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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SKT, 이동통신 40년 역사 안고 AI 시대로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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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SKT, 이동통신 40년 역사 안고 AI 시대로 향하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4.09.12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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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이현주 기자) 대한민국 이동통신 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SK텔레콤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2G에서 5G까지 통신 변천사를 되짚어 보면 그 중심에 SKT가 있다.  

1984년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의 설립과 함께 대한민국 이동통신 서비스의 역사가 시작됐다. 1998년에는 상호를 한국이동통신(주)로 변경하고 아날로그 방식의 휴대전화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1994년 선경그룹(현 SK그룹)에 인수돼 민영화되면서 1997년 현재의 SK텔레콤으로 사명을 변경, '최초'의 기록들을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2G) 상용화에 성공하며 1G 통신에서 2G 통신으로 세대 교체를 이뤄냈다. 이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통신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2011년 국내 최초로 4G LTE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LTE-A를 상용화하며 초고속 무선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 2019년 4월에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고, 서비스 개시 140여 일 만에 5G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내실을 다진 SKT는 2021년 통신사업과 비통신사업을 분리하며, 통신 부문의 SKT와 반도체 및 ICT 투자를 담당하는 SK스퀘어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SKT 수장으로 선임된 유영상 SKT 대표이사는 SKT 2.0 시대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SKT가 창사 40주년을 맞아 통신에서 AI까지 이어진 지난 40년의 변천사를 담은 디지털 콘텐츠를 공개했다. 사진=SKT
SKT가 창사 40주년을 맞아 통신에서 AI까지 이어진 지난 40년의 변천사를 담은 디지털 콘텐츠를 공개했다. 사진=SKT

SKT 2.0 시대의 지향점은 '인공지능(AI) 서비스 컴퍼니'다. SKT는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AI피라미드 전략'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하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묶어낸 것이다.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을 중심으로 회사의 모든 영역과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청사진이다.

'뿌린만큼 거둔다'...  AI 시장 선점 위한 과감한 투자 행보 

SKT는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선언한 후 AI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T는 지난해 생성 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한화 약 1천300억 원)를 투자하고 AI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2021년 공동 설립한 생성형 AI 혁신 기업으로,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SKT와 앤트로픽은 LLM(거대언어모델) 공동 개발과 AI 플랫폼 구축 등에 있어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한국어, 영어, 독일어, 일본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을 포함한 글로벌 통신사향 다국어 LLM을 함께 개발한다. SKT는 자체 개발한 LLM의 성능을 더욱 강화하고 앤트로픽과 함께 새로운 다국어 LLM 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앤트로픽은 기본적인 LLM을 목적에 따라 미세 조정하고 최적화하는 툴을 SKT에 공급할 예정이다. 양사가 공동개발한 LLM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과 함께 SKT를 통해 국내 기업 등에 제공된다.

이 외에도 양사는 SKT를 중심으로 결성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AI 서비스 개발을 위해 다국어 LLM 기반 AI 플랫폼 개발에도 힘을 모은다.

SKT는 앤트로픽에 이어 지난 6월 구글의 대항마로 불리는 '퍼플렉시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퍼플렉시티는 대화형 AI 검색 엔진을 개발한 미국의 유망 스타트업으로, SKT는 에이닷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퍼플렉시티와 함께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고도화 단계를 거친 에이닷은 LLM 기반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지고, 이용자의 일상 관리 기능도 강화됐다. 멀티 LLM 에이전트를 이용하면 챗GPT, 클로드 등 다양한 대화형 AI 모델을 경험할 수 있다. 이용자는 목적에 따라 엔진을 선택해 답변을 받을 수 있고, 같은 질문에 대해 쉽게 다른 모델로부터 답을 받아 비교할 수 있다. 뮤직, 미디어, 증권, 영화예매(T멤버십) 등 각 영역별 특화된 전문 에이전트 서비스도 제공된다. 퍼플렉시티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한국어 특화 AI 검색 기능도 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퍼플렉시티도 SKT가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 투자할 예정이다. GAP Co.는 글로벌향 'AI 에이전트'(PAA)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KT와 GAP Co.는 PPA의 베타 버전을 연내 미국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퍼플렉시티는 PAA의 답변 품질 향상을 위해 SKT에 범용 API가 아닌 프라이빗 API를 제공할 예정이다. 

