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보증수표' 배우 임대일이 말하는 임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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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보증수표' 배우 임대일이 말하는 임대일
  • 최치선 기자
  • 승인 2014.09.0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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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최치선 기자)

공감연극 ‘밥’을 무대에 올린 배우이자 극단 디딤돌의 대표인 임대일을 대학로 스타시티 예술공간SM에서 만났다.

▲ 배우이자 디딤돌 대표인 임대일.  <사진: 정대일 작가>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연극을 통해 30년 가까이 꾸준히 활동 하고 있는 성실한 배우 임대일. 그는 8월 31일 막을 내린 산업재해 예방과 안전을 다룬 연극 ‘밥’에서 안전만의 죽마고우로 출연해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지금은 연극 ‘마술가게’에서 불나비로 열연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12년에는 무대가 아닌 영화 ‘나쁜피’(제작:키노크러스/배급:㈜팝엔터테인먼트/감독:강효진/주연:임대일,윤주)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렇게 임대일은 그동안 대학로와 스크린에서 다양한 장르로 많은 작품활동을 하며 관객들을 만나왔다. 특히 영화 <나쁜 피>는 1986년 연극‘침묵의 감시’로 데뷔 후 26년만에 영화에서 첫 주연을 한 만큼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영화 <나쁜 피>는 교환학생 자격으로 스페인에 가게 될 인선이 출국을 며칠 앞두고 엄마로부터 자신은 강간에 의해 태어났고, 그 생부가 살아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듣게 된 후 복수를 위해 아버지를 찾아가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임대일은 인선의 생부이자 삼류 시나리오 작가 방준 역을 맡아 실제 인물로 착각할 만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오랜 연극 생활로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은 배우 ‘임대일’이기에 가능했다는 평을 받았다.
 
연극 ‘마술가게’ 출연으로 인터뷰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지만 SM에서 만난 그의 첫 모습은 개구쟁이 소년처럼 유쾌해 보였다.
다음은 배우 임대일이 말하는 자신의 연극이야기다.
 
처음 연극을 만나게 된 동기는?
“원래는 그림을 그렸다. 대학도 미대를 나왔다. 그런데 고2 어느 날 우연히 친구와 함께 연극을 보러갔다. 그때 '운명'과도 같은 작품 '열쇠와 자물쇠'라는 연극을 만나게 되었다.
이 '열쇠와 자물쇠'는 성(城)안에서 벌어지는 귀족과 집사의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었다. 이것을 보고 전기에 감전된 듯 한 충격을 받았다. 그 당시 슬픔은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에서는 공감을 했지만, 웃음과 즐거움도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 그 '열쇠와 자물쇠'에서 보여 준 산발적으로 터지는 의도된 웃음과 배우들의 연기는 관객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연기에 입문한 때는?
“그림이냐 연기냐를 놓고 갈등하다 부모님이 준 미술학원비를 연기학원에 덜컥 등록을 해버렸다. 그러다가 노세한 감독의 눈에 띄어 1984년에 '장대를 잡은 여자'라는 제목의 영화를 찍게 되었다. 서울극장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나영희, 김영애와 함께 작업을 했는데, 선배들이 자상해서, 지도도 많이 받고, 조언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연기는 이론이 아닌 실전이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다.”
 
기억에 남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은?
“연극 '정인' 이다. 정인은 운전도 못하고, 못도 못 박는 혁인과 요리책에 쓰여 있는 '갖은양념'이 상품인 줄 아는 정인이 어설프지만, 소박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연극으로 2001년에 초연되었다. 이 작품으로 네티즌이 뽑은 최고의 배우로 선정되었다. 2006년까지 공연된 연극 '정인'은 4차 앙코르까지 이어졌다. 정인의 대본은 현재 SBS '시티홀'을 썼던 작가 김은숙의 작품이기도 했지만, 임대일이 아니었으면 '정인'이라는 작품은 감동을 줄 수 없다는 네티즌의 찬사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연기 인생에서 또 한 번 전환점이 되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비극적인 역할을 많이 맡았던 내가 사람들에게  '임대일'이라는 이름을 알리게 된 작품이다. 이로 인해 대학로에선 없어서는 안 될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그 작품 이후 캐스팅이 꾸준히 들어왔다. 성공의 키는 기존 정극의 발성법이 아닌 드라마처럼 가볍게 대화하듯 던지듯 하는 대사처리에 있었다. 그 후 대학로의 연극판이 바뀌기 시작했다.”
 
동료 연극인을 위해 노조 이사로 일하고 있다 보람은?
“2006년 최연소 나이에 연극인 협회의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한국방송 영화공연예술인 노동조합 이사다. 동료 연극인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처음엔 의욕이 앞서 무작정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나, 알면 알수록 해야할 일이 많다. 여러 단체와 연대할 것은 연대하고, 도울 것은 서로 도와주고, 도움을 받을 것은 받으면서 배우의 권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일을 하면서 지금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흥행보증수표 어떻게 얻은 별명인가?
“지난 2002년부터 초연되었던 '보잉보잉','활', '장보고의 꿈','아일랜드', '꿈꾸는 어부', '처음처럼 그냥 그대로','정인', '뉴보잉보잉'을 비롯해 최근에 공연하고 있는 '짠'까지 100여 편에 출연했다. 그중에서도 '꿈꾸는 어부'는 생애 첫 연기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흥행보증수표'라는 별명은 내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연극마다 히트했고, 재공연도 연속 매진행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연극의 공연기간이 길지않음을 감안할 때, 롱런타임의 신화까지 이루어 냈다는 입소문을 얻었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캐릭터와 임대일은 둘이 아닌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캐릭터를 연구할 때 대본에 있는 캐릭터의 특성보다는 내 자신에게 기준을 둔다. 즉 모든 열정과 혼을 쏟아 부어 창조된 '임대일표 캐릭터'는 나만이 가진 무기이자, 대학로에서 살아남는 방법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배우가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는다. 대학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배우들의 몸짓, 손짓, 눈짓, 하나하나까지도 예사로 넘기지 않는다. 원하는 캐릭터가 나올 때가지 연구에 연구를 계속한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그리고 무대를 넘나드는, 진국 같은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
 
연극 ‘밥’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면?
“연극 ‘밥’은 이전 ‘행복한 동행’에 이은 건설현장의 안전연극 2탄이다. 이 연극은 최근 세월호 침몰사고와 각종 안전사고로 '안전'이 강조되는 시기에 건설현장 산재 등으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안전불감증을 치료하자는 취지로 준비됐다.
배우 손성호가 아르바이트 중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들의 아버지로 출연하며, 아들의 죽음과 관련된 인물로 오해를 받는 배우 임대일이 갈등 요소를 만든다. 세월호 참사 이후 현재 정부에서는 연일 대책회의가 이어지고 있다. 재해 예방을 위한 건설안전시스템 구축방안, 작업절차에 따른 안전수직준수방안, 안전매뉴얼 준수방침 등등... 하지만 모두가 거짓이고 즉흥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안전불감증에 걸렸다. 연극 ‘밥’은 관객들에게 안전에 대해 적지 않은 의미를 전달해 준 연극이다. 앞으로도 3탄과 4탄을 계속 이어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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