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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원점 재검토 수순...동남권 신공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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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원점 재검토 수순...동남권 신공항 ?
  • 이상희 기자
  • 승인 2011.03.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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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상반기 중 정리”, 안상수 “부산 가덕도, 경남 밀양 모두 안 할 수 있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놓고 한나라당의 분열이 심화되고 있고 한나라당 각 계파 진영은 임기 말로 접어든 MB정부의 레임덕을 뒤로한 채, 2012년 총대선을 위한 행보에 집중돼 있다.
 
수도권 의원들은 원점 재검토, 부산지역 의원들은 가덕도,  대구경북-경남지역 의원들은 경남 밀양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친이-친박 간 대립으로 ‘두나라당’이라는 오명을 떠안은 한나라당이 이제 ‘세나라당’으로 퇴보된 셈이다.
 
당초 청와대가 동남권 신공항의 경북 유치설을 흘리자 야권이 만사형통 이상득 의원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먼저 공세를 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올 상반기 중 정리한다”는 의중을 내비쳤고 김황식 국무총리도 “3월 말 입지평가를 기준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둘 다 원론적인 답변인 셈이다.

그러자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놓고 부산지역 의원 VS 대구 경북 경남지역 의원이 ‘망언’이라는 단언까지 쓰면서 대립했다.

여기에 MB의 행동대장 안상수 대표가 기름을 부었다. 안 대표는 2일 최고위회의에서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모두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재검토 가능성을 흘린 셈이다. 전제는 비용편익분석(B/C)의 경제타당성 조사 결과다.

그러나 문제는 지난 참여정부 시절 이미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대한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 폐기 수순에 들어갔었다는 점이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폐기 수순에 들어갔던 공약을 MB가 부활시켰고 4년이 지난 뒤 비용편익분석을 다시 해 정리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달 말 국토해양부의 용역보고서 역시 비용편익분석이 1이하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실제 2009년 12월 정부당국의 용역 결과 부산 가덕도의 B/C는 0.7, 경남 밀양은 0.7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MB가 안 대표의 발언과 마찬가지로,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원점 재검토 내지 폐기 수순을 밟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영남권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주호영 의원은 4일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한다면 민란수준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며 “총대선을 앞두고 결정하지 않으면 야당에 정략적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또 동상이몽이다. “정부가 계속 연기를 하니까 양 지역 주민들이 정부를 불신하고 있다.(이해봉 의원·대구 달서을)”, “동남권 신공항 원점 재검토는 망언이자 오류투성이다.(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 “이명박 정부는 빠른 시일 내 결정을 내야 한다.(서병수 최고위원·부산 해운대기장갑)”
 
“동남권 1300만 명 중 1000만 명 이상이 밀양을 요구하고 하고 있다. 후보지 경쟁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조해진 의원·경남 밀양 창원)”, “동남권 신공항은 인천공항과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김세연 의원·부산 금정)”

한편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최고위회의에서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대구경북 지역과 부산경남 지역 양쪽에 모두 공약을 하지 않았느냐”면서 “(당초) 2009년에 결정한다고 하면서 (벌써) 세 번째 미루고 있다. 그동안 약속을 우려먹고 누릴 것은 다 누려놓고 이제 와서 먹튀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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