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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 지진...한국 언론의 '침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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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 지진...한국 언론의 '침몰론'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1.03.15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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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9.0 규모의 대지진이 일본을 강타한 가운데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한 일본인들에게 위로의 말은 고사하고 듣기에도 흉칙하고 검증되지 않은 소문을 퍼트리는 일부 네티즌과 자극적인 제목으로 마구잡이로 기사를 전달하는 한국 언론 행태가 얼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완전한 쑥대밭"
 "폭삭 내려 앉았다."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송두리째 사라진 도시"
 
 "완전히 초토화되었다."
 "필사의 탈출"
 "극도의 긴장"
 "식량을 확보하려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3월11일 저녁 KBS 등 한국내 방송 보도에 등장한 일본 대지진 관련 용어다. 일본 NHK등이 자국의 사태를 보도하면서 오히려 지극히 담담한 어조로 차분하게 소식을 전하는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으로 자극적이고 과장된 표현으로 뉴스를 전달한다.
 
이와 더불어 과거사를 들먹이며 믿거나 말거나의 괴담도 일부 네티즌들 가운데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2일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조용기 목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볼 때는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기 때문에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발언을 했다. 이어 “아울러 우리 한국은 일본을 봐서 물리적인 지진보다 거룩한 영적 지진이 일어나야 될 때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진중권씨는 “정신병자”라는 격한 표현을 쓰며 독설을 날렸으며 네티즌들은 “너무 앞뒤 생각지 않고 한 발언이다” “기독교를 욕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용기 목사의 발언은 정도를 넘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센다이 지역에 사는 한 교민은 "센다이에 사는 일본 사람들 보면 금방 느낄 수 있지 않나요? 걸음걸이가 좀 빨라지긴 했지만, 평온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한국에선 자꾸 전화가 오고, 무슨 난리라도 난 줄 아는가 봐요"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지진 발생 다음날 발행된 1면 지문을 할애해 '일본 힘내라!' 힘내라 토호쿠'라는 격려의 메세지를 보냈다. 반면, 한국에서 발행된 주요 일간지의 1면은 '일본 침몰'이라는 제호아래 처참한 사진과 자극적 기사들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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