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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농가에서 제조한 가짜 비아그라...성인용품점에서 판매하다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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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농가에서 제조한 가짜 비아그라...성인용품점에서 판매하다 덜미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4.06.04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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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가짜 불법 발기부전치료제 사진 및 시험 결과. [자료=식약처]

국내 허가된 ‘비아그라정’, ‘시알리스정’ 등 발기부전치료제 14종을 불법 제조·판매한 60대 형제 2명이 구속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압수한 물량은 총 160억 원 상당으로, 식약처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사상 최대 규모다.

식약처는 4일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발기부전치료제를 불법 제조·판매한 형제 2명을 적발해 주범인 형을 구속하고 공범인 동생과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수법은 매우 치밀했다. 2020년 9월경부터 올해 3월까지 전라남도 무안군의 인적이 드문 농가에 제조 공장 2곳을 구축하고, 이곳에서 무허가 의약품을 제조했다. 이들이 제조한 무허가 의약품은 가짜 불법 발기부전치료제 14종으로 비아그라정, 시알리스정, 레비트라정을 위조한 가짜 의약품 8종과 피의자가 임의로 제조한 불법의약품 6종이다. 

해당 공장에는 원료 혼합기부터 타정기, 정제 코팅기, 포장기까지 전 공정 생산 시설을 갖추고, 외부 감시를 위한 CCTV와 전용 실내 주차장까지 갖추고 있었다. 

가짜 비아그라정 등 8종은 정식으로 국내 허가된 제품의 색과 모양이 유사하게 제조됐고, 포장 역시 정식 제품과 유사하게 2정씩 내용물을 밀어내 알루미늄포일을 찢어서 사용하는 형태로 꾸민 뒤 사용 설명서도 첨부했다. 

형제는 정품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을 정품과 유사한 함량으로 활용했으며, 신원미상의 중국인 기술자가 전체 공정을 세팅하고, 형제에게 제조 기술을 전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인용품점에서 판매...식약처, 160억 원 상당 원료 제조 장비 압수

불법 제조 모식도. [자료=식약처]

판매경로는 이들이 운영하는 목포의 성인용품점 2곳에서 현금으로만 거래됐다. 

형제는 2022년경부터 직접 제작한 가짜 약들을 성인용품점을 통해 일부 판매했으며, 수사 당국의 단속을 회피하기 위해 현금으로만 거래하고 판매 관련 장부를 일절 작성하지 않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식약처 특사경이 확인한 판매량은 약 800정으로 식약처는 불법 의약품 제조를 위해 제공된 공장 자체에 대한 몰수를 처음으로 시도했다. 

식약처는 제 공장과 성인용품점 등 총 4곳에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약 160억원 상당의 약 150만정과 실데나필 원료, 제조 장비 등을 전량 압수했다. 150만정 규모는 식약처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불법 제조 수사 사건 이래 역대 최대 제조 물량이다. 

형제는 이전에도 전문의약품인 비아그라를 판매해 약사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형은 3회, 동생은 1회 적발·송치된 바 있다.

김영조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은 “이번 조사는 2월경 식약처로 제보가 접수되면서 시작됐으며, 압수한 제품들은 정품과 상당히 유사해 맨눈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피의자들이 제조한 약들은 정품과 원료가 같지만, 효과나 부작용이 전혀 검증되지 않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단장은 “발기부전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성인용품점에서 판매하는 가짜 불법 제품은 구입했더라도 절대로 사용하지 말고 즉시 폐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식품·의약품 관련 범죄를 저지른 개인에 대한 처벌과 함께 재범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불법 공장 몰수, 범죄수익 환수 등 대물적 처분에도 힘쓰는 새로운 수사 패러다임을 시작하는 등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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