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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몽준-이재오·김문수...'차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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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몽준-이재오·김문수...'차이'가 보인다
  • 이상희 기자
  • 승인 2011.05.0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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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차기 대권주자들로 여겨지는 박근혜·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김문수 경기도지사 사이에는 뚜렷하게 차별화 되는 점이 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는 영향력 있는 아버지를 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아버지는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고 정 전 대표의 아버지는 엄청난 재력의 소유자였던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은 각각 '공주'와 '왕자'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의 공통된 강점은 외교분야다. 박 전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고(故)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외교와 관련된 일을 배웠다. 또, 대통령 딸로서 국제적 행사에 참석할 기회가 많았다. 박 전 대표가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순방한 게 자연스러워 보이는 이유다.

정 전 대표는 국제 정치학 박사다.  1993년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미의원외교협의회 회장으로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했다.

당시 정 전 대표와 함께 방문한 민주당 김효석, 박영선 의원은 "이번 미국 방문은 한마디로 MJ(정몽준)의 파워를 느끼게 했다"며 덕담하기도 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 부회장으로 스포츠 외교력도 인정받고 있다.

반면, 이 장관과 김 지사는 외교 분야에서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 장관과 김 지사 모두 외교력이 부족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일반인들에게 그다지 알려진 게 별로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은 박 전 대표와 정 전 대표가 갖고 있지 못한 강점을 갖고 있다. 바로 타고난 서민스러움이다.

이 장관은 보좌관도 없이 자신의 지역구인 은평구를 종횡무진하며 서민들과 진한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연신내 역에서 경복궁 역까지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며 서민들과 대화를 나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장관은 국민권익위원장 시절에는 현장 중심 업무를 펼쳐 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김 지사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먹고 살기 위한 방편으로 여러개의 자격증을 딴 인물이다. 그는 요즘도 직접 택시운전을 하고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일하며 현장에서 나오는 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한다. 김 지사는 또, 어려운 가정 등을 직접 찾아가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박근혜·정몽준-이재오·김문수, 이 두 부류에서 느껴지는 이 같은 차이가 향후 대권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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