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7:53 (화)
[이곳스케치] 푸른 숲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 ‘경기상상캠퍼스’
상태바
[이곳스케치] 푸른 숲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 ‘경기상상캠퍼스’
  • 김주은 기자
  • 승인 2024.03.31 2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김주은 기자)

방문객들이 '사색의 동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색의 동산'은 경기상상캠퍼스 중심에 있는 너른 잔디밭이다. 사진=김주은 기자
방문객들이 '사색의 동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색의 동산'은 경기상상캠퍼스 중심에 있는 너른 잔디밭이다. 사진=김주은 기자

따사로운 햇살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3월 중순의 일요일 오후 3시. 차를 타고 들어선 곳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봄의 기운을 즐기고 있었다.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고 주차금지 표시가 없다면 비교적 자유롭게 차를 대는 분위기였다. 배달 오토바이가 오가며 잔디밭에서 음식을 받는 사람들도 있어 자유로운 한강 공원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 수원역에서 차로 10분 거리, 대중교통으로는 15~20분 거리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이었던 이곳은 현재는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2003년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이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대지면적 152,070㎡의 캠퍼스 부지와 그 안에 있는 8개 건물을 활용해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순차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2016년 6월 ‘경기상상캠퍼스’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것이다.

경기상상캠퍼스의 건물들은 건축적으로 시대별 역사를 잘 간직하고 있어 최대한 옛 모습을 보존하며 리모델링 했다고 한다. 실제로 보니 숲과 건물의 조화가 아름다워 자연스러움과 특별함이 함께 느껴진다. ‘생활1980’, ‘청년1981’, ‘디자인1978’, ‘교육1964’ 등 경기상상캠퍼스 건물 이름은 다소 생소한데, 이는 건물의 특성을 반영한 한글 이름과 건물이 지어진 준공년도를 조합한 것이라고 한다.

앞마당에 벚꽃이 만개한 경기상상캠퍼스 '생활1980' 건물. 경기상상캠퍼스의 건물 이름은 건물 특성을 반영한 한글 이름과 건물이 지어진 준공년도를 조합한 것이다. 사진=경기상상캠퍼스 홈페이지

건물 앞 주차장에 자리가 있어 주차 후 시동을 끄자 아이들 웃음소리와 이야기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기분 좋게 들려왔다. 차에서 내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걸어가니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나무들로 둘러싼 너른 잔디밭이었다. 이곳은 경기상상캠퍼스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색의 동산’이다. 

방문객들은 잔디밭 가장자리에 돗자리와 텐트를 치고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잔디밭 가운데 공간에서는 배드민턴을 치는 커플, 풍선을 가지고 아기와 노는 엄마 아빠, 장난감 캐치볼을 하는 아이들이 보였고, 다른 한쪽에서는 작게 음악을 듣거나 김밥과 과자를 먹고 캠핑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며 각자의 방식대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보였다. 도심 속에 이렇게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휴식 공간이 있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사색의 동산에서 가장 가까운 ‘생활1980’ 건물에 들어서자 바로 화장실이 보였다. 주말이라 이용객들이 많았을 텐데도 비교적 깨끗한 상태라 기분이 좋았다. 화장실에서 나와 정수기에서 물 한 잔을 마시고 건물을 둘러보니 경기상상캠퍼스 캐릭터들로 꾸며진 포토존이 눈길을 끌었다. 포토존의 캐릭터들은 ‘상상메이트’라는 이름의 고양이·개구리·두더지 등 여섯 동물 캐릭터들로, 수원여대 시각디자인 산학협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했다고 한다. 배움터, 생활문화공간, 창업창작공간 등 경기상상캠퍼스 건물의 특성과 사업들을 표현하고, 그 공간의 생기를 주는 역할을 한다. 

'생활1980' 건물 1층에 위치한 포토존. 경기상상캠퍼스 캐릭터 '상상메이트'로 꾸며져 있다. 사진=김주은 기자
'생활1980' 건물 1층에 위치한 '어린이 책놀이터'. 이용하는 아이들과 부모들로 북적이는 분위기였다. 사진=김주은 기자

그 옆에는 ‘피스커피’라는 카페와 음료를 마시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바로 옆 공간에는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책놀이터’가 있었다. 책을 읽거나 노는 아이들과 이를 지켜보는 부모들로 북적이는 분위기였다. 건물 입구를 기준으로 그 반대쪽에는 입주단체 공간이 있는데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방문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생활1980 건물 외에도 경기상상캠퍼스 전체 건물에는 현재 약 50개의 문화예술을 기반한 창업·직업창출 단체가 입주해 있다고 한다. 이들을 ‘그루버(Groover)’라고 부르는데, 그루버는 ‘작은 숲’과 ‘즐기다’의 합성어로 ‘숲속에서 함께 모여 즐기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목공·수공예·디자인·음악·출판·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단체들이 활동한다. 경기상상캠퍼스는 그루버를 중심으로 문화행사 및 전시, 교육 프로그램, 공간 대관 등을 운영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문화생활을 더욱 폭넓게 하고 있다. 

경기상상캠퍼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에는 휴관한다. 야외 공간은 휴관일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많은 방문객이 오고 가는 공간인 만큼, 이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취사는 불가하며 흡연은 지정 구역에서만 가능하다. 반려동물 동반 시 목줄을 착용하고 배변 봉투를 지참하며, 개인 쓰레기는 집으로 가져간다. 잔디밭에는 2~4인용 원터치 텐트만 설치할 수 있으며 그늘막 등 땅에 박는 모든 설치물은 금지다.

경기상상캠퍼스의 봄 풍경. 사진=경기상상캠퍼스 홈페이지

푸른 숲이 공존하는 경기상상캠퍼스의 매력을 하루 만에 다 즐기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건물들을 잇는 여러 개의 산책로를 걷다 보면 숲속 요정이 등장할 법한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발견할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마다 각각 다른 색을 입을 이곳이 앞으로도 궁금해진다. [시사캐스트]

[자료=경기상상캠퍼스 홈페이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