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이현주 기자)
우리나라가 24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가운데 '팀코리아' 소속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팀코리아는 ▲한국수력원자력(주계약)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 ▲한전기술(설계)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정비) 등으로 구성됐다. 큰 산을 넘은 팀코리아는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목표로 다시금 뜻을 모으고 있다.
팀코리아는 선정 발표 후 협상전담반(TF)을 신설하고 발주사와 착수회의를 개최하는 등 협상 준비에 돌입했다. 정부도 체코 당국 간 핫라인을 개설해 긴밀히 소통하며 협상을 밀착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성과가 제3·4의 원전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망 수출국과의 원전수출 관련 협의에도 매진한다.
원전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유럽 원전 수출길이 열리면서 원전 관련 기업들의 선전이 예상된다.
체코 수주전에 참여한 한전KPS도 핑크빛 전망을 내다보고 있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한전KPS는 원전 유지보수 및 정비를 담당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게 된다. 한전KPS는 8930억 원의 수익 창출을 비롯해 해외 원전 시장 진출을 통한 장기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한전KPS는 1984년 '한국전력보수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40년간 전력설비의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담당해왔다.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을 통해 국내 발전설비 정비산업 분야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한전KPS는 2022년 해외원자력사업 부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원전 수출국의 위상을 높였다. 당시 해외원전사업 부문에서 1049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20.2% 상승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수출 원전 1호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BNPP)의 시운전 정비를 차질없이 수행한 것이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UAE에서 정비 분야의 글로벌 표준 기술력을 축적한 한전KPS는 오는 2030년까지 신규원전 10기 추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KPS는 UAE BNPP 1호기에 이어 2,3,4호기 시운전정비, 경상정비, 계획예방정비를 맡았다. 이 외에도 남아공 쿠벅 원전 2호기 2차측 계획예방정비와 스웨덴 링할 원전 3호기 증기발생기 비파괴검사 등을 수행하며 해외 원전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22년부터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원전 운영·보수 서비스 수출 분야를 전담하고 있다. 특히 신규원전 건설 예정 국가에 대해 원전수출을 지원하는 '원전수출추진실'과 '해외원전기술지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원전수출전략 추진전담반(TF)'을 가동해 신규원전 10기 수출 달성 지원 및 가동원전 정비사업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전KPS는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해가고 있다.
한전KPS는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발전 5사 등 국내 공기업들의 발전설비 정비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한전은 중동에서 원전, 가스복합 발전사업, 송배전 개발 사업 등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한수원은 체코, 폴란드,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원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폴란드 원전 2기, UAE 원전 2기 본계약은 내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고, 네덜란드, 영국, 루마니아, 핀란드, 스웨덴 등도 신규 원전 건설 추진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한국이 체코 신규 원전 사업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대규모 원전 일감 풍년이 예상된다. 한전과 한수원이 해외 원전 사업을 수주할 경우 한전KPS가 정비 사업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한전KPS는 발전정비 성능개선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전KPS는 지난 4월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두산에너빌리티와 3자간 '노후발전소 성능개선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카자흐스탄 각지에 소재한 화력발전소의 성능개선 사업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카자흐스탄은 전체 발전량의 약 78.5%를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구소련 시절 구축돼 시설이 많이 노후화된 상태다. 성능개선 공사를 추진하면 수명을 10년 이상 늘릴 수 있다.
한전KPS는 국내 GS파워 부천발전소,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기력발전소 등에서 성능개선 공사를 수행한 역량을 바탕으로 해당 협약을 이끌어냈다. 성능개선 사업은 한전KPS의 고유 업에 최적화된 사업모델이다.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노후발전소를 대상으로 발전설비 현대화 사업이 본격 수출되면 국내 관련 업체와의 상생, 동반성장 및 수출산업화 증진을 꾀할 수 있다.
한전KPS의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세계 각국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전KPS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해 이용하거나 햇빛, 물, 지열, 강수, 생물 유기체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화시켜 이용하는 에너지로, 환경 문제 해소는 물론 에너지 안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한전KPS는 미래 성장동력인 신재생에너지에 무게를 두고 관련 사업 개발과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지반 침하를 고려한 태양광 추적장치 및 그 제작방법' 특허를 취득했으며, 시스템설계프로그램, 계통보호 시험장비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전용 장비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태양광, 풍력, 수소,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EPC(설계·조달·시공)사업, O&M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술 확보를 위한 인력 양성과 연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탄탄한 발전정비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신성장 사업에 역량을 결집한 한전KPS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 결과, 공기업 32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한전KPS는 총점 689.8점을 획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은 기업은 ▲원전 수출 시장 ▲해외 화력발전 정비시장 ▲노후 발전설비 성능개선 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원전 특화 사업 등 5대 신성장동력을 기반으로 한 비전을 선포, 지속 가능한 미래의 청사진을 그렸다. '업(業)의 확장'을 통한 지속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한전KPS의 성장 페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