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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트렌드] 사회 초년생 ‘옷값 비싸 중고 장터에서 최저가로 구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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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트렌드] 사회 초년생 ‘옷값 비싸 중고 장터에서 최저가로 구매해’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4.05.18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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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원래 옷값이 이 정도였나?” 
 

사회 초년생들은 “취업 시 세미 정장을 필수로 요구하지만 정장 가격이 비싸 선뜻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옷값이 상승하며 취업 전후 젊은이들의 지갑 사정이 곤란해졌다. 이들은 첫 출근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정장을 사려다 비싼 옷값에 당황한다. 저렴한 옷으로도 충분히 개성을 뽐낼 수 있던 새내기 시절과 다르게, 이 시기의 젊은이들은 개성보다는 괜찮은 품질의 정장과 같은 단정한 옷차림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이제 겨우 첫 월급을 받은 젊은이들에게는 나날이 오르는 옷값과 사회생활에 필요한 정장 마련은 부담이다.

취업 전후 젊은이들 피할 수 없는 의류 소비에 중고 의류 찾아

새내기 초년생인 김모(24)씨는 지난해 공공기관 인턴으로 뽑혀 출근을 시작했다. 그녀는 회사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에 참석하고 외국인들과도 만나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정장은 필수다.

김씨는 옷차림으로 예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정장이 필요하다고 느꼈으나 그녀의 옷장에는 대학생 때 즐겨 입던 캐주얼 스타일의 옷들만 즐비했다. 결국 김씨는 아울렛에서 출근을 위한 옷 몇 벌을 장만하는 데 50만 원 이상을 지출했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에게 부담스러운 지출이었다.

그는 “인턴이라서 아직 월급이 많지 않은데 계절은 바뀌니 계절에 따른 정장이나 자켓 등이 필요하다”라며 “어쩔 수 없이 최소한의 것만 사려고 하는데 카드값을 보면 생각보다 많이 나와 깜짝깜짝 놀란다”라고 말했다.

주부 장모(54)씨는 “딸아이가 올해 초 직장에 들어가게 됐는데 맨날 ‘입을 옷이 없다’라고 해서 3월에 정장 두 벌을 사줬다”라며 “곧 여름이 오는데 다시 여름 정장들을 사야 한다고 해서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너무 올라 시장 가는 것도 두려운데 옷값까지 비싸서 남편이 주는 생활비로는 부족하다”며 “지난달 가계부는 40만원 가까이 적자가 났다”라고 말했다. 

젊은층, 자체에서 제공하는 면접 복장 렌트 서비스 활용해

졸업을 앞둔 사범대학생인 현모 씨(22)는 지난해 5월 중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갔다. 교사보다 더욱 엄격한 옷차림을 요구받는 교생실습생이었기에 평소 입던 옷 스타일이 아닌 세미 정장 느낌의 단정한 옷을 입어야 했다. 그녀는 생각보다 비싼 옷 가격에 ‘도대체 옷을 어디에서 사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며 아웃렛뿐 아니라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등의 중고 거래 사이트까지 찾아봤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한 번도 안 입은 옷이나 한두 번 입은 상태 좋은 옷들을 정가보다 싸게 파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중고 거래 사이트를 자주 둘러보면 괜찮은 옷을 건질 수 있다”며 “요즘 옷값이 너무 비싸서 교생실습의 경우처럼 꼭 필요할 때 아니면 옷을 사지 않는다. 한 달에 세 번 살 거 한 번으로 줄이거나 아예 구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모 씨(21) 또한 빈티지 의류 가게에서 옷을 구매한다. 새 옷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품질의 옷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간혹 좋은 브랜드의 옷을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구한다. ‘보물찾기’하는 심정으로 매장을 둘러보곤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취업 전 청년들은 면접에 드는 비용 부담을 덜고자 지자체에서 면접 복장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활용하기도 한다.

취업을 준비 중인 강모 씨(23)는 “5월 말 면접을 봐야 하는데 마땅한 정장이 없어 알아보던 중 정장 대여 서비스가 있다는 말을 듣고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기엔 부담스러운 면접용 정장을 빌려주니 취업 전 경제적 부담을 훨씬 덜었다”라고 덧붙였다.

“옷값 너무 올라 아이들 옷만 겨우 사줬다”

젊은이들은 아웃렛뿐 아니라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사이트를 자주 이용한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말 의류‧신발(세탁비 포함) 물가지수는 107.33(2020년을 100으로 본 상대적 지수)으로 1년 전에 비해 5.5% 올랐다. 2012년 6월(5.6%)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는 2011년(6.3%) 이후 11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옷감 재료인 면 등 원자재 가격이 올랐고, 주요 생산지인 중국의 인건비, 가공비가 크게 올라 의류 회사들이 최근 가격을 크게 올렸다”고 했다.

대학생 박모(23)씨는 “사고 싶은 옷이 있는데 옷값이 너무 올라 며칠째 보고만 있다”라면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버는 돈 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아 시간을 늘려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졸업을 앞두고 취업 준비도 해야 해서 단정한 정장들을 눈여겨보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옷은 30~40만원대라 선뜻 살 수가 없다”고 전했다.

주부 이모(45)씨도 “아이들이 쑥쑥 커서 옷을 사줘야 하는데 요즘 옷값이 너무 비싸서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사이트를 다 뒤져서 제일 저렴한 가격의 옷을 사준다”라며 “남편이나 내 옷은 못 사고 애들 옷만 겨우 사주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 학교의 구내식당 식비마저 올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라며 “아이들은 커가니 먹는 양이 늘고 라면, 햄버거, 과자 등 간식비 등은 턱없이 올라서 가게 경제가 위태롭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근원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건 개인서비스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한국은행 관계자는 “근원품목은 가격이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지속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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