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9 19:30 (월)
[증시이슈] 증시서 불던 ‘K푸드 열풍’ 한풀 꺾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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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증시서 불던 ‘K푸드 열풍’ 한풀 꺾였지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9.02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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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한국 식품 기업들의 투자 인기가 한풀 꺾였다. [자료=챗GPT]
한국 식품 기업들의 투자 인기가 한풀 꺾였다. [자료=챗GPT]

굴지의 글로벌 식품업체와 각 나라별 현지 업체를 뚫고 세계 각국의 시장을 공략 중인 ‘K푸드 열풍’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가장 한국적인 맛이 세계인의 맛”이라는 공식으로 수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문제는 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한다는 거다.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공략한 식품기업들은 K푸드 열풍을 타고 올해 초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했는데, 다시 예년의 주가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불닭볶음면으로 국내 매출보다 해외서 매출이 더 많이 일어나는 삼양식품의 주가를 보자. 이 회사 주가는 지난 8월 30일 49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만원 안팎에 거래되던 지난해 이맘때쯤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주당 주가가 70만원을 돌파했던 지난 6월과 비교하면 30% 넘게 하락했다.

삼양식품 연중 주가 추이. [자료=구글파이낸스]
삼양식품 연중 주가 추이. [자료=구글파이낸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K푸드 인기를 상징하는 제품이다. 몇년 전부터 이어진 글로벌 식품 트렌드가 이 제품의 특징과 잘 맞아떨어졌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전 세계적인 ‘매운맛’ 열풍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먹어도 매운 불닭볶음면은 해외 수출의 ‘대박 상품’으로 자리매김했고, 삼양식품의 주가도 끌어올렸다. 

그런데 최근 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만 것이다. 실적이 나빴던 건 아니다. 삼양식품은 2분기 매출 4222억원, 영업이익 89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7%, 103.2% 증가했다. 상반기로 넓히면 더 놀랍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01억원, 16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6%, 149.6% 늘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47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익 1000억원대에 돌입했는데, 올해는 반년 만에 이를 뛰어넘었다.

빙그레 연중 주가 추이. [자료=구글파이낸스]
빙그레 연중 주가 추이. [자료=구글파이낸스]

‘메로나’로 미국·캐나다 등 북미에서 K빙과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빙그레의 주가를 둘러싼 분위기도 나쁘다. 지난 6월엔 11만원을 돌파하는 등 신고가를 연일 경신했지만, 지금은 6만원 중반대에 거래되면서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연간 해외 매출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롯데웰푸드 역시 지난 6월엔 20만원에 육박하던 주가가 지금은 14만원대로 추락했다. 비슷하게 4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던 CJ제일제당의 주가 역시 지금은 32만원대로 급락한 상황이다. 

K푸드 기업들이 뛰어난 실적을 거두고도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한데다 시장이 기대했던 실적 눈높이가 훨씬 더 높았기 때문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경우 주가는 8월 약 20% 이상 조정을 받았다”라며 “다만 최근 주가 조정은 펀더멘탈 대비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식품 기업들이 하반기에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하더라도 여전히 매출이 상승세에 있고, 현재 공략 중인 시장 외에도 수출처를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지금의 조정은 투자 기회”라면서 “한때 반짝 인기가 아닌 전세계인이 즐기는 음식으로 부상하면서 하반기에도 수출 실적을 끌어올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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