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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김문수를 주목받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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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김문수를 주목받게 한다
  • 이상희 기자
  • 승인 2011.04.19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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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승만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모두를 높게 평가했다.

김문수 지사는 16일 안양시 성결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학원운영자 연수 초청 특강에서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들을 어떻게 말하나. 이승만 나쁜 영감, 박정희, 육여사 총 맞아죽고, 전두환 노태우 감옥가고, YS 머리 안 좋아, DJ 거짓말해, 노무현 대통령 자살했어... MB는 OUT이라고들 한다.

대한민국 대통령 쓸만한 사람 한 명도 없다고들 하신다. 그렇다면 형편없는 대통령 밑에서 우리가 어떻게 성공했는가. 설명이 안 된다. 저는 이승만부터 노무현까지 세계에서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본다. 욕을 해선 우리의 발전이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식민지를 겪고 분단을 겪고 전쟁을 겪으면서도 성공한 대한민국이다. 누가 세웠나. 이승만이다. 저는 이승만 대통령을 나쁜 영감으로 욕했다. 4.19때 경무대 앞에서 어린 학생 187명을 총격해서 죽였다.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3선개헌, 부정선거 등 잘못한 것 많다.

그러나 이 분이 없었으면 대한민국을 공산화에서 막을 수 있었겠는가. 실제로 이승만 대통령이 공산주의 반대하고 우리나라 근대식 학교제도, 문물, 자유민주주의를 한 것이다. 미국식 대통령제, 의회제도를 가져온 것은 이승만 공이 크다.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더불어 "1971년에 박정희가 마이카를 외쳤는데 상과대학 교수들이 다 안 된다고 했다. 1971년 영국 롤스로이스가 무너졌다. 기술, 자본, 시장이 없고 역사적 사례가 없다고 했다. 딱 들으니 맞아서 데모를 했다.

그런데 지금 어떤가. 한국 자동차 산업이 경기도 일자리를 제일 많이 준다. 자동차가 가장 고용을 많이 하는 산업이다. 제가 볼 때 아직까지도 전 세계 후진국이 자동차를 해서 성공한 나라가 우리 뿐이다. 미국 GM, 크라이슬러, 포드가 흔들리고, 일본 도요타 리콜되는데 현대·기아차 잘 나간다. 박정희가 유신독재, 쿠데타 잘못하고, 3선개헌 잘못했지만 산업화에 굉장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그 정파에 상관없이 역대 대통령들의 공적을 강조하는 것은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국민통합과 방향을 같이하고 있다. 때문에, 여권(與圈) 차기 대권예비주자인 김 지사에게 '플러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합' 이미지에서 최고 점수를 받고 있는 인물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다. 최근 동아일보가 창간 91주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통합과 소통을 잘할 것 같은 정치인 부문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32.1%를 얻어 앞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유시민(12.9%) 국민참여당 대표였다.

박 전 대표는 이미 지난해 6월 국회 상임위를 기획재정위로 바꾸면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경제 위기 극복 과정에서 국민 화합 등 근본적 문제에 소홀하지 않았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정부는 거시경제 지표를 들어 경제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소득 분배 구조가 악화되고 중산층이 위축되고 있다"며 "이럴 경우 사회 통합이 와해되고, 이로 이한 비용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경제정책 운용 면에서 국민 화합에 대한 배려가 불충분하다"며 "성장률과 함께 성장의 내용이 서민과 젊은 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대 대통령 모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자고 목청을 높이는 김 지사가 '통합' 이미지에서 한참 앞서 있는 박 전 대표에 근접할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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