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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춘호 회장, 경제 민주화에 역행하는 자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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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춘호 회장, 경제 민주화에 역행하는 자녀 사랑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3.08.12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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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춘호 회장이 자녀들 개인회사와 계열사 간 내부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과 아울러  스낵과 라면제품에 대한 시장 점유율로 봐도 높은 국민적 성원에 배은망덕하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과도 연관돼 검찰 수사가 CJ그룹에 이어 롯데나 효성, 한진 이후 그 다음 단계에 농심 등에 대한 행보도 주목된다.

농심의 경제민주화 역행은 신 회장의 장녀 신현주 농심기획 부사장의 개인회사 ‘3SforU(이하 쓰리에스포유)의 매출 성장의 이유가 농심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라면과 스낵류에서의 잦은 애벌레ㆍ해충 출현이 '유통과정상의 문제'라고 발뺌하지만, 농심 제품 포장재 전량은 신 회장의 아들이 있는 계열사 율촌화학에서 담당하고 있어, 이 역시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태라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어 보인다.

장녀의 개인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는 기본…외손자까지?

신현주 부사장의 개인회사인 쓰리에스포유는 2005년 설립된 건물관리와 인력용역을 맡고 있는 업체로 신 부사장(50%)과 두 딸(박혜성ㆍ박혜정) 모두가 이 회사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결국 신 부사장의 개인회사에 농심과 계열사가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일감몰아주기를 하는 곳은 그룹 주력 계열사인 농심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농심은 2005년부터 쓰리에스포유에 서울 대방동 사옥과 안양공장, 안산공장, 아산공장의 건물과시설관리 용역계약을 맡기면서 쓰리에스포유의 매출이 6년 만에 468.75%나 뛴 것이다.

쓰리에스포유가 농심으로부터 이뤄지는 계열사 내부거래량은 △2006년 25억6000만 원 △2007년 47억5000만 원 △2008년 68억1000만 원 △2009년 100억 원 △2010년 106억1000만 원 △2011년 120억 원으로 매년 늘었다.

뿐만 아니라 농심 비상장 계열사가 쓰리에스포유에 몰아주는 일감의 양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농심 계열사인 율촌화학, 메가마트, 농심기획, 농심엔지니어링, 농심캐피탈 등은 17억3000만 원 규모 일감을 쓰리에스포유에 선사했다.

게다가 한 언론사가 농심홀딩스와 농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해 밝혀낸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0 회계연도에는 용역비 등의 명목으로 106억 1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추가적인 문제는 또 있다. 농심의 내부거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상균 상무(지원사업부분장)가 쓰리에스포유의 감사직에 선임된 것으로, 이는 내부거래가 진행 중임을 암묵적으로 시인하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놓고 자녀의 개인회사에 부(富)를 대물림하는 '지나친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이 강하다.

이에 대해 농심 측은 "쓰리에스포유가 그룹 내 계열사 등을 상대로 거래가 이루어지는것은 맞다"며 그룹 담당자가 관계하고 있는있는 것은 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를 개선하고자 하는 방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해당 담당자가 얼마나 있잇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모른다"고 말해 농심 측에서 말하는 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 개선에 대한 여부와 의지는 형식적인 대답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율촌화학은 신 회장과 장남ㆍ차남등 오너일가의 ‘알짜’ 곳간

농심의 라면과 스낵제품에 사용되는 봉지와 용기 등 포장재를 100% 생산해 공급하는 회사는 계열사인 율촌화학이다.

율촌화학의 대주주는 (주)농심홀딩스. 농심홀딩스의 1대주주가 신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농심홀딩스)이고, 2대주주는 차남 신동윤 부회장(율촌)인 것만 봐도 부자 간 부(富)의 대물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형국이다.

실제로 (주)농심홀딩스는 율촌의 주식 40.32%를 소유하고 있고, 신 회장이 13.50%, 부인인 김낙양 씨가 4.60%,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6.08%, 신 부회장의 부인이 0.21%를 소유해 나머지 주식의 24.39%도 신 회장 일가의 주식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율촌화학은 올해 매출액이 4800억 원에 달하는 등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초 이후 주가도 5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05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1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2%나 급증했다.

이에 율촌화학의 매출은 당연 모회사인 농심(또는 계열사)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그룹 내 알짜 계열회사로 부상하면서 모기업인 농심홀딩스와 신 회장 등 최대주주 일가도 보상을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에 대해 농심 측은 언론을 통해 "(율촌화학은)삼성이나 LG 등 다른 업체에도 납품하고 있다"며 "신제품 보안이나 퀄리티 측면에 (율촌화학만큼)만족할 만한 회사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발생하는 농심의 라면과 스낵류에서 애벌레가 발견되면서 제조사의 불성실한 대응에 이어 그간 종종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어온 농심의 고객 응대가 소비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농심 측이 항상 "유통과정 중에 문제가 발생해 애벌레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하는데 반해 농심의 라면 제품을 유통시키기 위한 봉지나 박스 등 포장재 100%는 율촌화학에서 생산하기 때문이다.

포장자재업계 한 관계자는 "율촌화학은 봉지나 박스 사양을 3겹으로 만들어야 할 것을 2겹으로 만들고 PE를 PP로, 두께 10mm를 5mm로 줄여 납품하는 등 농심이 정한 사양대로 포장재를 공급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농심 측은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농심이 포장재를 독점 공급하는 율촌화학이 기준치에 어긋나는 제품을 생산해 결국 애벌레와 같은 해충에 쉽사리 노출돼 이물질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 된다.

게다가 경제민주화 측면의 문제는 또 발생한다. 농심과 거래관계를 맺어오던 하청업체까지 율촌화학을 통해 농심에 물량을 공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율촌화학이 지난해 초부터 6월까지는 농심 납품업체인 대구지역 중소기업인 J제지에 6억 원 상당의 골판지 원료를 무료로 공급받은 정황까지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농심과의 거래를 끊겠다며 협박해 어쩔 수 없이 율촌화학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농심 측은 "식품 포장재의 벌레나 유충 침투는 전세계적인 문제이고 농심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라고만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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