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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고가전략 '약발'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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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고가전략 '약발' 떨어지나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4.05.08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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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등 주요 성분 적은데도 가격은 비싸

(시사캐스트, SISACAST=정세진 기자)

한국인삼공사가 유지해 오던 고가전략이 대내외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예전처럼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관장' 브랜드의 경우 타사 제품에 비해 주요 성분 함량이 낮은데도 가격은 오히려 높게 책정돼 논란을 빚고 있다. 

8일 KGC 인삼공사 등에 따르면 '홍삼정마스터클래스'의 경우 주 성분인 진노세이드가 18.6mg으로 C사의 32mg, H사의 25mg에 비해 적게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인삼공사 홍보 관계자는 "마스터클래스는 고급 홍삼인 뿌리삼 중 지삼을 주원료로 만든 프리미엄 농축액 제품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홍삼은 지삼, 천삼, 양삼으로 나뉘는 데 등급에 따라 효능에 차이는 없다"는 소견이다. 
 
인삼공사는 그동안 전통과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인삼공사 제품 가격은 경쟁업체들보다 약 10~20%가량 비싸며, 특히 100만원이 넘는 ‘천삼진액’은 전체 홍삼 중 10%에 불과한 6년근 중에서도 0.5%만 나오는 최상급 제품이다.
 
그러나 최근 후발 업체들이 차별화 전략을 취하면서 인삼공사의 독점체제는 흔들리는 모양새다.
 
농협의 경우 지난 2002년 브랜드 ‘한삼인’을 만들어 홍삼 시장에 진입했다. 처음에는 저렴한 4년근 홍삼으로 승부하던 농협은 업계2위 자리를 차지한 이후에는 6년근으로 주력 제품을 바꾸고 있다.
 
한편 지난 2007년 사업을 시작한 천지양과 ‘천지원’ 브랜드의 동원 에프앤비, ‘천제명’을 내세운 풍기특산물영농조합법인들은 저가 공세를 펴고 나섰다.
 
이들 후발업체들은 수급이 쉬운 4년근의 영양성분이 6년근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들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CJ와 대상 같은 대기업들이 홍삼 음료를 중심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각 지역 인삼조합 등 100여개 생산업체가 가세하면서 인삼 시장은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이렇게 시장이 커지면서 인삼 종주국인 한국의 인삼 수입은 크게 증가, 지난 1993년 2.1톤에 불과했던 인삼 수입량은 2005년 297톤으로 크게 늘었으며, 중국산과 미국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중국산은 저가 한약재나 홍삼 음료에 주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외국산 인삼의 효능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지만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입물량이 늘어날 경우 가격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한다.
 
중소 홍삼업체의 한 임원은 “국내 시장에서 홍삼제품은 분명 지나치게 비싼 수준”이라며 고가전략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70년대까지 세계 시장에서 50%를 차지했던 한국산 고려인삼의 점유율이 최근 2%까지 떨어진 것은 고가전략에만 의존해온 탓”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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