체질과 특성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더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각자의 특성에 맞게 소화·열 조절 능력 등 고려해야

기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한다.[사진=픽사베이]
기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한다.[사진=픽사베이]

우선 소음인은 몸이 차고 소화 기능이 약한 체질로, 전체적인 체질이 약하다. 이 때문에 소화시키기 쉽거나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들이 좋은데 닭고기, 부추, 아욱, 쑥 등이 좋다. 반면 차가운 음식이나 물이 많은 여름 과일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소화 장애, 식욕 감퇴, 전신 탈력감 등이 올 수 있다. 반면 소양인은 열이 많은 체질로, 차갑고 기운을 내려줄 수 있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

해당 음식은 돼지고기, 오리고기, 보리, 굴, 해삼, 전복, 참외 등이다. 체질에 맞지 않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두통, 눈 피로감, 뒷목·어깨 결림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체내 에너지 대사 소비가 늦은 태음인은 체내 에너지 및 노폐물 축적이 많아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 때문에 소고기, 곰탕, 율무, 은행, 더덕, 콩, 우유 등을 먹는 게 좋다.

특히 태음인의 경우 다른 체질보다 규칙적인 식습관이 더욱 중요하다. 과식, 폭식, 야식 등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 시, 대소변 어려움, 상열감, 두통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체내 에너지 대사가 활발한 태양인은 땀을 적게 흘리도록 메밀, 문어, 홍합, 붕어, 모과, 키위, 포도, 오렌지, 다래, 솔잎 등을 섭취하면 도움이 되는데, 육류를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매운 음식 등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이 경우 속이 메스꺼워지거나 전신 무력감이 심해질 수 있다.

“덥다고 무조건 찬 음식, 찬 음료 마시면 탈 나”

삼복(三伏)을 잘 활용해 기를 보충하면 겨울철 질병까지 예방할 수 있다.
삼복(三伏)을 잘 활용해 기를 보충하면 겨울철 질병까지 예방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직장인 이모(44)씨는 소음인으로 “너무 더운 날은 차가운 음료를 찾게 되는데 아이스커피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라며 “마실 때는 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은데 먹고 나면 항상 탈이 나서 한여름에도 늘 따뜻한 커피나 차를 마신다”고 말했다.

대학생 오모(23)군은 “여름만 되면 땀이 너무 많이 나서 가방에 여벌의 티셔츠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라며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없으면 버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 다닐 때 항상 아이스가 들어간 음료를 손에 들고 다니는데 소양인 체질이라 그렇다는 말을 들었다”라며 “여름 동안에는 돼지고기, 삼계탕, 오리고기 등 보양식 음식을 챙겨 먹으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김래영 원장은 “보양식은 몸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건강해지려고 먹는 것인데 체질에 맞지 않는 보양식을 과도하게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자신의 체질을 알고 맞춰 먹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의보감에 ‘여름 더위에는 마땅히 기(氣)를 보충해야 한다’는 말이 담겨 있다”며 “가장 더운 삼복(三伏)을 잘 활용해 기를 보충하면 건강하게 여름을 잘 보내는 것은 물론 겨울철 질병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리 시 음식이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조리하는 것이 중요”

식약처는 여름일수록 식재료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료=식약처]
식약처는 여름일수록 식재료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료=식약처]

한편 최근 5년 동안 식중독균인 캠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 이하 캠필로박터)로 인한 식중독 환자가 7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캠필로박터는 닭·오리 등 가금류 및 야생조류의 내장에서 많이 발견되는 세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8년부터 작년까지 캠필로박터로 발생한 식중독 환자를 조사한 결과, 환자 2157명 중 46%인 983명이 7월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발생 사례는 닭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하거나 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어 교차오염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생닭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 핏물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의 제일 아래 칸에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약처는 “조리 시에는 채소류를 먼저 다듬어 준비한 뒤에 생닭을 손질하고, 조리도구를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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