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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마루타 실험 회사와 동고동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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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마루타 실험 회사와 동고동락?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5.04.27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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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과거사 탄로, 국내 기업들 ‘피눈물’

(시사캐스트, SISACAST= 권지나 기자) 녹십자가 전쟁 범죄집단인 731부대 출신의 전범이 세운 기업과 기술 제휴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기술제휴 사실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혀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녹십자가 피로 일궈진 돈으로 국내 기업을 피눈물 나게 하고 몸집을 키우려 한다”며, “경남제약을 상대로 수백억을 먹튀해 적자의 늪에 빠뜨리더니 이번에는 일동제약을 제물로 삼으려 한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녹십자와 일동제약의 M&A로 인한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으면서, 일동제약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녹십자의 파렴치한 두 얼굴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두 얼굴의 녹십자…731부대 생체실험 모태로 자리 잡았다?

‘인간 존중’을 외치던 녹십자가 전쟁 범죄집단인 731 부대 출신의 전범이 세운 미도리주지사와의 기술 제휴를 맺은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녹십자측이 “인정한다”고 수긍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녹십자는 과거 미도리주지와 관계를 유지하며 기술제휴를 맺었으며, 1967년 수도미생물약품판매주식회사로 출범해 1969년 극동제약으로 이름을 바꾼 뒤 1970년 지금의 녹십자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실제로 녹십자 사업보고서의 확인결과, 1973년 5월과 1993년 12월 일본 녹십자로부터 두 차례 기술을 도입해 혈액분획제제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문제가 되고 있는 ‘731부대’는 악명 높은 전쟁 범죄집단으로, 일제 식민지 전쟁 당시 생화학 무기를 만들기 위해 끔찍한 생체실험을 자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부대를 이끌던 이시이 시로 중장 등은 혈액은행을 만들어 6·25전쟁 당시 미군에 혈액을 공급해 번 돈으로 미도리주지라는 제약사를 설립해 국제 사회에서 많은 질타를 받았다.

녹십자와 미도리주지는 또 이름에서부터 연관성이 깊은데, 한자 이름이 같을 뿐 아니라 故허영섭 녹십자 창업주가 회사를 설립할 당시 미도리주지에 부탁해 사명을 변경하고 기술제휴를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같이 녹십자와 미도리주지와의 기술제휴 시기와 회사명을 바꾼 시기가 맞물린 점을 두고, 많은 이들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편, 미도리주지사는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에이즈를 유발하는 혈액제제를 팔아 엄청난 사회적 피해를 유발한 뒤 1998년 문을 닫고 요시도미제약에 합병됐다.

경남제약 제물로 삼더니…다음 타깃은 일동제약?

국내 제약사 매출 1위의 자리를 놓고 유한양행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녹십자는 경남제약을 인수한데 이어 일동제약와의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일동제약이 녹십자와 인수합병 될 시 녹십자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경남제약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의견 또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녹십자의 먹튀 이력은 일동제약 임직원 및 경영진들에게도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 지난 2003년 9월 경남제약을 “잘 키우겠다”고 인수한 뒤 수백억 원의 차익을 남기고 다른 회사에 팔아 떼돈을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경남제약은 2003년 녹십자와 인수합병되기 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상태였으나, 합병 후 2006년 130억 원의 빚을 지고 현재까지 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녹십자는 경남제약 인수 당시 주로 대주주 지분이 취약한 곳을 많이 노린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와 같은 이유에서 일동제약측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녹십자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녹십자는 현재 일동제약 지분 29.36%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로 자리매김했으며, 일동제약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 32.52%와의 격차는 3.16%포인트에 불과하다.

녹십자는 또 자사의 사장을 지낸 허재회 전 녹십자 대표와 김찬석 녹십자셀 사외이사를 각각 일동제약 사외이사, 감사로 추천한다는 주주제안서를 제안했지만, 지난달 20일 열린 일동제약의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진입이 불발됐다.

하지만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허은철 녹십자 사장이 대표 선임 후 본격적으로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점이 여실히 증명돼 녹십자가 이후 추가 주식 매입에 나설지, 여론을 의식해 다른 방법을 모색할지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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