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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횡포 논란…박원순 인사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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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횡포 논란…박원순 인사 책임론↑
  • 최동주 기자
  • 승인 2014.12.03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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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성희롱·성추행·인사 전횡 등 직원인권유린 의혹 ´충격´
공연예술 경력 전무… ´낙하산 의혹´까지

(시사캐스트, SISACAST= 최동주 기자)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대표의 도 넘은 폭언·성희롱·성추행, 인사 전횡 등 갖은 논란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를 둘러싼 낙하산 의혹까지 번지는 가운데 박 대표를 임명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인사 책임론까지 불거질 전망이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3일 호소문과 녹취 파일을 제시하며 "박현정 대표 취임 이후 직원들의 인권은 처참하게 유린당해왔다"고 폭로하며 박 대표의 파면을 요구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직원들에게 "회사 손해가 발생하면 월급을 깎겠다. 너희들 장기라도 팔아라", "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다리로 음반을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을 하면 잘할 것 같다",  "너 때문에 전(前) 대표가 죽었다”, “너희들은 내가 소리를 질러야만 일하는 노예근성이 있다” 등의 성희롱·폭언을 일삼았다.

사무국 직원들은 박 대표가 외부협력기관과 공식적인 식사 자리에서 술을 과하게 마신 뒤 남자직원의 넥타이를 당기면서 손으로 남자직원의 주요 부위를 만지려고 하는 등의 성추행을 당하는 등 처참하게 인권을 유린당했다고도 했다.

이들은 박 대표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사무국 직원 27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13명이 퇴사했다고도 진술했다. 

사무국 직원 측은 "박 대표의 인권 유린으로 인해 박 대표 취임 이후 최근까지 사무국 직원 27명 중 48%인 13명이 퇴사했고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명훈 예술감독도 박 대표에게 `고성을 자제하는 등 직원들에 대해 인격적으로 대우하라`고 요청했으며 박 대표의 과도한 개입으로 지난 2008년 구성된 서울시향 후원회와의 관계도 악화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인사 전횡 의혹도 받고 있다.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 제자를 채용한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직원을 승진시키려고 내규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국 직원 측은 박 대표의 파면을 촉구하는 중이다. 이들은 "서울시는 박현정 대표의 인사전횡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은 물론 성실의무 및 품위유지 위반 등으로 즉시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상급기관인 서울시에 박 대표에 대한 감사를 공식 요청했다. 이에 감사원은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박 대표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으나 돌연 취소하고 법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공연예술 분야와 전혀 인연이 없는 박 대표가 어떻게 서울시향 대표를 맡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의아스러운 시선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박 대표를 임명한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라는 점에서 자칫 낙하산 의혹으로도 번질 모양인 것.

박 대표는 첫 여성 서울시향 대표로 주목받았지만, 애초 임명 될 때부터 공연 예술과는 상관 없는 길을 걸어온 이력 역시 눈길을 끌면서 주위의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던 인물이다.

박 대표는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사회학과에서 석·박사를 받은 뒤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CRM)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거쳐 서울시향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박원순 시장이 박 대표를 선임한 것은 박 대표의 기업 후원과 마케팅 역량 등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직원 인권 유린 등 그동안의 전횡이 폭로되면서 공연 예술 문외한을 기용한 박 시장의 인사 실패가 아니냐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한편, 박 대표의 임기는 2016년 1월 31일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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