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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돋보기] 혹독한 장바구니 물가 "못난이 냉동과일 사 먹고 채소는 직접 길러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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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돋보기] 혹독한 장바구니 물가 "못난이 냉동과일 사 먹고 채소는 직접 길러 먹어요"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4.03.30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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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고물가에 과일값이 대폭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시중보다 저렴한 세일 상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1인가구이자 30대 직장인 현 씨는 요즘 장바구니에 과감하게 과일을 뺐다는데요. 현 씨는 "다른 과일은 몰라도 사과는 꼭 사는 품목 중 하나였는데 사과값이 너무 올라 과일을 사먹지 않고 있다. 요리를 많이 하지 않아 양파와 대파는 직접 길러서 먹고 있다. 먹는 양이 많지 않아서 직접 기른 양으로 충분하다. 과일이 먹고 싶을 땐 세일 상품을 구입한다"고 말합니다.

20대 직장인 박 씨도 퇴근길에 공판장에 들러 '마감 세일' 과일을 산다는데요. 박 씨는 "사과는 움품 패이거나 꼭지가 마른 상품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서 곧바로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먹으면 문제가 없다. 사과 3개 5000원정도로 반값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매일 퇴근길에 들러 그날 먹을 먹거리를 사는 편이다"고 말합니다.

30대 직장인 여 씨는 '흠집과일'을 구매하고 있다는데요. 여 씨는 "물가가 비싸서 다른 것도 줄이고 있는데 먹거리까지 못 사먹는다고 생각하니 서러운 생각이 들어 흠집과일을 사먹고 있다. 요즘엔 흠집과일도 개당 몇 천원으로 많이 싸지 않고 이마저도 사려는 사람이 많아 매일 마트에 가서 그날그날 세일하는 과일을 사먹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과 도매가격이 1년 만에 2배 넘게 뛰어 처음으로 19kg당 9만원대를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국민과일' 사과 도매가격이 1년 만에 2배 넘게 뛰어 처음으로 10kg당 9만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작황이 부진하면서 품질도 예전만큼 못한데요. 사과는 지난해 이상기후, 우박 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27%가량 크게 줄었습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 가격은 2만4250원으로 전날보다 0.9% 올랐습니다. 개당 2430원 정도입니다. 전주보다는 11.6%, 한 달 전보다는 17.3% 떨어졌지만 1년 전보다는 5.7%, 평년보단 4.2%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달 사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71.0%로 집계되면서 대폭 상승한 바 있습니다.

온라인에는 '금과일 대비책'이 공유되고 있었는데요. 이들은 '못난이 과일' '마감 세일' 상품을 이용하거나 채소를 직접 기르는 방법 들을 공유하며 생활비 절약 팁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돈 내고 사먹을 수 있는 비타민은 냉동과일뿐이다"며 냉동과일을 활용한 노하우 등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조금만 '손품'을 팔면 조금이라도 싼 값에 과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금과일' 싸게 사는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실제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과일 가격 영향에 과일 가게들의 매출도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4일 BC카드에 따르면 전국 1만 3000개 과일 판매 가맹점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과일 가게 매출액은 지난해 12월 대비 37.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먼저 과일 가게를 이용한 고객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2년 동안 월 최소 1.6회부터 최대 1.8회까지(월 평균 1.7회) 결제하는 등 방문 빈도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12월까지 약 2년여 동안 월 평균 2%씩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사과와 배, 귤 등 인기 있는 국내 과일값이 최고점으로 오르자 대형마트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오렌지, 망고, 파인애플 등 수입과일 판매가 대폭 늘었는데요. 정부가 올해 초 과일 가격이 급등하자 오렌지, 파인애플, 바나나, 망고, 자몽 등 대체 과일 24종에 대해 관세를 인하한 영향에 따른 것이니다. 정부는 최근 24종에 더해 체리, 키위, 망고스틴, 제조 복숭아(통조림) 등 5종을 추가로 관세인하품목으로 지정했습니다.

- "못난이 과일이면 어때"

말 그대로 외형이나 크기가 불규칙하고 상처나 멍이 드는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일을 흔히 '못난이 과일'이라고 부르는데요. 하지만 마감 임박 상품과 다르게 품질에는 이상이 없어 요즘 찾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못난이 과일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재래시장이나 쇼핑몰. 지역 농협 등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요. 온라인 앱 '못난이마켓'을 이용하면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지만 모양이 들쑥날쑥한 못난이 과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 CU는 '싱싱상생'이라는 이름으로 파프리카와 깐마늘, 감자, 오이, 애호박 등 못난이 채소를 판매해 1인가구를 비롯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지난해 9월부터는 인기에 힘입어 못난이 과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모양이 균일한 과일에 비해 30~40%가량 저렴하게 판매하니 한 번쯤 구입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인터넷 구매를 통해 대량으로 농장에서 박스 구매를 하는 것입니다. 과일을 좋아해 이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는 30대 이 씨는 "매달 사과와 배 등을 단골 농장에서 직접 박스 구매해 머고 있다. 최근에 과일이 떨어져 마트에 들렀다가 한 개 5천원이 넘는 사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조금만 미리 주문하고 보관을 잘 해두면 생각보다 훨씬 싸게 과일을 살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 사과·배 소매가 10%대 하락했지만 여전히 비싸.. 과일값 언제 잡히나

정부의 대규모 자금 투입 이후 사과와 배 소매가격이 1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사과와 배 소매가격이 정부의 대규모 자금 투입 이후 1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도매가격은 여전히 1년 전보다 두배 이상 높아 여름철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배(신고·상품) 10개 소매 가격이 3만9312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3.4% 하락했는데요. 토마토(상품) 1kg 소매 가격은 7107원으로 12.9% 내렸고 딸기(상품) 100g 소매가는 1303원으로 6.1% 하락했습니다. 참다래(국산·상품) 10개 소매가는 1만228원으로 2.8% 내렸는데요.

소매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인 것은 정부의 대규모 할인 지원과 유통업계 할인 행사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755억원)과 할인 지원(450억원) 등에 1500억원의 긴급 가격안정 자금을 지난 18일부터 추가 투입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는 '금과일 대비책'으로 '못난이 과일' '마감 세일' 상품을 이용하거나 채소를 직접 기르는 방법 들을 공유하며 생활비 절약 팁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사진 = 픽사베이]

하지만 사과 소매가는 아직 1년 전보다 5.7% 높고 배는 44.4%, 단감은 78.3%, 참다래는 17.8%, 오렌지는 8.3%, 토마토는 7.8% 각각 높은 상태로 여전히 과일값은 비쌉니다. 사과와 배의 경우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도매가격은 아직 1년 전보다 두배 이상 높은데요. 사과(후지·상품) 10kg의 중도매가격은 22일 기준 9만178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0% 올랐고 배(신고·상품) 15kg의 중도매가격은 10만8600원으로 7.3% 상승했습니다.

올해 농산물 가격 강세는 지난해 기상 재해 여파에 따른 영향이 큰데요. 사과와 배 등 과일의 경우 지난해 봄철 냉해와 여름철 잦은 호우 등으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30.3%, 26.8% 각각 줄었고 비정형과(못난이 과일) 생산이 늘었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 성수기에 물가 안정을 위해 사과와 배의 시장 공급량을 늘려 설 이후 저장 물량이 다소 부족해진 영향도 있습니다. 또 지난달 일조량 부족으로 참외와 토마토 등 과채 생산이 줄어 과일 수요가 충분히 분산되지 못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이상 기후로 지난해와 같은 농산물 생산 감소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는 만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과수 생육관리협의체’를 운영하며 산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재해 예방 시설 설치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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