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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편법증여와 삼성SDS 내부비리재발이 ´우려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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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편법증여와 삼성SDS 내부비리재발이 ´우려多´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4.08.28 05: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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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변칙·편법 논란은 이건희 오너일가로부터?
삼성SDS 몸값 올랐지만 안에서 새는 ´도덕적해이´
이건희 건강악화 속 경영승계 편법증여 ´주시´
朴대통령 사익편취 근절 ´무색´

(시사캐스트, SISACAST= 윤진석 기자)

삼성그룹의 편법 증여 및 내부 비리 재점화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100일 넘게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말'하나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은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추진을 목표로 한다면, 삼성에버랜드는 내년 상반기 중 상장 완료될 전망이다.

삼성SDS와 에버랜드의 상장 추진은 이 회장의 건강 악화설이 불거질 무렵 대두했다. 그래서인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상장을 추진하려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건희 회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 이재용 부회장은 막대한 상속세를 물어야 한다.

현재 이 회장의 재산은 12조 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현행 상속세율 50%를 적용하면 이재용 부회장이 물어야 할 세금은 수조 원에 달한다.

때문에 상속세를 위한 재원 마련으로 현금을 확보하고자 상장을 추진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어찌 됐든 삼성은 삼성SDS와 에버랜드의 상장을 발판 삼아 '포스트 이건희' 세대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하는 모습인 것.

최근 상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두 기업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덕분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확보하게 될 자산의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너 일가의 삼성에버랜드 지분가치는 상장 후 2조724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너 일가의 삼성SDS의 지분가치 역시 2조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두 기업의 상장 추진으로 인해 5조 2천억 가량의 현금이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와 에버랜드의 최대주주이다. 이 부회장이 가진 삼성SDS의 지분은 11.25%(870만 주), 에버랜드 지분은 25.1%(62만 7,390주)가량이다. 두 기업의 상장 발표에 따라 이 부회장은 2조 5000억이 넘는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삼성SDS와 에버랜드는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 행위 등 편법증여 논란의 온상을 보여준 대표적인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건희 회장이 세금을 내지 않고 상속 증여하기 위해 회사 이익을 부당하게 빼앗아 이재용 부회장 등 자녀들에게 물려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온 이유에서다.

과거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SDS가 이재용 부회장 등에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매각한 행위를 적발했다. 물론 이후 패소했지만, 삼성SDS 편법 증여 의혹은 여전히 사회적 미제로 남아있다.

1999년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SDS의 주식을 주당 7000원대로 싸게 인수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이 부회장은 삼성SDS 상장을 추진하면서 투자액의 약 20배인 1조 2000억 이상의 시세차익 효과를 챙기게 된다. 

더군다나 이 부회장은 삼성SDS와 삼성SNS를 합병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벗어난 한편, 증여세 감면 효과도 누려 눈총을 사기도 했다.

삼성에버랜드 논란도 마찬가지다. 이건희 회장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헐값으로 발행한 뒤 이재용 부회장에게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이 수년간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이 부회장은 1996년 당시 85000원으로 발행되던 CP를 주당 7000원 대로 사들였다. 이 역시 대법원 판결에서는 무죄를 받았지만 파격적인 조건으로 엄청난 차익을 거둔 편법 증여 의혹은 시간이 흘러도 비껴갈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래서일까? 이건희 회장의 건강 이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때 과거 편법 증여 의혹 전력이 있는 삼성인 만큼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임박한 상황에서 또 다른 편법을 동원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공정위를 비롯한 재계 안팎의 시선이다.

이 같은 데에는 그동안 삼성이 보여준 변칙·반칙·편법·도덕 불감증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작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삼성SDS만 해도 잇따른 비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3년 5월까지 근무했던 삼성SDS 직원 김 모씨는 광주광역시 화정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 관련 업무 책임자일 당시 공사 계약을 둘러싼 문서를 위조, 여러 하청업체로부터 수 억 원의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삼성SDS 측은 <시사캐스트>와의 통화에서 "내부 공범자는 없다.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삼성SDS의 내부 비리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공범 연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중론이다.

까닭은 2011년 삼성SDS 임원이 기프트카드를 이용한 상품권깡으로 65억을 횡령한 것부터 작전세력에 가담해 주가를 조작, 시세 차익을 챙긴 직원 등 도덕적으로 해이해 벌어진 사례가 거듭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국내 총수 일가의 부당한 사익 편취 근절을 약속한 가운데 이건희 회장은 삼성 그룹 내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편법 증여 우려와 삼성SDS 내부 비리 논란이 계속되는 한 이 회장 스스로 누워서 침 뱉기가 아니냐는 것이 일각의 쓴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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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같이 2014-08-28 13:40:58
개인들이 모여 회사를 이루긴 하지만, 그래도 개인의 비리와 회사의 비리가 어느 정도는 구분되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