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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소장파의 힘'으로 중도 소장파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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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소장파의 힘'으로 중도 소장파 승리
  • 이상희 기자
  • 승인 2011.05.0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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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는 중도 성향의 황우여 원내대표가 탄생하는데 소장파의 힘을 보여준 선거였다.

황 원내대표가 친박계의 몰표를 받았지만 소장파의 도움이 없었다면 당선될 수 없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소장파들이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8일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절차와 내용 등을 문제 삼으며 재구성을 요구했다. 과거 같았으면 이들의 행보를 '찻잔속의 태풍'이라며 '평가절하'하는 목소리가 나왔겠지만 이 번에는 달랐다. 그 만큼 이들의 위력이 상당한 것이다.

이 가운데, 당권 장악을 위한 소장파들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30~40대 유권자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현실을 계기로 소장파들이 젊은 당 대표를 만들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는 게 주요 골자다.

소장파 정태근 의원은 9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작년 전당대회 때 남경필 의원과 정두언 의원을 단일화 시킨 적이 있다"며 "이 번에도 소장파들이 각개각진하는 것 보다는 소장파가 단합해서 당의 전면에 나서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진행자가 "이번에는 한 번 해볼만 하시다, 이렇게 이해를 하겠다"고 말하자 "그렇다"고도 답했다.

이런 소장파의 위력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소장파들이 당장은 박 전 대표의 정적인 이재오 특임장관을 견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언제까지나 소장파들이 박 전 대표의 우군이 될 가능성이 적기에 마냥 지원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박 전 대표가 이들 소장파에 각을 세우는 것도 좀 그렇다. 이 경우, 가뜩이나 독기가 오른 소장파들이 박 전 대표를 '계파수장'으로 몰아 붙이며 쇄신 대상으로 몰아붙일 수 있다. 나아가 소장파들이 친이계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기에 당분간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가 소장파들과 느슨한 연대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소장파들이 이런 느슨한 연대에 절대 만족하지 않을 개연성이 크다. 소장파들은 당 대표 선거에서 박 전 대표와 친박계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랄 게 분명하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표로서는 당 주류보다 소장파들 대하기가 더 힘들 것"이라면서 "주류에게는 하나를 주면 하나를 다시 받는다는 공식이 통하지만 소장파들은 어린 아이와 같아서 마냥 주고 달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박 전 대표 입장에서 소장파들의 요구가 도를 넘는다고 판단될 시 분노를 터뜨리며 정면돌파 할 가능성이 있다"며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분노가 소장파에 부정적인 일부 한나라당 지지층과 맞아 떨어질 경우 의외의 효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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