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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소로우와 에머슨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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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소로우와 에머슨의 대화
  • 이민정 기자
  • 승인 2008.01.23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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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랠프 왈도 에머슨 지음, 이창기 편역

“나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나는 이미 당신을 위해서 나 자신을 바꿀 수 없고 당신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다면 우리는 서로 더 행복해질 수 있다.”(본문 27쪽)“모방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라. 그래야 자기의 천부적인 재능을 자기가 평생 닦아온 축적된 힘으로 매순간에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남에게서 빌어온 재능은 나에게 임시로 그것도 절반만 가질 수 있을 뿐이다.”(본문 33쪽)에머슨의 ‘자신감(Self-reliance)’은 에머슨의 철학과 종교, 사회사상을 집약한 명저다. 미국의 대표적 저술가인 에머슨은 목사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엄격한 도덕률과 이상, 신앙에의 충만한 분위기에서 자랐다.

1829년 보스턴 제2교회의 부목사가 됐다. 그는 정통 기독교의 교리에 집착하지 않으며 형식을 초월한 내재적 자율성과 인간 영혼의 근원적 아름다움과 힘을 강조했다. 그러나 인습화된 교화와 교인들은 에머슨의 사상에 감동하면서도 형식화된 교회의 테두리를 벗어나기를 두려워했다.

에머슨은 목사직을 그만둔 후 유럽 여행을 다니며 밀, 콜리지, 칼라일과 워즈워즈를 만났다. 목사직을 그만두었지만 에머슨은 누구보다 신앙적이었으며 이기적인 기도를 경계했다. 그러나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강조했다.

사람들이 사람들 속에서 자신감을 잃는 이유는 바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에머슨은 힘주어 말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자신감의 핵심은 스스로 옳다고,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자신감’에는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통찰력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진지하게 읽고 나면 세상에 우뚝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늘아래, 192쪽, 8,000원

소로우와 에머슨의 대화

하몬 스미스 지음, 서보명 옮김

생태주의 사상의 창시자 소로우와 미국문학과 사상을 대표하는 에머슨이 25년간 나눠온 우정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에머슨과 소로우 사이의 유대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이들이 서로의 사상과 작품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손에 잡힐 듯 보여준다.

당대 최고의 지성으로 초월주의 운동을 이끌던 에머슨은 1837년 자신보다 열네 살이나 어린, 하버드 대학에 다니던 스물한 살의 고학생 소로우를 만난다. 서로의 환경은 매우 달랐지만 소로우와 에머슨은 곧 가까운 사이가 됐고, 소로우가 마흔네 살에 죽을 때까지 우정을 지켰다.

에머슨은 소로우가 자신의 탁월함을 발휘할 수 있게끔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저자는 소로우와 에머슨의 일기와 편지에서 사적인 메모조각까지 다양한 사실적인 자료들을 바탕으로 그들의 감정 변화가 어떤 패턴을 그리는지를 구체적이고도 주도면밀하게 추적해내고 있다.

에머슨이 소로우의 뛰어난 자질에 대해 갖고 있던 질투심, 소로우가 에머슨의 아내에 대해 느꼈던 복잡한 애정에 이르기까지 둘 사이의 관계를 시종일관 흥미롭게 펼쳐보인다.

이레, 358쪽,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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