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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스캔들…MB 보은인사가 사건 단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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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스캔들…MB 보은인사가 사건 단초 제공
  • 정수백 기자
  • 승인 2011.03.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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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女 덩신밍, 한국외교관과 불륜…

상하이 스캔들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한국 외교관들이 30대 중국 유부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이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관계 실세들의 연락 번호 등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문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가 이번 사건의 배후로 전 부총영사  J씨를 지목, 정부 실세간 다툼으로 비화되며 MB정부 내 권력 다툼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전 총영사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했었고 2009년 8월 상하이 부영사로 부임한 J씨는 국가정보원 출신이다. 김 전 총영사는 8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조사 과정에서 상하이 스캔들의 배후로 정보당국을 지목,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그는 이날 “이번 사건은 미녀 스파이 사건이 아니라 나를 음해하기 위한 정보기관의 조직적 움직임에서 비롯됐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전 총영사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정보기관이 (내가) 지난해 말 외교통상부 1차관 하마평에 올랐을 때도 외교부에 투서를 했다”며 “(이번 사건은)내달 4월 분당을 보궐선거에 맞춰서 나를 또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9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이번 사태에 대해 “정말 어이없고 창피한 우리 외교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어불성설의 사건”이라면서 “이번 일이 일어난 까닭은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외교를 전혀 모르는 정치인 출신 등이 총영사나 대사로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를 모르니까 누군가, (예컨대)정보 파트에서 오는 사람이나 외부인에게 의지를 한다든지, 또는 자신의 일에는 관심이 없고 다음 선거에 출마할 것만 생각해서 엉뚱한 해바라기만 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MB정권의 외교 인력을 양성하고 선임하는 과정에서 아주 원천적으로 잉태된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외교정보 유출과 관련,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대통령 부인 전화번호 등이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정보유출의 가능성도 있다”면서 “중국 상하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이와 유사한)문제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총영사나 부총영사 J씨뿐 아니라 H 전 영사(법무부 파견, 퇴직), K 전 영사(지식경제부 파견, 복귀), P 전 영사(외교부 파견, 복귀), K 전 영사(경찰청 파견, 퇴직 뒤 로펌 재직) 등도 덩신밍과 연루됐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어 사건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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