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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의 거부, 박근혜-이재오 공동 대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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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의 거부, 박근혜-이재오 공동 대표론
  • 이상희 기자
  • 승인 2011.05.0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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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참패 이후 한나라당 화합의 한 방법으로 친이계 이군현 의원이 제기한 박근혜-이재오 공동대표론에 대해 친박(박근혜)계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친박계 한선교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책임을 공동으로 나누자는 것인지 생뚱맞다"면서 "실현 가능성도 없고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주류가) 책임을 질 것은 책임지고 공동으로 맡던지 해야한다"고도 덧붙였다.

한 의원은 이 자리에서 "(4·27 재·보선 참패) 상황이 왔으면 주류가 스스로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고 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친박연대 대변인을 지낸 한나라당 전지명 재정위 부위원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런(박근혜-이재오 공동대표론)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경솔한 발언"이라며 "정치가 어디 어린애 장난인가"하고 일축했다.

그는 "정치 상식선에서 봐도 전혀 그런 일은 없으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가 공동대표론에 반대하는 것은 좋지만 이재오 특임장관에 대해 너무 각을 세워서는 안된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는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날개를 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처럼 가뜩이나 불리한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여권의 한 축인 이재오 장관을 적으로 만들어 놓고 본선에서 손 대표를 이길 수 있는가?"하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박 전 대표는 이 장관과 한나라당이라는 한 배를 탄 게 현실"이라며 "물론, 견제는 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친박계가 이재오 장관을 지금 공격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며 "기껏해야 계파 싸움한다는 비난만 들을텐데 무엇하러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도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홍준표 최고위원은 최근 친박계 홍사덕 의원의 '분당' 발언에 대해 "친박계가 분당을 가장 겁낼 것"이라고 전날(2일)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분당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그야말로 해당행위"라며 "지금 아무도 분당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하는데 친박이 스스로…(말한다)"고 성토했다.

홍 최고의원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박근혜 시대' 발언을 놓고 '월박(친박으로 이동)'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천만에"라며 "나는 현직 대통령도 비판하는 사람인데 하물며 대통령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기웃거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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