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9:21 (목)
유시민, 野 숨은표 10% 이끌어 내는 능력 보여
상태바
유시민, 野 숨은표 10% 이끌어 내는 능력 보여
  • 이상희 기자
  • 승인 2011.04.24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4·27 재보선에서, 그간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 매진하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따라 손 대표가 선거기간 내내 민주당 색깔을 빼며 최대한 조용한 선거를 치렀던 분당을 표심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게 될지 정치권이 주목 하고 있다.

유 대표는 25일 성명을 내고 ‘손학규 대표를 찍어 달라’는 취지의 말을 6∼7번씩 쓰며 “제 몸은 분당을에 가지 못했지만 마음은 언제나 분당을의 어느 번화가에서 손 대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라며 “6월 항쟁 이후 각자의 길을 가던 민주개혁세력이 2012년 다시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불의하고 부정한 세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역사적 사건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4월 27일 투표장으로 나가셔서 손 대표에게 꼭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분당을 지역에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 응답률이 5~10%에 불과한 여론조사와는 판이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또 손 대표와 민주당이 ‘손학규’라는 브랜드 네임에 의존한 선거에 치중한 채 야권단일화를 사실상 무용지물로 만든 데 따른 참여당 지지자들의 반발심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실제 이날 자당의 분당을 예비후보였던 이종웅 후보의 지지자들을 향해 “이종웅 후보는 야권이 한 뜻으로 뭉쳤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물러났다”며 “(이 후보의) 그 고귀한 결단이 빛을 내기 위해서는 27일 반드시 손학규 대표가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8일 이 후보의 사퇴  선언 자리에 오지 않은 손 대표에 대한 당 내부 비토층이 만만치 않음을 방증한 셈이다. 민주당은 이후에도 참여당의 야권연대에 대해 함구한 채 ‘손학규 원맨쇼’로 선거운동을 치렀고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역정서상 맞지 않다고 한다면 (유 대표의 지원유세 거부를)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분당을은 화학적 야권연대가 아닌 물리적 연대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날 유 대표는 손 대표의 지지를 호소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아직까지 민주당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손학규 브랜드에 의한 선거전략을 끝까지 고수하겠다는 의중을 민주당이 간접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유 대표가 역으로 경남 김해의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재오 특임장관의 선거개입 논란에 따른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이 김태호 후보에게 쏠리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2012년 총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4·27 재보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과 범야권’ 중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지 정치권과 국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