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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기능 탑재 중고급형 출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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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기능 탑재 중고급형 출시 러시
  • 김정수 기자
  • 승인 2008.01.27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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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DSLR 트렌드 체크포인트

지난 2007년은 DSLR 카메라가 본격적으로 대중화의 물꼬를 튼 한 해다. 한 해 전체 판매량의 10% 이상이 DLSR 카메라로 추산된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면 최소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DSLR의 인기는 세계적으로도 두드러지는 추세다. IDC 자료에 따르면 컴팩트 카메라는 이미 성장 둔화세에 들어선 반면, DSLR은 연평균 9%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해만 해도 전세계적으로 DSLR의 출하량이 39% 늘었다.

인기의 비결은 최저 4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의 등장과, 이와 맞물린 ‘경량화’, ‘소형화’였다.

보급형 시장의 강자였던 캐논이 EOS 400D를 앞세워 공략을 강화했으며 니콘은 D40과 D40X를 40~50만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세우며 거센 추격에 나섰다. 후발주자인 소니도 준중급기인 알파100을 60만원대에, 펜탁스도 K100D와 K100D 수퍼를 50만원대에 출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다소 달라보인다. 지난 해가 대중화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고급 기능을 갖춘 중고급기가 줄줄이 출시를 대기하고 있기 때문.

작년 트렌드가 ‘DSLR이면 된다’였다면, 올해는 ‘단순한 DSLR 이상의 DSLR을 원한다’라고 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시장을 주도할 DSLR의 고급 기능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확인해본다.

◇ 풀사이즈 센서 경쟁 ‘올해가 원년’

올해 DSLR 분야에서는 35mm 필름 크기를 갖춘 풀사이즈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DSLR들이 대중화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필름에 비해 1.5배 작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대부분의 DSLR과 달리, 풀사이즈 크기에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면 SLR 방식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광각 표현 능력이 대폭 향상된다.

이와 함께 좀더 자유롭게 심도를 표현할 수 있으며, 고감도에서도 노이즈가 줄어드는 장점을 가진다. 또 기존 필름카메라용 렌즈를 화각의 변화 없이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DSLR 사용자들이 느끼는 갈증을 대부분 해소할 수 있는 셈이다.   

초창기 콘탁스, 코닥 등이 선보였던 풀사이즈 이미지 센서 탑재 DSLR은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해 대부분 소외되고, 캐논만 성공적으로 정착한 상태였다. 캐논은 전문가를 위한 플래그십 기종은 물론 20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인 EOS-5D에도 풀사이즈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는 등 경쟁사에 비해 두어 수 가량 앞서 나갔다.

그러나 니콘이 작년 하반기 자사 최소의 풀사이즈 DLSR인 ‘D3’를 출시함에 따라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D3는 출시 이후 해외와의 가격차 등을 이유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전문가층과 마니아층을 성공적으로 공략하며 캐논을 위협하고 있다. 풀사이즈 DSLR이 이제 더 이상 캐논만의 전유물이 아닌 셈이다.

이에 따라 캐논도 재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5D의 후속 기종을 연내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5D가 출시 2년이 지남에 따라 이제 신기종이 나올 때가 됐다는 분석이다. 캐논이 5D 후속 기종을 종전과 유사한 가격대에 출시하기만 해도 다시 한번 거센 돌풍이 예상된다.

한편 이러한 풀 사이즈 이미지 센서 탑재 경쟁은 니콘과 캐논에 국한되지 않는다. 소니도 이미 자사의 첫 풀 사이즈 DSLR인 알파900을 올 연말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AF 성능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미놀타가 세계 최초로 자동초점(AF) 시스템을 선보인 이후 AF 성능은 업체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로 부각됐다.

이러한 추세는 2008년 현재도 여전히 유효하다. 자동으로 초점을 잡는다는 기본 기능은 동일하지만 초점을 잡는 속도와 정확성은 업체별로, 그리고 모델에 따라 뚜렷이 구분된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러한 차이를 낳는 것일까?

먼저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에서나 채용되던 AF 모듈을 보급형 기종에 채용하는 트렌드가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니콘의 D300. 전작 D200이 캠1000(CAM1000) AF 모듈을 채용했던 것과 달리, D300은 100만원대의 중급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캠3500 AF 모듈을 탑재했다.

이에 따라 51개의 AF 포인트를 지원하며, 이중 15개는 F5.6에 대응하는 크로스 센서를 지원하고 있다. 비싼 F2.8 렌즈에서뿐 아니라 저렴한 렌즈들에서도 정확한 AF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비싼 정확성만이 아니다. 캠3500의 AF 모터는 캠900, 캠1000 등의 그것보다 월등히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따라서 렌즈를 보다 힘있게 돌려줌으로써 초점을 좀더 빠르게 잡을 수 있도록 해준다.

소니가 최근 발표한 70만원대 보급형 모델인 알파200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찾아볼 수 있다. 비교적 정확하고 빠른 AF로 정평 났던 알파100에 비해 무려 1.7배나 더 빨라진 것. 초점을 검출하는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AF 모터의 성능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 ‘라이브뷰’ DSLR도 액정보고 찍는다!
 
DSLR과 똑딱이 디카는 촬영 자세부터 다르다. 똑딱이 디카의 경우 카메라와 얼굴을 떼고 촬영한다면, DSLR은 눈을 뷰파인더에 대고 촬영해야 했다.

그러나 DSLR에 라이브뷰 기능이 속속 도입됨에 따라 DSLR의 이러한 숨은 약점(?)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올림푸스가 최초로 도입한 라이브뷰는 이미지 센서가 받아들이는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액정으로 표시하는 기능이다. 얼핏 촬영 자세가 달라지는 것만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생각보다 유용하다는 평이다.

카메라를 눈에 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하이앵글과 로우앵글 표현이 좀더 자유로와지는 것은 물론, 화이트밸런스 등 카메라의 설정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뷰파인더로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초점도 라이브뷰의 확대 기능을 통해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핀 문제에 대한 불만이 고질적으로 제기되는 캐논 기종 사용자들에게서 특히 환영받는 이유다.

라이브뷰 기능은 이 밖에도 액정에 표시되는 화면이 가감없이 그대로 촬영되는 ‘시야율 100%’ 효과도 누리게 해준다. 시야율 100% 기능은 업체별 최고급 모델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고급 기능이었다는 점만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환영할 만한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모니터 뺨치는 ‘90만 화소 LCD’

올해 각축을 벌일 DSLR 신기종의 기능 LCD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먼저 2인치에서 2.5인치를 거쳐 3인치로 확대된 것은 물론 해상도도 92만 2,000화소까지 늘어났다. 기존의 LCD 해상도가 20여만 화소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4배 이상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

1,024×768 해상도의 모니터보다도 세밀한 화면을 3인치 정도의 크기에서 구현하는 셈이다. 현재 소니가 자사의 중급기인 알파700에, 니콘이 D3와 D300에 각각 채택하고 있다.

한편 탁월한 색 구현 능력과 반응 속도를 가진 AMOLED를 채용하려는 움직임도 불거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캐논이 최근 OLED 관련 기업을 인수한 것을 두고 이와 같이 해석하는 것. 니콘과 소니의 90만 화소 LCD에 자극받은 캐논으로서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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