SKT는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Lambda)’와 ‘AI 클라우드 공동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T 유영상 CEO(왼쪽)와 람다 창업자 겸 CEO 스티븐 발라반(Stephen Balaban)이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T
SKT는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Lambda)’와 ‘AI 클라우드 공동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T 유영상 CEO(왼쪽)와 람다 창업자 겸 CEO 스티븐 발라반(Stephen Balaban)이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T

AI 피라미드 전략 추진을 위한 SKT의 광속 투자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본격 추진을 위해 글로벌 그래픽 처리장치(GPU)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Lambda)에 연이어 투자를 진행했다. AI 엔지니어가 설립한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 전세계 데이터센터 서버용 GPU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어 AI 사업을 추진 중인 빅테크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GPU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T가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AI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SKT는 지난달 람다와 'AI 클라우드 공동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안정적인 GPU 공급을 바탕으로 한 GPUaaS 사업 확대, 람다의 한국 리전(Region) 설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게 된다. 

그 일환으로, SKT와 람다는 오는 12월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기존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 'H100'을 배치한다. 국내 GPU 수요가 급등하는 가운데 SKT는 3년 안으로 GPU를 수천 대 이상 늘리고, 최신 GPU 모델인 'H200'도 조기 도입할 예정이다. 가산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엔비디아 단일 GPU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GPU Farm'을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12월 AI 데이터센터 오픈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람다의 한국 리전도 개소한다. 람다 GPU 기반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는 한국 리전에 저장된다.

SKT는 람다 GPU 자원을 기반으로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GPUaaS'도 오는 12월 출시할 계획이다. 'GPUaaS'는 기업 고객이 AI 서비스 개발 및 활용에 필요한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자원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세계 각국의 IT 기업들이 'GPUaaS'를 내놓고 있으며, 시장 규모도 급격히 늘고 있다. SKT는 'GPUaaS' 출시와 함께 GPU 교체 보상 프로그램,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컨설팅, AI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등 국내 스타트업,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앨토스에서 유영상 SKT CEO(왼쪽)와 마크 아담스 CEO(오른쪽)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T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앨토스에서 유영상 SKT CEO(왼쪽)와 마크 아담스 Smart Global Holdings CEO(오른쪽)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T

지난 7월에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인 'Smart Global Holdings(이하 SGH)'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SGH는 대규모 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SKT는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 액침냉각 등에 SGH의 AI 클러스터 구축 및 운영 역량이 더해지면 시너지가 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산업용 특화 엣지(Edge) 솔루션에 통신 인프라와 AI를 접목한 '텔코(Telco) 엣지 AI 솔루션'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람다, SGH 등 글로벌 AI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으로 AI 인프라 사업은 가속 페달을 밟았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국내외 AI 관련 기업과의 협력 강화

10년 후 글로벌 톱기업 대부분이 AI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SKT가 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AI 신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AI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협력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SPC그룹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및 사업·제휴 협력 ▲리테일 매장 대상 B2B 솔루션 상품 개발 ▲마케팅 제휴 및 멤버십 앱 사용 편의성 개선 ▲공동 사업 발굴을 위한 TF 구성 등 네 가지 주요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예컨대, SPC의 해피포인트 앱이 제공하는 다양한 상품 및 매장 정보, 보유 포인트 현황 등을 대화 기반의 자연어로 확인하고,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맞춤형 혜택을 추천하는 등 차별화된 AIX(AI Experience)를 제공할 예정이다. AIX를 가속화하며 고객 경험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T 을지로 사옥. 사진=SKT
SKT 을지로 사옥. 사진=SKT

SKT는 MZ세대가 꼽은 국내 대표 AI 기업 Top3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향해 도움닫기를 하며 글로벌 AI컴퍼니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SKT는 AI 동맹으로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AI 기반 기업들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K-AI 얼라이언스'를 구축, 국내 대표 AI 테크 기업 연합들과 AI 사업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는 글로벌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 싱텔, 소프트뱅크, e&(이앤) 등과 함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 텔코 LLM 공동 개발 및 AI 사업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SKT는 AI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 여기고, AI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SKT는 올해 2분기 AI클라우드 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했으며, 올해부터 AI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T는 오는 2028년까지 매출 25조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2G부터 5G까지 이동통신 서비스의 역사를 이어 온 SKT는 또 다른 역사의 서막을 열었다. SKT가 써내려갈 AI 생태계의 미래에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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