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터프하고 탄탄한 오프로드의 기본기 위에 전천후 온로드 능력과 감성을 품은 지프가 소형 전기 SUV를 내놓았다. 유럽 태생의 어벤즈는 이미 유럽에서 10만 건 이상의 계약을 넘어서며 경쟁 치열한 B-세그먼트 SUV 시장 안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만큼 어벤저만의 장점과 매력이 다분하다는 증거인 셈이다.
그리고 유럽을 넘어 아시아, 그것도 아시아 최초로 국내 시장에 출시되며 공격적인 행보를 내딛기 시작했다. 과연 지프가 소형 전기 SUV를 만들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지금부터 찬찬히 살펴보자.
어벤저는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 동력원에 지프의 핵심 DNA인 오프로드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기후와 노면에 대응하는 전천후 주행성능을 가진 도심형 SUV로 정의할 수 있다. 미국 정통 브랜드로 각인된 지프지만 어벤저는 디자인과 개발, 완성까지 모두 유럽에 뿌리를 둔 유럽산이라는 것도 제법 흥미로운 사실이다.
먼저 배터리부터 보자. 높은 에너지 밀도와 효율을 자랑하는 54kWh 리튬이온(NCM) 배터리를 품고 전기 모터가 최고출력 115Kw, 최대토크 270Nm의 힘을 낸다. 지프코리아가 공개한 배터리 제조사는 CATL이다. 충전은 완속(AC)과 급속(DC) 타입 모두를 지원하며, 고속 충전기 기준 평균 약 24분 만에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92km(WLTP 기준 400km) 주행이 가능하다.
겉모습은 전기 SUV지만 여전히 지프답다. 박시한 스타일의 차체와 각진 세븐-슬롯 그릴, LED 테일 램프에 적용된 X자 `제리캔(Jerry Can-휴대용 연료통)` 디자인 디테일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측면과 세븐-슬롯 그릴 장식 내부에는 전기차임을 드러내는 충전 플러그 형상의 파란색 레터링 `e`를 부착하고, 전면 센서 부근에는 어벤저가 디자인된 이탈리아 토리노를 가리키는 나침반 `이스터 에그(Easter egg)`를 적용하는 등 특별한 디자인 요소도 포함됐다.
또한 오픈 글라스 루프로 개방감을 선사하며, 유럽에서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블랙 컬러 루프를 상위 트림인 알티튜드에 기본으로 넣어 세련된 투 톤 차체를 완성했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가 실내 공간을 시각적으로 실제보다 더 넓어 보이게 하고, 대시보드 중앙에 10.25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자리해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기능을 확인하고 다룰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321리터로 동급 세그먼트 가운데 훌륭한 수준에 속한다.
디자인과 구성을 보고 온로드 특화 전기 SUV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소형 전기차임에도 지프만의 오프로더 본능을 실현했다.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을 통해 에코와 일반, 스포츠 모드 뿐 아니라 샌드, 머드, 스노 등의 다양한 주행 모드로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내리막 주행 제어 장치(HDC) 기능을 기본으로 품어 내리막길 주행 중 자동 속도 제어가 가능하고, 저속영역에서는 오프로드 주행을 돕는다.
뿐만 아니다. 동급 대비 가장 넓은 진입각(20°)부터 브레이크 오버각(20°) 및 이탈각(32°)을 확보해 오프로드 성능에서 지프 혈통임을 강조한다. 200mm의 지상고와 615mm의 시트 높이는 소형 차체임에도 SUV에 걸맞은 주행 포지션을 선사해 넓은 시야와 쉬운 운전을 선사한다.
전기차는 시대의 흐름이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물론 충전 환경과 전기차에 대한 이슈 등으로 과도기인 것 또한 분명하다. 엔진을 보닛 아래 품고 거칠게 오프로드를 누벼야 할 것만 같은 지프지만,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한층 더 명민하고 깔끔하게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도록 진화 중이다.
이미 유럽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분명하다. 국내 시장에서 성공의 관건은 어벤저의 매력을 사람들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대중적으로 파급력 있게 경험하고 느끼고 확대될 수 있는가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