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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은 LCD모니터 시장의 화두는 ‘명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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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은 LCD모니터 시장의 화두는 ‘명암비’
  • 김정수 기자
  • 승인 2008.01.21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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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1,000:1로 상향… 1만대 1도 가시화

LCD모니터 시장의 트렌드가 명암비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관련 신제품이 새해 벽두부터 대거 쏟아질 태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은 1만:1의 명암비를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 완료한 상태로 시제품 출시시기를 조율하고 있으며, 중소 모니터 제조사는 이보다 낮은 5,000:1의 명암비 위주의 제품을 통해 경쟁에 합류한다는 계획이 전해졌다.

◇ 크기 경쟁 ‘소강 국면’ 

지난해 LCD모니터 업계는 초반 17인치 위주로 경쟁을 펼쳤으나, 중반에 접어들면서 19인치와 20인치의 대형 패널로 이동해 연말에는 22인치 시대의 보급화를 빠르게 앞당겼다.

20인치 이상 대형 LCD 모니터들은 17인치의 1,280×1,024 해상도에 비해 더 높은 1,680×1,050 해상도를 지원하며, 한 화면에서 웹 브라우저와 간단한 텍스트 문서 등을 동시에 띄어놓고 작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또, 22인치가 보급화됨에 따라 프리미엄 시장에는 24인치와 27인치 제품이 등장했고 가격 파괴 붐도 함께 일었다. 대형 패널로 인식되던 24인치 이상 제품군이 중소 제조사를 중심으로 100만 원 이하의 가격에 판매되는가 하면, 피씨뱅크는 30인치의 오픈 프레임 제품을 50만 원 대의 파격가에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해부터는 이러한 양상이 다소 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일반 사용자들이 주로 구입하는 제품은 20.1~22인치 제품군. 이들은 10만 원 대 후반부터20만 원 대 후반까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올해는 선호하는 일정크기의 제품. 즉 20인치부터 24인치 제품군에서 보다 선명하고 또렷한 화면 표현을 하는 기술력이 도입된 제품으로 시장이 편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08년 경쟁의 화두 ‘다이내믹 명암비’

그러한 기술 가운데 손꼽힌 기술이 바로 명암비다. 명암비란 가장 어두울 때의 밝기를 1로 두고 가장 밝을 때의 비율을 나눈 것이다. 명암비가 높을수록 화면의 구분이 뚜렷하고 보다 정확한 색감을 표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명암비는 Full On/Off 명암비, ANSI 명암비, 다이나믹 명암비(Dynamic Contrast Ratio), 암실, 명실 명암비 등 여러 방식으로 구분된다. 이중에서도 다이내믹 명암비가 대표적인 표현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초창기 다이내믹 명암비는 LCD 패널의 결점을 숨기기 위한 편법의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2008년에 부각되는 명암비는 이와 다소 다르다. 표기하는 방법의 변화가 아닌 기술력이 더해져야 구현할 수 있는 방식인 것.

백라이트의 밝기를 주변 환경에 따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컨트롤 방식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이를 제품에 적용할 경우 밝은 곳은 더 밝고,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좀더 생동감 있고 선명한 영상을 구현한다. 영화와 같은 영상에서 장점이 두드러지며 사진 편집 등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흔히 CRT가 LCD보다 명암비가 높다고 실제 CRT의 명암비는 300:1에 불과하다”면서, “새로운 다이나믹 명암비 기술을 LCD가 CRT의 색 재현 능력을 넘어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명암비 경쟁 ‘어디까지 왔나?’ 

다이내믹 명암비 경쟁이 극명하게 드러난 곳은 세계 최고  규모의 가전 전시회인 CES2008에서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물론 전 세계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이와 같은 기술력을 도입한 제품군을 전시하고 올해 중반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미 지난 해 3000:1의 명암비를 가진 24인치 LCD모니터를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1만:1의 명암비를 가진 CX2232GW PLUS LCD모니터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프로슈머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잠깐 공개되었던 발표회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던 해당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월등한 명암비가 특징이다.

LG전자도 5,000:1 명암비를 갖춘 블랙피카소 L227WT-PF를 출시하는 한편, CES2008을 통해 1만:1인 W52 시리즈 제품을 추가로 공개했다.

비티씨정보통신도 지난해 말부터 명암비 경쟁에 합류한 상태다. 이 회사는 최대 5,000:1의 명암비를 구현하는 DGB(Difital good balance)기술을 개발해 08년 신제품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DGB는 실시간으로 변하는 동영상화면에서 BLU(백라이트)를 제어해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을 표현하는 기술이다. 비티씨정보통신 측은 08년 신제품인 제우스 LCD 24인치(61CM)제품에 적용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유니텍전자도 최근 3,000:1의 명암비를 가진 뷰소닉 브랜드의 VX1940W 제품을 내놨으며, 피시뱅크도 지난해 출시한 1,000:1의 모니터에 이어 다이내믹 명암비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비티씨정보통신 개발본부 고영훈 팀장은 “요즘 출시되는 LCD 모니터 HDTV 기능은 물론, 엑스박스, PS3, HD-DVD 플레이어,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과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명한 화질은 더욱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명암비가 LCD모니터의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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