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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돋보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물가에 우는 서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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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돋보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물가에 우는 서민경제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4.17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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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지난 3월 국내 물가상승률이 또 3%대를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 3월 국내 물가상승률이 또 3%대를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높은 물가상승률 때문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3.94(2020년=10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로 낮아졌다가 2월에 3.1%로 올라선 뒤 2개월째 3%대를 기록했다.

물가 오름세를 이끈 건 농축수산물이었다. 농축수산물은 11.7% 오르며 전월(11.4%)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중 농산물이 20.5% 올라 전월(20.9%)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특히 사과가 88.2% 상승해 전월(71.0%)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배(87.8%)나 귤(68.4%)도 만만치 않게 크게 뛰었다.

석유류도 전년 대비 1.2% 상승했다. 석유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오른 건 2023년 1월 4.1% 이후 14개월 만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중동발 전쟁 긴장감까지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8%나 상승했다.

물가 부담이 크다는 통계는 또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의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25개 품목 가격이 지난해 동기보다 상승했다. 전체 평균 상승률은 6.1%,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9.1%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2배 안팎에 이르는 것이다. 

한국 소비자물가상승률 추이. [자료=KOSIS]
한국 소비자물가상승률 추이. [자료=KOSIS]

식용유(100mL)가 지난해 1분기 평균 643.3원에서 올해 1분기 963.7원으로 49.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설탕(27.7%), 된장(17.4%) 등도 오름세가 가팔랐다. 이외에 카레(16.3%), 우유(13.2%), 맛살(12.3%), 커피믹스(11.6%), 고추장(7.8%), 햄(7.6%), 시리얼(6.7%) 등이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은 도리어 늘어난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승률이 당분간 꺾이지 않을 거란 점이다. 특히 국제유가 오름세는 더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공격을 감행하면서 확전 위기가 커졌다. 원유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국제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월 둘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673.3원으로, 직전 주보다 26.3원 오르며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 주유소 유가 추이. [자료=오피넷]
국내 주유소 유가 추이. [자료=오피넷]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불안한 물가 상황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금 농산물 가격과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물가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서 대내외 여건을 좀 더 지켜보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승률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부담이다. 특히 서민들의 가계경제가 큰 압박을 받고 있다. 물가가 오르는 속도가 임금이 오르는 속도보다 빠르면 사실상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는 물가 상승에 따라 구매력이 저하되어 가계 소득이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도 생활 물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만큼 중요한 사안인데 좀처럼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당분간 물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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