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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盧와 가깝다" 라니...논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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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盧와 가깝다" 라니...논란 예상?
  • 이상희 기자
  • 승인 2011.04.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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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박계 유승민 의원은 "지역균형발전이란 측면에서만 본다면 박근혜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쪽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이는 현 정부가 경제성을 이유로 백지화한 동남권 신공항을 박근혜 전 대표가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당장 경제성이 없다 하더라도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그게 미래의 국익이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 "수도권이란 좁은 공간에 인구의 반이 모여 살고 지방은 텅텅 비어가고 있다.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지방은 지방대로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결코 이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고 세종시를 옹호했다. 결국, 이날 세종시 수정안은 박 전 대표와 친박(박근혜)계, 야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당시,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박근혜는 노무현 대리인"이라는 귓속말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차마 그런 얘기가 공개적으로 나오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에게 그런 말은 도를 넘는 비난으로 여겨졌고 또, 이에 따른 후폭풍도 겁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박계 유승민 의원은 거리낌 없이 "박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깝다"고 이번에 공식 선언했다. 국가 백년대계와 관련된 큰 정책 분야에서 박 전 대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나라당 지지층 다수가 노 전 대통령의 세종시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그 지역에 맞는 정책을 펼쳐야지 중앙정부 부처를 강제로 나눠주는 것은 해결방법이 아니라는 데 동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반(反)노무현' 정서의 주요 부분이기도 하다.

정치권 일각은 유 의원이 굳이 박 전 대표를 노 전 대통령과 동일선상에 놓은 이유에 주목한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친박계의 몸부림"이라는 다소 격한 분석도 나온다. 박 전 대표가 현재 지지율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전략이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특히, 반(反)노무현 정서를 갖고 있는 여(與)지지 성향층이 일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른 말로,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 마저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거대한 담론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한 방향을 걷고 있다는 박 전 대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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