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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젊은층 소비 트렌드, '욜로(YOLO)'→'요노(Y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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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젊은층 소비 트렌드, '욜로(YOLO)'→'요노(YONO)'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4.09.04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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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패션, 대중교통 등 새 소비 트렌드 부상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최근 젊은이들의 소비 트렌드가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추세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젊은이들의 소비 트렌드가 현재에 집중하는 '욜로(YOLO·You live only once·인생은 한 번 뿐)'에서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요노(YONO·You only need one·하나만 있으면 된다)'로 바뀌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소비자의 가치관이 바뀌면서 식음료 등 다양한 부문에서 요노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식음료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자동차,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요노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기업은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고 지속가능성과 핵심 기능을 강화한 제품 개발과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신뢰성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욜로(YOLO) 가고, 요노(YONO) 온다

욜로는 2010년대 초반 이후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청년층의 주요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미래나 타인을 위한 희생보다는 현재의 즐거움을 위해 과감한 지출도 마다하지 않는 소비 방식이었다.

욜로 트렌드 속에서 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부채 상환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청년층의 지출 여력이 줄었다. 

이에 따라 '하나만 있으면 된다(You only need one)'는 인식이 강해져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요노(YONO)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했다. 요노는 구두쇠 처럼 현재의 모든 소비를 줄이는 절약이 아니라 필수 소비나 충동 구매 여부 등을 심사숙고한 후 꼭 필요한 소비를 추구한다. 최소한의 소비로 최대한의 만족감을 추구하는 소비 방식을 뜻한다.

요노 소비 트렌트

2023년 외식산업 매출지수.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민간 소비가 증가하는 듯 했지만 최근 외식 산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외식 산업에서 한 끼에 1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파인다이닝(fine dining), 오마카세(일본식 코스 요리)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욜로 트렌드를 대표하는 소비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주춤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2023년 외식산업 매출지수(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낮을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 업체가 증가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는 1분기 86.91에서 4분기 73.67을 나타냈다. 특히 주점업 매출지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인 2022년 2분기 92.04로 상승했지만 2023년 4분기 70.06으로 외식산업 세부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집밥을 위한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맛, 가격을 모두 챙긴 외식 대체제로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했다. 실제로 집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의 올 1~7월 식료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 롯데슈퍼는 15% 증가했다.

편의점 씨유(CU)의 가정간편식 매출 성장률은 2022년 16.4%에서 2023년 26.1%를 나타냈다. GS25의 가정간편식도 2022년 41.2%에서 2023년 5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요노 트렌드 다양화

버스 택시 이용건수. [자료=KB금융경영연구소]
버스 택시 이용건수. [자료=KB금융경영연구소]

식음료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자동차, 패션 등 다양한 부문에서 요노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의 교통 이용 통계에 따르면 버스의 일평균 이용 건수는 2020년 390만 건에서 2023년 440만 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택시 일평균 이용 건수는 2020년 76만 건에서 2023년 57만 건으로 25%가량 감소했다. 운송 서비스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가계 교통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이용료가 저렴한 버스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해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23년 20~30대의 수입 신차 등록 대수는 4.8만대로 2022년 5.9만대 대비 17.9% 줄었다. 20~30대의 수입 신차 등록 비중 역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0%를 밑돈 17.8%를 나타냈다.

청년층의 주요 과시 소비 대상이었던 명품 의류 및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도 소비 부담 증가로 합리적 가격에 일정 수준의 품질을 보증하는 SPA(의류를 자체적으로 기획부터 제작, 판매까지 수행해 백화점 등 고비용 유통업체를 피해 저가에 공급하는 유통업체)브랜드로 이동하고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 방석훈 책임연구원은 "금융권에서는 충동 구매를 막을 수 있는 단기 적금 상품이나 실용성이 높은 다양한 미니 보험상품 등 청년층의 요노 소비를 지원할 수 있는 신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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