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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트렌드] 대판 한 단 4천원? "요즘 채소 비싸서 베란다에서 직접 키워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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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트렌드] 대판 한 단 4천원? "요즘 채소 비싸서 베란다에서 직접 키워 먹어요"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4.06.03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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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고물가에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홈파밍'족이 늘고 있다. 많은 양을 재배하지 않아도 혼자 먹을 만큼 충분히 수확할 수 있어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픽사베이]
고물가에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홈파밍'족이 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서울 송파구에 사는 1인가구 황 씨(20대)는 작은 베란다 한켠에 상추를 키운다 주방 정수기 위에는 대파 뿌리를 페트병에 넣어 키우고 있다. 황 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채소를 사는 게 부담스럽다. 집에서 키워 먹다 보니 돈도 절약되고 양이 많지는 않지만 혼자 먹을 만큼은 충분히 자라고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황씨가 푹 빠진 '홈파밍'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집에서 다양한 채소나 과일을 직접 키워 먹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최는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다시 재유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도 파주에서 자취하고 있는 20대 직장인 현 씨도 베란다에서 방물토마토를 키우고 있다. 현 씨는 "베란다가 크지는 않지만 내가 먹을 만큼은 충분히 키울 수 있다. 얼마 전 마트에서 방울토마토 화분을 2만원 주고 샀는데, 하나씩 익어갈 때마다 보람도 느끼고 따 먹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황씨나 현 씨처럼 '홈파밍'족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많은 양을 재배하지 않아도 혼자 먹을 만큼 충분히 수확할 수 있어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처럼 홈파밍이 다시 재유행하고 있는 이유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물가 때문이다.

'홈 파밍'은 많은 양을 재배하지 않아도 혼자 먹을 만큼 충분히 수확할 수 있어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실제로 이날 마트에 가보니 무섭게 오른 물가를 체감할 수 있었다. 고물가 탓인지 저마다 끌고 있는 카트는 좀처럼 재워지지 못한 모습이었다. 매대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거나 휴대폰으로 검색하는 이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장을 보러 나왔다는 30대 박 씨는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해먹고 있는데, 요즘엔 그마저도 올라 먹는 것도 줄여야 할 판"이라며 "특히 요리할 때 꼭 필요한 채소 값이 너무 올랐다. 돈을 아끼다 건강마저 잃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3인 가족 장을 보러 왔다는  30대 이씨 부부는 "이미 외식은 작년에 비해 확 줄였다. 집에서 요를 하러 장을 보러 나왔는데 대파 한 단에 4천원 육박하는 가격표를 보고 정말 놀랐다. 가족들 건강을 생각하면 장 보는 것마저 줄일 수는 없을 것 같아 취미 생활을 줄였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올랐다. 상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10.6% 상승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축산물(0.3%), 수산물(0.4%)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이 20.3% 증가했다. 농산물은 전체 물가상승률을 0.76%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 전부터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집에서 다양한 채소나 과일을 직접 키워 먹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대형마트에 최근 방울토마토나 모종이 많이 팔리고 있었다. 집에서 파나 토마토, 상추 등 작물을 키워먹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방증이다. 마트 관계자는 "채솟값이 오르면서 작은 공간에서 직접 키워 먹을 수 있는 화분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며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지만 고물가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 아니겠다"라고 말했다.

홈파밍 대표 품목인 상추나 대파, 키우기 쉬운 방울토마토 등이 인기라고. 대파는 공간이 없어도 뿌리를 페트병에 물을 채워 넣어두기만 해도 잘 자라기 때문에 초보들도 도전할 만 하다. 흙에 대파를 키울 땐 이틀에 한 번 만 물을 줘도 잘 자란다. 베란다 한켠에 화분을 놓을 자리가 있다면 상추나 방울토마토도 키워볼 만하다.

홈파밍에 푹 빠졌다는 경씨는 "키우는 재미도 있고 돈도 아낄 수 있어 3년 전부터 베란다에서 갖가지 작물을 키우고 있다"며 "요즘엔 루꼴라라 민트, 바질 등 작물에 관심이 많아 모종을 사러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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