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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발질 남자 축구대표 ‘533분 무득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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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발질 남자 축구대표 ‘533분 무득점 기록’
  • 이남일 기자
  • 승인 2008.02.11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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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남자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환호하는 순간 축구 대표팀은 안방인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졸전을 시작했다. 박지성, 이영표 등 해외파가 대거 빠졌고 소집된 지 3일밖에 되지 않았다는 변명이 용납될 수 없는 경기였다.

상대 칠레 역시 유럽에서 뛰고 있는 주전들이 대거 빠진 사실상 2진인데다 남미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적지에서 벌어진 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칠레에게 불리한 환경이었다.

처음 A매치를 치르는 선수들은 자리를 못잡고 허둥지둥대는 모습이 역력했다. 정조국-염기훈 투톱은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중앙 미드필더 김남일-이관우 조합도 파급 효과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열심히는 뛰는데 창조적이지 못한 플레이, 누가 봐도 뻔한 크로스와 의미없는 백패스는 이날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90분 동안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대표팀이 얻은 유일한 소득은 A매치 무득점 기록을 506분(추가시간 포함시 533분)으로 늘려놓은 것이 전부였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7월18일 아시안컵 인도네시아와의 조별예선 3차전에서 전반 34분 김정우의 골 이후 4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에서 패배를 당한 허정무 감독은 “공격이 날카롭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하 4도의 추위속에 열린 칠레전에는 1만5천12명이 모였다.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국가대표팀 경기였으며 서울 월드컵경기장 관중석이 6만6천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관중석은 ‘텅 빈’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날 관중수는 지난 2001년 서울 월드컵경기장 개장 이후 A매치 최소관중기록이었다.

한편 비인기종목이었던 남자핸드볼 대표팀의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전이 축구 시청률을 이겼다. SBS가 중계한 이날 남자핸드볼 대표팀 경기는 14.1%(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비슷한 시간대 방송된 KBS 스포츠 축구 국가대표평가전 한국 대 칠레 전이 기록한 13.0%의 시청률을 1.1%포인트 차이로 따돌린 기록이다. 이날 남자핸드볼 대표팀 경기는 성연령별로는 남녀 30대가 가장 높은 시청점유율을 보이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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