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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대통령 만들기로 위풍당당 민주계 부활노래 다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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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대통령 만들기로 위풍당당 민주계 부활노래 다시 부른다
  • 정수백 기자
  • 승인 2008.01.20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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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받은 YS “상도동사단 다시 일어나라”

YS 팔순宴에 이명박 당선인·측근등
각계인사 800여명 참석해 인산인해
상도동 사저에도 정치인들 대거 몰려

손학규·강삼재등 떠난 자리 김덕룡이 이끌어
박종웅·현철씨 한나라 금배지 달땐 완벽부활

김영삼(YS) 정권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던 민주계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YS의 팔순잔치가 그 방증이다. 지난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YS 축하연에는 각계 인사들이 다 모였다. 옛 민자당과 신한국당, 그리고 한나라당 인사들이 총출동한 자리였다.

참석한 인사들만 보더라도 YS의 전성기 때를 보는 듯했다. 이명박 당선자를 비롯해 김종필 이홍구 이한동 정원식 황인성 전 국무총리, 김수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등 각계인사 800여명이 참석했다.
 
뇌일혈로 쓰러졌던 최형우 전 내무장관과 서석재 홍인길 등 내로라하는 문민정부 실세들의 모습도 보였다.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이방호 사무총장 나경원 대변인 등 한나라당 당직자들도 대부분 참석했다.

축사에서도 YS의 칭송이 이어졌다.

이날 제일먼저 축사를 하게 된 이명박 당선인은 “YS는 민주화 과정에서 누구도 범할 수 없는 족적을 남겼다”고 말했고, 김종필 전 총재는 “중국에서는 160세가 천수이고, 80세가 반수인데 YS는 이제 겨우 반을 사셨으니 160세를 다 하도록 축원하자”고 치켜세웠다.

한마디로 YS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인한 자리였다.

실제로 최근 YS의 상도동 사저에는 많은 정치인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아마도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공천과 관련한 방문으로 볼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YS와 민주계의 완전한 부활”이라고 말할 정도다.

‘YS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던 민주계는 YS 정권이후 구심점을 잃고 뿔뿔이 흩어졌다. 집권기간 동안 민주계 2인자였던 최형우 전 의원을 중심으로 뭉치는 듯 했으나, 최 전 의원이 뇌일혈로 쓰러지자 4분5열 된 채 쇠락의 길을 걸었다.

YS 또한 현실정치에 관여하는데 한계를 느꼈다. 외환위기 등으로 인해 평가가 좋지 못했고, 한나라당 내 대선주자가 ‘이회창’이었기 때문에 지지할 수도 없었다. 이회창과는 척을 두고 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YS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이명박 당선과 더불어 민주계가 부활할 수 있을까. 정치권에서는 이에 대해 민주계가 부활하려면 크게 두 가지 선행조건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은 YS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YS는 지난 97년 불어 닥친 외환위기로 인해 인식이 좋지 못한 게 사실이다.

상도동 측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문민정부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달라져야 한다. 군부개혁, 금융실명제 실시, 공직자 재산 공개 등 문민정부가 실시한 개혁이 밑거름이 돼 지금의 민주주의가 있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이어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가 겪었던 외환위기를 마치 우리나라만 겪었던 것으로 정치공세화 시켰다. 문민경제의 경제성장율은 무려 7.2%나 됐다”고 해명했다.

이와 더불어 18대 총선에서 YS 직계 인사들의 국회진입이 관건이다. 물론 김덕룡 안경률 김무성 정병국 등 많은 민주계 인사들이 현직 국회의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보다는 YS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해야 한다. 그동안 YS의 상징적 인물로 꼽혀온 인사는 손학규 통합신당 대표와 강삼재 박종웅 전 의원, 그리고 차남인 현철씨 등이다.

하지만 17대 대선을 앞두고 손 대표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YS계보를 이탈했다. 손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반 이명박’ 진영에 섰고, YS 팔순잔치에는 참석조차 안했다.

강삼재 전 의원 역시 이번 대선에서 이회창 캠프에서 좌장역할을 해 더 이상 상도동 계보로 볼 수 없다.
때문에 YS의 입으로 불리는 박종웅 전 의원이나 현철씨의 국회 입성 여부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YS의 상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의원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민주연대 21을 주도하며 정동영 후보 측의 네거티브 선거를 전면에서 몸으로 막아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지도부의 견제를 받아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감행, 낙선했다. 이번 18대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였던 사하구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현 지역구 의원인 조경태 의원과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현철씨 또한 자신의 고향이자 YS의 텃밭이었던 경남 거제에서 출마한다는 계획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이명박 후보의 당선으로 YS가 힘을 받고 있고, YS계보인 민주계가 다시 정치전면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YS의 상징적 인사가 18대 국회에 들어가야 민주계의 부활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상징적 인사는 박종웅 전 의원과 차남인 현철씨다. 때문에 이들의 국회입성 여부가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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